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에 참 맛깔나는 기사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http://www.ddanzi.com/news/59613.html

필독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인데, 기자인지 아니면 독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테무진(칭기스 칸)에 관한 위인전 같은 기사입니다.
그런데 그냥 위인전과는 좀 다르게 찬양 일변도가 아니라 좀 분석적이고 좀 유머러스합니다.
어찌나 웃기고 재미있는지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처음 보는 맛깔나는 기사라고 평가합니다.

저는 소년시절에 칭기스 칸의 위인전기를 세 번이나 읽었는데도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기껏 해야 몇 개의 에피소드, 몇 개의 이름 밖에 안 남았죠.
그래서 필독 님의 기사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1주일에 목요일마다 한 번씩 기사가 올라오니 감질 맛이 나서 기다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기사의 원판인 [몽골비사] 유원수 번역을 아예 읽어 보았습니다.
어제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절반쯤 읽었습니다.
조상 얘기는 건너뛰고, 예수게이 시절부터 테무진이 칭기스 칸이 되고, 몽고족 전부를 지배하에 두는 장면까지 읽었지요.

[몽골비사]를 읽으면 앞으로 필독 님의 기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몽골비사]를 읽었다고 해서 필독 님의 기사를 안 봐도 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역사서에 담기지 않은 당시의 몽고 사정, 몽고인의 생활을 알아야만 입체적인 느낌으로 칭기스 칸을 알게 될 테니까요.
전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노자철학 이것이다上]에서 납작보리 통보리로 역사를 비유했습니다.
책에 있는 역사 이야기는 납작보리인데, 이것을 통보리로 살려내는 것이 번역할 때 필요하다... 어쩌고저쩌고.....
필독 님의 기사가 바로 이 통보리로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