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망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 1. 여자는 아주 나이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좋은 유전자(good gene)에서 좋은은 순전히 번식에 이롭다는 뜻이다.

 

적응적 관점에서 볼 때 여자에게 어떤 식의 짝짓기가 이상에 가까울까? 똑똑하고, 잘 생기고, 지위가 높고, 건강하고, 힘 센 남자와 결혼하면 좋다. 왜냐하면 그런 남자는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남자는 여자와 여자의 자식에게 자원과 보호를 제공할 능력이 더 뛰어나다. 게다가 남편이 착하고, 바람기가 없고, 자신을 몹시 사랑하고, 자식을 잘 돌보는 남자라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만 돌아가지는 않을 때가 많다. 별로 매력이 없는 여자의 경우에는 그런 이상적인 남편을 얻기가 더 힘들다.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별로 똑똑하지도 않고, 잘 생기지도 않고, 지위가 높지도 않다고 하자. 이럴 때에 만약 남편 몰래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남자와 성교를 해서 임신을 할 수 있다면 적응적 관점에서 볼 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는 자원과 보호를 얻고,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남자로부터는 유전자를 얻는 전략이다.

 

여자가 때로는 이런 전략을 취하도록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했다는 가설이 진화 심리학계에서 제기되었다. 이들이 제시하는 증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위험한 전략이다. 왜냐하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면 남편이 가만 있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여자가 그런 전략을 사용하면 큰 일이다. 왜냐하면 남의 유전적 자식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자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지 못하도록 영향을 끼치도록,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혼, 자식 덜 돌보기와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여자는 바람을 피움으로써 좋은 유전자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남편의 버림을 받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얻는 것이 더 클까, 아니면 잃는 것이 더 클까? 만약 상황에 따라서는 얻는 것이 더 크다면 여자가 그런 전략을 취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것들과 관련된 정량 분석은 아주 어렵다.

 

 

 

여자가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때로는 바람을 피우도록 진화했다는 가설은 여자가 바람을 피움으로써 얻는 것이 오직 좋은 유전자 밖에 없음을 함의하지는 않다. 여자는 성교의 대가로 물질적 자원이나 보호 등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현 남편에게 심각한 불만이 있을 때에는 남편과 이혼하고 정부와 결혼할 수도 있다. 이 때 바람피우기는 남편 갈아타기를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