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당 활동 한 적도 없고 사회 경험도 그리 깊은 편은 아니지만...이리저리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며 상상해보면, 유식한 말로 스토리텔링화하면,

우린 흔히 국참당=유시민이라 생각하지만 그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유시민 팬클럽해서 너무 행복해요하는 국참당원도 있겠지만 사실 당 활동에 그런 사람은 별 도움 안됩니다. 그런 사람은 게시판에 열라 유시민 빨고 민주당 욕하고 끝입니다. 당활동에 도움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나 꼭 국회의원 하고 말껴!"입니다. 이해관계와 욕망 다 걸렸으니 적극적이죠. 물론 저 말을 꼭 권력욕으로 해석해선 곤란합니다. 저런 사람도 나름의 명분과 포부가 있으니까요.

애니웨이. 지역에서 뭔가 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지역에서 뭔가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당선이 최선이나 안되면 인심이라도 얻어야 합니다.

김해을 이야기 들어보니 국참당 지도부는 강경한데 이봉수 측에선 지역 민심을 들어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는 군요. 이 대목 눈여겨 봐야합니다. 또 순천에서 반발한거 이것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 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시민은 왜 단일화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느냐.

대선때 단일화할 방법을 놓고 기선을 잡는 겁니다. 지금 김해을에 선례를 만들어야 대선때 '여론조사'를 밀어붙일 수 있죠. 이를 위해 벼랑끝 전술을 쓰는 겁니다. 지금 유십민에겐 지역구 한두개 당선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역구에선 사정이 다르죠. 유시민이 대통령되면 모를까 걍 후보나와 떨어지면 그때부터 지역에서 알아서 살아남아야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번에 낙선하더라도 지역에 나름대로 기반 만들어놔야 다음에 살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정치나 조직 활동이 어렵다는 거죠. 이게 우선시하면 소외된 쪽에서 볼멘 소리 터지고 그거 무시하면 하부 조직이 한순간 와르르합니다. 거꾸로 무조건 들어주다간 중구난방이 되버립니다. 그러므로 조화가 필요한데 기어이 선악 이분법으로 나누면 수긍할 쪽도 감정적으로 반발해버립니다.

이건 좀 딴 이야기인데 유시민도 그렇고 참여정부 당시 홍보팀도 그렇고 왠지 대중에 대해 낡은 관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즉, 대중은 이미지로 현혹당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분명 그런 측면 있습니다. 실제 생활이 어떻든 대중은 매스컴에 나온 스타들의 이미지에 열광합니다. 그런 거 보면 대중이 바보 같죠.

그럴까요? 미안한 말입니다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말하면 그런 관념 자체가 80년대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티브이는 바보 상자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진보 좌파는 흔히  '티브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환상을 유포시켜 대중의 저항성을 마비시킨다'고 했죠. 그런데 그럴까요? 최근의 연구 조사는 '대중은 신데렐라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환상으로 즐긴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불가능하니 드라마보며 잠시 즐기고 끝이라는 겁니다. 대중들은- 겉으로 보이는 호들갑과 상관없이- 실체와 상관없이 스타들의 이미지에 열광하는건 그래도 큰 문제없기 때문입니다. 뭔 문제 있나요?

아래 어느 분이 퍼오신 유시민 사진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예요. 단일화때 선악 이분법 내세우며 핏대 세워도 사람 좋은 미소 담긴 사진만 인터넷에 배포되면 대중이 현혹될까요? 유시민 쪽 보면 사진 이미지 연출에 꽤나 신경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대중이 그렇게 만만할까요?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하죠. 감성 마케팅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아버님 방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그 광고 보고 뭉클한 사람 많았습니다. 그런데 뭉클한 사람들이 막상 보일러 살 때는 거꾸로냐, 2번 타냐 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