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건의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건이 제 깜냥의 심급에서 해석되지 않을때 오류가 생기죠. 유시민식의 속류 정치 개혁 담론이 오류를 저지르는 이유는 후단협으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문제점을 과잉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이 바탕에는 민주당의 호남성을 부정적 의미의 지역주의로 묶어내 규범적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3당 합당으로 갈데가 없어진 자칭 "영남 개혁"세력의 골간을 민주당에서 일구고자 하는 정치적 욕망이 자리하고 있죠. 영남 개혁 세력 자신들의 리얼폴리틱을 위해 지역주의라는 허구의 이데올로기를 빌려와 호남 민주당이라는 다른 리얼 폴리틱을 치는 겁니다.

영남 개혁 세력이 민주당의 호남성을 부정적으로 가치판단하는 논리를 펼치면서도 종말에 가서는 "부산 정권"운운하는 원시적 지역주의로 거리낌 없이 회귀하는 이유는 그들의 목표가 리얼폴리틱이기 때문이죠. 상도동계의 리얼폴리틱과 부산정권 운운하는 원시적 지역주의는 상충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주워섬겼던 "지역주의 해소"라는 허구의 이데올로기가 원시적 지역주의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걸 피할수 없다는 거죠.

즉 영남 후보론과 부산 정권 타령, 이명박 정부의 영남 편향에의 침묵, 민주당의 호남 지역성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어떻게 제대로 완편된 지역주의 담론이냐는 비판이 터져나오는 겁니다. 리얼폴리틱을 위해 일시적으로 빌려온 허구 이데올로기가 그 자체로 작동을 하여 덫이 되는 셈인데 그들이 이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으로서 고안해낸게 소위 "정치 개혁"담론이죠.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 조선일보식 마타도어를 고급스럽게 윤색한게 정치 개혁 담론입니다. 그래서 유시민과 친노가 정치 개혁 담론 자체를 중시한다고 보는것은 심대한 착각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정치 개혁 담론은 민주당을 깎아내리기 위해 동원된 허구의 담론일뿐입니다.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죠. 이건 그들의 "주장"과 달리 현실 정치에서 당원 민주주의를 위해 실제로 뭔가를 한적이 없다는데서 드러납니다. 정치 개혁타령으로 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이후 유시민은 우리당 내부에서 분열만 선도했지 실제로 당원 민주주의를 위해 실천에 나서지 않았죠.

정치 개혁 담론이라는 허구를 과잉 긍정하기 위한 안티테제로 동원되는 것이 "후단협" "국물"과 같은 것들이죠. 단편적인 정치적 갈등에 불과한 에피소드를 풍선처럼 부풀려 정치 개혁담론을 정당화 하기 위한 악역으로 등장시키는 겁니다. 써프의 유빠들이 불리할때마다 후단협,국물, 정치개혁, 호남당 이 세트를 맥도날드 모닝세트마냥 동원하는 것은 이 때문이죠.

그들은 실제로 정당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습니다. 호남당을 치기위한 허구의 담론으로서 정치 개혁 타령의 유용성을 즐길 뿐이죠. 아마 시효가 다하면 정당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즉시 버리고 예전에 노무현을 무비판 추종했듯이 공산당식의 일인 독재 체제를 과잉 긍정하거나 인종주의 수준의 영남 친화성으로 갈겁니다. 아니면 실제로 정당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사람들을 현실을 모르는 공상주의자로 몰아붙이며 마키아벨리즘을 자인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