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교육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영재와 영재교육에 대한 사회의 수많은 편견과 오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오해와 편견은 사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나 있다. 우리 나라가 특별히 심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가지는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설을 통해 소위 '머리 좋다' 는 것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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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능 이란 무엇인가?

 

지능 검사는 그래도 100 년의 역사를 가진다. 따라서 많은 논란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발전을 거듭하여 상당히 탄탄한 이론적 체계를 가지게 되었다. 지능 검사 라는 것은 보다 엄밀하게 따져 보면, 지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지적 잠재 능력' 에 대한 평가이다. 지능 지수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는 대개 '지적 능력' 과 '지적 잠재 능력' 의 개념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다.

 

1-1. 지능 이란 말에는 '지적 능력' 과 '지적 잠재 능력' 이란 두 가지 뜻이 섞여 있다.

 

지적 잠재 능력 이란 지적 능력과는 미묘한 개념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두 가지 개념은 구별되지 않고 사용된다. 잠재 능력이 큰 사람은 지적 능력도 비례해서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예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능 지수를 설명하자면 두 개념은 구분되어야만 한다. 지적 잠재 능력은 신경 조직과 대뇌 구조, 감각 기관과 대뇌 사이의 신호 전달 체계 같은 것이 잘 발달되어 있을 때 커지게 된다. 만 3 살 이전에 이와 같은 잠재 능력은 이미 완성되며, 자연사 할 때까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지능 지수는 그런 잠재능력을 평가해서 평균적인 잠재능력과 비교하여 수치화 한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평균적인 잠재능력은 100 이 되도록 하였다. 물론 머리가 좋으면 숫자로 높게,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면 낮게 평가된다. 지수 평가는 통계학을 동원해서 이른바 정규분포가 되도록 했다. 즉 같은 나이의 학생들의 키를 재서 그래프로 그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균 신장 근처에 집중되고 유별나게 크거나 작은 학생의 수는 편차가 클수록 훨씬 적어지는 것처럼 지능 지수도 그런 모양의 분포가 되도록 한 것이다.

 

1-2. 지적 능력 이란 '지식을 만들어 내는 속도'

 

지적 능력에도 여러 가지 갈래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의하면 '지식을 흡수하고 분석하여 쓸모 있는 판단을 하는 힘'을 의미하며 때로 효과적인 설득력까지 포함한다. 요약하면 판단력과 설득력 이라 할 수 있다. 빠른 이해력과 예측 능력을 우리는 '선견지명' 이라고 한다. 어려운 어휘를 뒤죽박죽 쓰지만 별 내용 없는 말을 중언부언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소 복잡한 내용도 쉽고 짧은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듣는 사람이 현명하다면 누가 명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명쾌하면서 분명한 메시지는 사람들을 믿게 하고 따르게 하는 능력을 가진다. 설득력 그리고 때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변과 확고한 태도는 지도력의 원천이다. 결국 정보의 처리 속도가 중요하다. 이런 정보 처리 능력 = 지적 능력은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향상된다. 보다 쉽게 풀어 보면 '지적 능력' 이란 '지식을 만들어 내는 속도' 라고 할 수 있다.

 

1-3. '지적 잠재 능력' 이란 '지적 능력'이 개발되는 속도

 

지적 잠재 능력이 좋으면 그런 아이의 지적 발달은 다른 아이들 보다 빠를 것이다. 그에 비해 '지적 능력'은 나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달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30 대 초 중반에 이르면 최고조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 능력'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적 잠재 능력'은 3 세 이전에 고정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능 검사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지적 잠재 능력' 이지, 지금 시점에서의 '지적 능력' 이 아니다. '지적 잠재 능력'을 제대로 평가한다면, 그 사람이 30 대 초 중반에 이르게 될 '지적 능력'의 최고 수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신경 전달 체제나 대뇌 발달을 평가해서 '지적 잠재 능력'을 직접적으로 측정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일부 시도되고 있다.

 

1-4. 지식은 거리, 지적 능력은 속도, 지적 잠재 능력은 가속도

 

비유로 풀어 본다면, '지식'은 거리에 해당하고, '지적 능력'은 속도에 해당하고, '지적 잠재 능력' 은 가속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적 잠재 능력'이 높은 사람은 쉽게 '지적 능력'을 늘려 나갈 것이다. '지적 잠재 능력'을 많이 가진 사람은 비슷한 조건 하에서 지적 능력의 발달이 빠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지능지수란 결국 그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의 한계를 평가 예측하는 것이다. 중형차가 소형차 보다 최고 속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차고에 세워져 있는 시간이 많다면 주행거리는 소형차 보다 적을 것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차의 최고 속도 보다 얼마나 짧은 시간에 최고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자동차 주행 경쟁에 있어 직선 거리를 달리는 구간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굽이가 많은 주행로에서는 감속 가속을 계속하면서도 차선을 빨리 통과하려면 가속력이 훨씬 중요하다. 가속력 만을 경쟁하기 위해 정지 상태에서 시작해서 제일 먼저 가속하여 일 이 백 미터를 누가 먼저 통과하는가를 겨루는 드래그 게임도 인기가 높다. 가속력을 높이려면 엔진 출력이 크고 효율이 좋아야 할 것이다. 엔진 출력이 좋은 차는 다른 차들 보다 짧은 시간 내에 고속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 속도도 높을 것이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조금 밟거나 천천히 밟는다면 천천히 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러고자 한다면 뒤에 가속하더라도 다른 차를 추월할 수 있는 힘을 항상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게 가속하기 시작한다면 출력이 적은 차가 이미 결승점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2. '지능 검사는 어릴 때 평가했을 때 만 의미가 있다.' 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대체로 맞는 말이다. 나이가 많고 교육 연령이 많을수록, 각 사람이 개발한 지적 능력이 선천적인 잠재 능력에 따른 수준인지, 집중적인 조기 교육의 결과인지, 잘 형성된 학습 습관의 누적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잠재 능력을 가진 사람이 불행한 가족사로 인해 혹은 학교 시스템으로의 적응 실패로 지적 능력의 발달이 지체되는 경우는 흔하다. 그렇다고 해서, 잠재 능력이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도 일정한 조건이 만족되고, 적절한 동기 유발을 받게 되면 순식간에 따라 잡기도 한다. 지체된 지적 능력의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어 결국에는 그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각 사람은 30 대 초 중반에 이르면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지적 잠재 능력에 비례하는 지적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라는 가설이 성립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사회가 인정하는 지적 능력은 학위나 사회적 지위로 이미 평가된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비슷한 잠재 능력을 가진 사람 사이에도 차이가 많아 보일 것이다.


3. 잠재 능력이 적은 사람을 조기 교육이나 극단적인 학습 강제로 영재를 만들 수 있는가?

 

없다. 조기 교육을 실시하면 상대적으로 조기 교육을 받지 않은 다른 아이들 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지적 능력의 발달을 촉진하여 지능 지수 평가를 일시적으로 높게 할 수 있다. 지능 검사는 그런 왜곡된 평가를 되도록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되도록 학습을 통해 축적할 수 있는 정보나 지식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조기 교육을 통해 만든 엉터리 영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지수가 높은 아이들은 대개 잠재 능력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조기 교육이나 강도 높은 학습 강제로 일시적으로 학과 성적을 올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성적은 학령이 올라 가면 점차 본래의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잠재 능력이 큰 아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학습과 자극으로도 지적 능력 발달이 점점 가속화 되지만, 잠재 능력이 작은 아이는 학업의 요구 수준이 올라가면 갈수록 이해 속도가 느려지고 한계를 드러낸다. 그러나 지적 능력의 개발이 조기에 이뤄질수록 그 동안 축적한 지식의 양은 그렇지 못 한 사람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30 대 초 중반 정도가 되면 각 사람의 학업 이력은 이미 평가가 끝나 있을 것이다. 실제의 지적 능력은 학업 이력과 성적표로 평가가 끝나 있기 때문에 사회적 평가도 이미 고정되어 버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기 교육의 효과를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조기 교육은 아이의 잠재 능력의 범위 안에서만 의미가 있다. 지적 능력의 발달 속도는 인위적인 압력을 가중시킨다고 하더라도 일정 한계 이상이 될 순 없다. 반대로 아무런 인위적 자극을 주지 않더라도 지적 능력은 일정 속도로 저절로 개발된다. 아이 스스로 가지는 지적 호기심이 끊임 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습 강제의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건 꼭 그렇지는 않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학습 습관이다. 생활 습관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형성되면 아이에게 평생 유익한 능력이 된다.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한 과제를 소화하려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학습 습관을 일정한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데 까지는 필요하다. 그 이상의 학습 강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이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각자에게 타고난 특성에 따라 빨리 발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천천히 발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30 대 초반 혹은 중반 까지는 지속적으로 지적 능력은 향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나이가 지나면 대체로 지적 능력은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지적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쇠퇴하는 속도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같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도 필요한 지식을 축적하는 정도는 그 사람의 지적 활동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30 대 초 중반에 달하면 지적 능력이 최고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최고의 판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지적 능력이 쇠퇴하기 시작했거나 이미 상당히 쇠퇴한 노년이라도 그가 일정한 수준 이상의 지적 능력을 유지한다면 필요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이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판단력을 가질 것이다. 단지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전 시대보다 이미 축적된 정보의 량 보다는 새로운 지식의 흡수와 처리 속도가 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4. 지능이 가장 높은데 왜 성적은 그렇지 않은 영재가 많은가?

 

미국 학생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지수 120 (백분률 상위 10 %) 이상을 ‘우수아’(Superior) 라고 하고, 그 중에서도 지수 130(백분률 상위 2.5 %) 이상을 ‘영재’(Gifted), 지수 140(백분률 상위 0.4%)이상을 ‘고도 영재아’(Exceptionally gifted) 라고 분류한다. 같은 자료에 의하면 지능지수 115에서 125 에 이르는 학생들은 대체로 성적이 좋고, 교우관계도 좋고 학교 생활에도 적응을 잘 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영재아 그룹 이상의 아이들은 오히려 50 % 이상이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고도 영재아의 경우는 더 많은 비율의 학생이 학습 장애를 가진다. 고도 영재아는 250 명 중 하나 정도 이므로, 한 학교 한 학년에 한 두 명 밖에 안 되므로, 실제로 통계 처리를 할 만큼 많은 표본 집단을 만들기 자체가 어렵다. 이런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 마디로 ‘성장불균형’ 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첫째, 또래 집단과 어울리기가 힘들다. 또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것이 이런 아이들에게는 유치하게 느껴진다. 자기에게 재미있는 것은 또래 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재미가 없다. 둘째, 어른들 특히 교사가 보기에는 이런 아이는 종잡기가 어렵다. 아이의 어떤 모습은 지나치게 성숙되어 있고, 어떤 이야기는 정말 알고서 하는 이야기 일까 할 정도로 어른스런 내용이지만, 어떤 때는 역시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특히 정서적인 면은 보통 아이들 보다 오히려 더욱 불안정해 보이고, 유치하다. 그래서 교사들은 흔히 영재아를 잘못된 조기교육이 만들어낸 ‘이상성격’ 과 ‘겉멋 든 가짜 천재’로 인식되곤 한다.

대체로 사회성 개발에 문제를 느끼기 시작하여 학교 부적응, 강의 무관심, 습관적인 백일몽 에 빠지고 결국 학습에 대해 의욕을 잃고, 학교 시스템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평균적인 지적 능력과 격차가 클수록 부적응 정도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 특별히 인내력이 강하고 자기 통제 능력이 발달된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 생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과정에 이를수록 통제된 학교 체제에 대한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대학에서도 부적응할 위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수재가 영재를 부러워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수재는 선천적인 혜택을 타고난 셈이다. 영재는 다소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런 프로그램이 개발되기가 어렵다. 선행 학습이나 별도 영재 수업이 흔히 시도되는 대안이지만 실패하기 십상이다. 선행 학습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청소년기에 있어, 또래 집단과의 사회생활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선행 학습은 결과적으론 또래 집단과의 사귐을 점점 어렵게 하는 방해 요소로 작용할 위험이 높다. 또 영재아에게 선행학습은 마치 타고난 선천적인 특질 때문에 부당하게 강요되는 ‘특별한 부담’처럼 느껴진다. ‘머리가 좋다는 이유로 남 보다 더 무거운 짐을 감당해야 만 한다.’ 가 되어 버린다. 별도 영재 수업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도 영재아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교사도 특별해야 하고, 교재도 특별히 개발해야 된다. 학생을 모으기도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방 학생들에겐 더욱 불리하다. 결국 인구가 많은 먼 지역으로 어린 나이에 부모/가족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5. 머리 좋다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 사이의 지능 차이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지능을 속도, 지속 시간, 분량 이라는 측면에서 비교하면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십 단위의 덧셈을 더듬거리고 오답도 내는 사람과 백 단위의 수와 십 단위의 수를 암산으로 정확하게 풀어 내는 사람의 계산 속도와 정확도는 수 백배의 차이가 생긴다. 1 시간 정도의 대학 강의를 한 번 듣고 정확하게 그 요지를 요약 설명하고 1 년 뒤에도 거의 대부분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과 10 분 정도의 기본적인 내용을 두 세 번 듣기 전에는 잘 이해를 못 하거나 잘 못 듣고, 두 시간 만 지나면 60 퍼센트 정도는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의 지적 능력의 차이는 어느 정도라고 해야 타당할까?

똑같은 그림을 보고도 등장하는 사물 사이의 상관관계를 한 눈에 파악하는 사람과 설명을 듣고도 ‘어디? 어디?’ 묻는 사람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10 년을 공부하고도 외국어 라면 도통 모르겠다는 사람과 2 주일 배우고 대뜸 외국인과 대거리를 하는 사람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몇 배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세상살이의 묘미는 막상 그런 차이가 나도 반드시 빠른 사람이 잘 산다고만 할 수 없다는데 있다. 배울 수 있는 자질과 실제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 등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고도 영재아의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자질이 있는 사람에게 상당히 난해한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훈련과 정보를 체계 있게 제공한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솔직하다면 고도 지능자가 가진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알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과연 어디에 활용해야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지적 잠재 능력에 대해 막연한 신비감을 느끼며 호기심 만 충족시키려 해선 안 될 것이다. 각국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국은 ‘반 엘리트 정서’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적 잠재 능력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국가적 역량과 자원을 배분해 주어야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경쟁에서 이기면 ‘국가경쟁력의 제고 경쟁’(= 교육 시스템의 우월성 경쟁) 에서도 이기게 되는 것이다.

 

 

참고: 레이븐스의 논문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레이븐스 매트릭스 검사에서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시간을 주어도 결과치가 큰 차이가 나지 않더랍니다.

 따라서 시간을 40 분 이상 사용할 필요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주 빨리 푸는 사람은 40 분을 다 사용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머리가 빠르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는 15 분 만에 다 풀고 25 분간 팔짱만끼고 있다 나간 사람을 본 적 있습니다. 그러고도 만점을 받았던가 한 두 개 틀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연구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지식과 전문성이 없습니다.

 

*이글은 멘사 전 회장이셨던 지형범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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