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패주의에 대한 비판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영남인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사람에 대한 비판은 좀 자제하면 좋겠습니다.

부득이 비판을 할 때도 <효과>를 고려하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런 효과도 볼 수 없는 비판, 오히려 역효과만 낳는 비판이라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적절한 비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밑에 어느 댓글에서도 썼지만,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호남 출신이고, 제 아내는 대구 사람입니다. 30대 초반까지 대구에서 살았죠. 
외국에서 우연히 만나 짧게 연애한 뒤 제가 귀국하자마자 곧 결혼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97년 대선 때 김대중을 찍었다고 하더군요. 

제 아내는 대구/경북 남자들을 안 좋아합니다. 마초적인 태도가 싫답니다. 
그래서 대구도 떠나고 싶었다고 하고요. 

이런 아내도, 제가 두어 번 유시민을 안 좋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면 말은 안 하지만 표정에서 뭔가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드러납니다.
뭐랄까요... 피하고 싶은, 방어적인, 불편해하는... 그런 기색 말이죠. 
얼마 전에 '나는 가수다' 건으로 김제동을 슬쩍 비판했더니 역시 똑같은 표정을 짓더군요. 

김대중을 빨갱이로 알던 대구라는 동네에서, 그 시절에, 그렇게 용감하게 지지했던,
,피노키오님의 표현을 빌자면, 천연기념물에 해당할 만한 제 아내도 그럴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정치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밥상머리 교육이든 뭐든 간에 그들은 성장 환경 때문에
어느 정도 그렇게 조건지어질(conditioned)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 머리로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마음이, 감정이 저절로 그렇게 돼버릴 겁니다. 

뭐랄까요... 그런 조건도 좀 이해해주면서 그들을 대하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끄적거려보았습니다. 
조금만 더 이해하면, 조금만 더 인내하면 좋겠다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