유시민은 경기도 지사 선거에 이어 또다시 시민 단체 중재안을 거부하고 땡깡을 부렸네요. 이런 유시민이 욕을 먹는건 당연하지만 걱정되는건 민주당입니다. 유시민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것과 별개로 민주당의 양보는 맏형으로서의 아량을 보여준것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취약성을 드러낸것이기 때문입니다.

약간 비약해서 말하자면... 민주당의 양보는 본질적으로 "호남당인게 부끄럽다"는 일종의 자기 부정입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민주당이 유시민에게 양보해야 하는 별다른 이유를 댈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과 유시민의 정치적 악연을 복기해보면, 결국 민주당은 호남을 자기 부정하는, 정치적 패배주의에 굴복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런 굴복은 마키아벨리즘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정치적 피그말리온 효과를 자극하는 악수입니다. 정치는 현실과 인식이 상호작용하는 피드백 시스템입니다. 호남에 대한 자기부정은 민주당 스스로 호남에 대해 부정적 가치평가를 함으로서 기왕의 반호남 정서를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식의 굴복은 중독입니다. 호남을 긍정하는게 두려워서 자꾸 양보하고, 호남 기반을 부정하면... 나중에는 호남을 발로 차는 경우가 찾아올수가 있지요. 애초에 단호하게 호남을 부정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마디로 호남부정은 일종의 정치적 마약이죠.

유시민은 민주당에게 약을 줄까 말까 조롱하는 마약 장사꾼입니다. 민주당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거죠. 유시민을 과감히 쳐내며 "그래! 난 호남 민중이 자랑스럽다!"라고 자기 긍정을 할것이냐, 아니면 끊임없이 굴복하며 "호남은 부끄럽다"며 자기 부정을 할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