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들과 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친구중 한명이 내 젓가락질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먹는거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찰나 1:의 구조로 친구들한테 집중포화를 당했죠
.
얘기중에 뭐 '젓가락질은 가정교육의 반영이다' 이런 소리까지 나왔는데..
이거에 욱해서 쓰는건 아닙니다..ㅋ
(그땐 모두가 어렸으므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젓가락질 문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사상을 아우르고 있는 '유교'의 폐해라고 단언합니다.
물론 유교라는 사상자체는 훌륭한 사상이나, 과하면 모자른 것만도 못하다고 '조선 유교'는 공자의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
으로
학문적
, 사상적 갈등으로 인해 조선시대 '양난'이후 조선왕조를 당파싸움으로 파탄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
그런 당파싸움중에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장렬왕후의 복상문제를 두고 벌인 '예송논쟁'.
쉽게 말해서 며느리가 죽었는데
시어머니가 상복을 얼마나 입고있어야 되야하는 뭣도 아닌 이유로 싸우게 된 것이죠
.
누가 죽었건간에 상복을 하루를 입던 3년을 입던 그게 그렇게 대수로운 일일까요? 슬퍼하고 고인을 기리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
(몇년전에 어느 드라마작가분께서 돌아가셔서 빈소 방문한 스타들의 사진이 포탈 뉴스에 떴는데
어느 여배우가 맨발로 조문을 온 사진을 보고, 어떻게 스타킹도 안신고 갈 수가 있냐는 엄청난 오지랖 댓글들이
범람했는데..비슷하다고 봐야겠죠)

그런 맥락에서 젓가락질 역시 뭣도 아닌 이유입니다. 먹는 행위자체가 중요한거지 젓가락질 잘하고가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젓가락질이 너무 병맛이라서 찔찔흘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잘 집어먹는데 '매뉴얼', '전통'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그것이 문제가 되죠
. 명목이 실질을 지배한다고 할까요.
만약에 젓가락질 따위가 전통이라면 전통이 아니라 전통의 할애비까지 모두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써야할 것입니다ㅋ

젓가락질 잘하면 누가 상줍니까? 렇다고 같은 밥상머리 앉아 있는 사람이 젓가락질 못하면 보고 있는 사람 통장 잔고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경찰서에서 '병맛 젓가락질'을 바로잡지 않았으므로 잡아 가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참 쓸데없는 것에 열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대사회가 매뉴얼을 잘따르나? 제 대답은 NO입니다.
 유교의 기본가치관인 장유유서? 버스나 지하철에
노인분들 타면 갑자기 잠이 쏟아지거나 스마트폰 꺼내는 사람들이 무슨 놈의 젓가락질을 찾는단 말입니까.
아니면 최소한 지구촌 60억 인류의 공통된 규범인 시간 약속이라도 잘 지키는지...(우리나라 사람들 시간약속 안지키기로 유명하죠) 
무덤에 있는 공자가 통탄할 일입니다ㅋ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돌 던지라~)


앞서 말했던 친구들과의 일화의 뒷 이야기를 더말하자면,
맨 마지막으로 친구 모씨가 '그렇게 너 혼자 생각해봤자 이것이 사회의 지배적인 흐름이니 안따르면 바보가 될 뿐'
이라고..
예전에 패닉 노래중에 '왼손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대충 이게 '스탠다드'이고 '지배적 법칙'이니 따라라-라는 것에
나는 반대하겠다- 라는 내용인데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아니, 스탠다드는 그냥 지 편한대로 먹는게 스탠다드이죠
.
사회의 지배적인 흐름? 엿먹으라고 해라
^.^
저는 그냥 이런 소모적이고 전근대적인 논쟁이 '현대사회'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