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도 나오기 전인 2008년 1월에 제가 돈 많은 모 보수언론사의 닷컴 자회사에 뉴미디어연구소장(부장급)으로 스카웃돼 입사를 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겨레랑 민주노총 등에서 기자도 하고 기관지 온라인 편집장도 하고 해서 원래라면 입사가 거의 불가능했었는데 (부장급 이상은 입사할 때 그런 걸 본다고 하더군요)특별히  저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장이 책임지는 걸로 사장이  본사에 보증을 해줘서 입사를 했죠.


입사 후에  "지금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조만간에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SNS가 메가트렌드가 된다"고 주장, 예언하면서  (이 예언은 제가 언론재단에서 언론인을 상대로 뉴미디어환경변화와 디지털스토리텔링 강의를 하면서도 이야기 했던 건데...그때 제가 만들었던 강의안에도 있습니다) SNS 사업을 위해 대리급 인력2명과 차장~과장급 인력 1명만 붙여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SNS에 대해서 잘 알 필요는 없지만 제가 수족처럼 데리고 있을 차장~과장급 부하 한 명은 SNS를 좀 잘 알아야하니까 SNS에 대해서 좀 알고 있는 한 후배를 차장으로 스카웃 좀 해야겠다고 사장에게 요청했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그 후배는 최종 면접까지 갔는데 당시는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SNS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상황이어서 결국 최종면접에서 합격을 못했습니다.  그 후배는 회사에서 받을 연봉의 2배를 받고 엘지전자 과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그 후배는 돈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 단지 저와 같이 일을 하고 싶어서 오겠다고 한 건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쨋든 저는 SNS를 가지고 돈을 벌기 위한 첫 사업으로 온라인쿠폰 사업, 즉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정했는데요,  소셜커머스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불황기에 할만한 온라인 사업을 찾다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쿠폰을 소셜미디어에서 구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만간에 SNS가 대유행하고 또 모바일시대도 오고 불황이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1~2년 안에 도래한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회사에서 지원을 좀 해달라고 했었죠.   저한테 초기에 팀원 3명만 붙여주면 최소 1년에 1~2천억원,  잘되면 1년에 1조원 정도는  벌 수도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그 사업을 해볼 계획이었습니다.  사업기획서도 만들어서 제출하고...  그게 2008년 초였습니다.


저는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5년 안에 모회사와 그룹 전체 매출액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심산이었는데... 당시 제가 있던 그 닷컴 자회사는 직원 200명에 연매출 20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4명이서 연간 매출액 1~2천억원을 올리고 그룹 전체를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고 등등을 이야기 하면 헛소리로 들릴까봐  1년에 50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릴테니 3~4명만 붙여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것 조차도 헛소리로 들렸나봅니다.   "회사 전체 임직원 200명이서 연매출 200억 원을 겨우 올리고 있는데 니가 어떻게 4명이서 500억 매출을 올리냐?"는 생각들을 했겠죠. 


결국 한 사람도 지원받지 못하고...  저는 혼자서 회사 전체 임직원들을 상대로 마케팅 기획이나 전략 기획, 뉴미디어 트렌드, 신규사업을 위한 내부 교육 업무나  하면서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저 혼자 교안과 에피소드를 작업하고 창작했었는데 이것도 제가 외부에서 제 브랜드를 키우는 활동은 못하게 하더군요, 신규사업 안을 내면 실행하기나 하나 회사에서는 초기 신규사업런칭비용이 1천만원 이상이면 불가능하다는 소리나 하고. 리스크 테이킹 마인드는 눈꼽만치도 없고... 어이없었습니다.  이젠 퇴사한 마당에 책으로나 출간할 계획입니다.  계속 직원들의 텃세와 사내 정치 싸움, 모략과 어처구니 없는 완전 헛소문 너무 어이 없는 헛소문에 지치고 억울해서 부하 앞에서 제가 큰 소리로 울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원들 실명을 거론해가며 사장에게 고자질 하고 있다는 소문, 직원들과 이사들을 감시 하려고 스카웃돼 왔다는 소문, 심지어는 제가 그 회사 입사하기 직전에 다니던 회사가 조선일보였습니다. 조선일보의 벤처 자회사의 대표를 제가 맡으려고 조선일보 전략기획실에 스카웃돼어서 잠시 근무를 했었는데 제가 "조선일보 방사장과 그 둘째아들 방정오씨의 빽이 있다"며 위세를 부리고 다닌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문 등등, 그 소문은 조선일보까지 전해져서 저를 조선일보에 스카웃제안했었던 조선일보에 다니던 후배가 매우 곤란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 소문들에 지쳤습니다.  다들 어떻게 하는지 속셈이 뭔지 손바닥에 올려놓듯이 보고 있던 저는 그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나는 아이큐가 700이다" "내 앞에서 까불지 마라는 다 보인다" 등등의  대화명을 MSN메신저에 올려놓고 일하곤했습니다.  결국 회사에 실망한 나머지  제가 나가서 그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09년 여름에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친동생과 함께 회사를 차렸죠. 


퇴사를 한 건... 어떻게 보면 매우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당시에 저희 집안은 망한 상태고,  저는 빚을 5천만원 정도 지고 있었고 수입은 모 사이트의 운영 대행으로 생기는 월 2백만원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퇴사를 하니까 은행에서 매월 100만원씩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고 하더군요.  살던  집은  전세기간이 끝났는데 전세금을 어디서도 마련할 수가 없어서 거리로 나앉을판이었습니다.  사업은 직원을 둘 형편도 못되고...  소셜커머스를 하려면,  우선 사이트 개발을 해야하는데 개발자를 채용할 돈이 없어서 구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죠.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 시간만 보냈습니다.  초기에 시압자금이 전혀 없고 빚이 너무 많으니까 계속 쪼달리더군요. 영업직원도 없고,  디자이너도 없고 개발자는 물론 없고... 그냥 저와 저 동생 두명이 바이럴마케팅 하청 노가다하면서 겨우겨우 회사를 끌어왔습니다.  


2010년 초부터 더 이상 소셜커머스 사업을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개발자가 없으면 그냥 블로그에다가 결제기능 붙여서 간단하게 온라인쿠폰 사이트를 런칭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매일 매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노가다성 업무에 지쳐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여름쯤에 티켓몬스터라는 게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됐는데... 보니까 제가 구상했었던, 시작 하려고 하는 사업이더라구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그루폰이라는 것이 나와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요... 만약에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저한테 지원만 제대로 해줬으면 그루폰보다 먼저 그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었죠.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그 와중에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나와서 월 임대료 5만원에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에... 늦었지만 어떻게든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보자고...  mizpon.com 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하고 준비를 했는데, 디자이너 겸 소셜커머스 영업팀장은 모바일게임 사업을 하겠다면서 퇴사하고,  기획팀장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업을 하겠다면서 퇴사하고... 그게 작년 11월... 모든 게 다 뒤틀어졌습니다.  내 운이 아직은 오지 않았구나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경험해 보니까... 외국에서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특히나 우리 나라에서는 저같이 지방대 출신에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가진 거라고는 오로지 영감과 실력과 빚 밖에 없으면 벤처 사업이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투자를 의뢰해보기도 했는데...아이디어만 도둑맞겠더라구요. 실컷 이용 당하고 모든 권리는 대기업에 넘기는 조건이라서 저도 깊은 계획은 밝히지 않고... 그 뒤로는 우리 나라에서 투자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엔젤 투자가 없는데다가 그나마 된다고 하더라도 빽이 있고 학벌이 좋은 애들만 투자를 받는다는... 그들만의 리그가 사회 모든 영역에서 존재하고 벤처사업을 하는 데에도 존재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생각을 하니까 우울해지더군요.  일단 소셜커머스는 제가 세계에서 최초로(?) 기획했으면서도,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잘나가는 회사의 경영진들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억울하게도 운이 안돼서 제가 큰 돈을 벌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또 오니깐...  다른 메가 아이템을  준비하고는 있습니다그런데 이 것 역시  솔직히...  돈도 없이 빽도 없이,  규제도 심한 우리 나라에서 과연 가능할지 회의스럽습니다.  계속 맨땅에 헤딩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셜커머스 뿐만 아니라... 이런 류의 경험이 아주 많은데... 지금은 다행히도 소셜미디어 마케팅 컨설팅 사업이 계속 잘 나가고 있어서 올해는 하청이 아닌 직접 계약으로  큰 사업도 수주하고 해서... 올해는 빚도 좀 청산하고 뭔가 전기를 마련할 것도 같은데 소셜커머스에 관한 댓글을 달다가... 그래도 옛날 생각에 우울해져서 새벽까지 잠을 못이루고 자판 두드려가며 기억을 더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