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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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미 횡재했다지지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반MB 정서에 대한 반사이익이었다낮은 정당지지율이 그것을 증명한다단일화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을 독식하다시피 했다그러면서도 본선에서는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그 여파로 국민참여당은 아직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은평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들만의 방식으로 막판에 허둥지둥 밀어붙인 장상’ 카드는 대패로 끝났다.선거대책본부 출정식에 1000여 명이 참석하고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유세전을 펼쳤지만 ‘4대강 전도사를 꺾지 못했다심판하려다 심판대에 올랐다그것이 한계였다오죽하면 야권지지자들로부터 선거 당일 하루 빌려 쓰는 정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겠는가.

 

민주당을 보면 타이타닉호가 떠오른다주변 선박들로부터 7차례나 빙산 충돌’ 경고를 받고도 쾌속으로 내달린 대가는 침몰이었다오만은 위기에 둔감하고 게으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MB정권의 행태로 보아 지금쯤이면 민주당은 훨훨 날아다녀야 정상이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이 정도면 모가지 추켜세우고 선거 때마다 작은 야당들 쥐어짜 억지 단일화를 밀어붙이지 말아야 정상이다차마 고개조차 못 들어야 정상이다그러나 민주당은 지금도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밖에서는 쪽박이면서 집안 동생들 밥그릇만 탐한다곳간에 곡식도 없는데 주판알만 두드린다딱하다.

 

맏형 노릇 하려면 수권능력부터 보여주는 게 순리다마땅한 후보조차 내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만 봐도 머나먼 수권이다정권을 바꾸려면 민주당부터 바꿔야한다그런데도 낡은 틀을 깨기는커녕 또 다른 낡은 틀을 만들어내고 있다반칙과 특권을 조장하고 있다맏형이 아니라 꼰대 행태다구태의 껍질을 스스로 깨지 못하면 결국 계란프라이밖에 안 된다지도부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박근혜’ 한사람의 적수도 못되면서 선거 때마다 더 작은 야당을 쪼아대는 민주당이대로 가다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피로스의 승리

 

승리했지만 그 희생이 너무 커서 승리의 의미가 퇴색한 전쟁을 피로스의 승리라고 한다민주당 승리만을 위한 일방적 단일화가 아니라 모두 승리하는 단일화가 되어야 피로스의 승리를 면한다적을 양산하는 작은 승리는 결국 더 큰 패배로 이어진다후유증 없는 승리라야 더 큰 승리를 넘볼 수 있다국민참여당은 패자가 승자를 돕고 승자가 패자를 껴안을 수 있는 공정한 경선 룰을 원한다위장결혼보다 진짜결혼을 원한다이게 무리한 요구라면 노무현 정신’ 간판 내려야한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민주당이 제시한 룰은 고대 아테네의 도편추방을 연상시킨다.위험인물 유시민을 아예 내쫓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옹졸하고 치사하다제발 시비를 걸더라도 발전적으로 걸어주길 바란다도편추방을 고안한 사람은 아테네의 정치가 클레이스테네스였지만 추방 1호대상자는 클레이스테네스 본인이었다는 걸 명심하라.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국민참여당은 원내진입이라는 절박한 희망이 있다이 절박함마저 집어 삼키려는 건 야당 맏형으로서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이래서야 내년 총선대선에서의 연대 명분이 서겠는가원내의석조차 없는 당의 대표가 제1야당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과 본선경쟁력으로 차기 대선주자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민주당은 어쩔 것인가심히 창피하고 당혹스럽지 않겠는가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지역이라면카운터파트너로서 최소한 그에 합당한 예우는 해줘야 호혜원칙에 맞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단단히 얽혀있어 도무지 매듭을 풀 수 없는 지경이라면 단칼에 베는 수밖에 없다반드시 손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과단성이 필요할 때다다른 정당의 정체성과 지지기반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힘으로만 연합나팔을 부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짓이다이젠 김해분당순천 모두에서 민주당과 진검 일합을 겨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이 두렵다민주당의 오만으로 초래될 야권의 패배가 MB정부를 돕는 것으로 호도되는 것도 솔직히 두렵다그러나 서로를 인정하고 파이를 나누어야 함께 크고함께 커야MB정권을 쓰러뜨린다는 대의명분은 차마 버리지 못하겠다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미리 깨우쳐 주는 것이 내년 총선대선에서 함께 승리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차마 떨치지 못하겠다협상 독박보다 국민참여당 쪽박이 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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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신 분들... 자아비판이라고 하면 딱 좋을 말들이 많아요..ㅋ 제대로 된 후보도 못내는 주제에... 말은...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유시민에게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는 말은 정말... 후안무치란 말 밖에. 뭐, 유시민식 표현대로 하면 경기도지사 단일화 치킨게임과 협박질은 누가봐도 유시민을 흔쾌히 도와줄 맘이 안생기게 했다고 생각하면 될 듯...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