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2002년이나 2007년이나 진보 세력과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승패에 하등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주요 선거에서 이슈는 1.지역 2. 중도 부동층이었지 다합쳐서 지지율 5%도 안나오는 진보 세력과의 연대가 아니었죠. 애초에 반mb연대 한답시고 진보정당이랑 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핀트가 어긋난 일이라는 겁니다. 막말로 이인제 같은 사람이 나서서 끌어모은 중도층 표가 민노당이 대선 두번동안 끌어모은 표보다 몇배는 많습니다.

민주당...이제 진보 정당과의 연대 협상 그만 둬야 합니다. 진보 정당과 단일화를 둘러싼 협상을 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정치 피로도는 높아집니다. 유권자의 이익과 상관없는 정치권 이해당사자들끼리의 협상 잡음이 들리면 들릴수록 선거 승리 확률은 낮아진다고 봅니다.  

진보 정당과의 연대 보다는 민주 노총 같은, 실제로 이익을 다루는 집단과의 정책 공조가 필요합니다.  딸각발이 진보보다는 현장에서 밥그릇 싸움을 하는 세력들과 힘을 합치는게 사회의 실질적인 진보와 경제 민주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시대착오적인 좌향좌를 할게 아니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계급화"를 해야죠.

물론 장기적으로는 진보정당과 민주당이 중간으로 수렴해서 합치는게 맞습니다. 우편향 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좌편향 세력은 "사회당"같은 주변부 좌파정당으로 보내고 현실 중도우파/중도좌파가 모여 한국 사회의 힘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힘써야죠. 이를 위해서 민주당은 정치공학적인 연대가 아니라 정치경제학적 청사진의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개발주의 국가관에 맞서는, 좀더 민주적이면서 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경제 철학을 확립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할일은 막 일구어놓은 복지 담론을 총선과 대선 기간동안 발전시키고 다듬는 겁니다. 연대는 그 다음의,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이죠. 무상급식 같이 재분배 담론을 건드리지 않는, 어찌보면 좀 나이브한 복지 담론에 대한 논의는 살짝 줄이면서, 부자것 털어 서민에게 나눠주는 본격적인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더 깊게는 우리 사회 경제 시스템의 왜곡에 대한 지적과 비판, 대안이 있어야 겠죠. 그래서 저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대중경제"가 민주당이 지향해야 하는 최종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대니 뭐니 하는건 다 부차적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