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윤형 님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정당과 국민은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 진성당원제가 최선의 해결책이 맞는가?'

그리고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열린우리당의 당원들이 모두 몇 명이었더라? 최고치가 대충 7만 명 정도였지 않던가? 고작 그것밖에 안 된다면, 당내의 여론이라는 건 개혁적인 국민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무리일 것이고, 당내에서 선거가 이루어지는 것 역시 동원선거의 위험이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이제 국민참여당의 당원이 앞으로 몇 명이 늘어날 것인지 의문이 떠오른다. 

나는 이 때까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종이당원 유령당원에 대해서  비웃고만 있었다. 씨바, 종이나 유령 따위를 당원으로 가지고도 아무 문제의식도 없고 해결책을 실행하지도 않는 것들이...... 라는 비웃음이었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선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무도 가입하려고 하지 않고, 아무도 돈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종이당원으로 정당이 운영되건 유령당원으로 정당이 운영되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책임을 지울 수가 있을까? 아니다. 그건 국민들 책임이지, 정당들 책임이 아닌 것이다......
 
2007년 8월엔가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통합을 결의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줬던 국민들은 지지할 정당을 영원히 잃고 말았다. 그래서 일부는 민주당으로 지지 정당을 갈아탔고 일부는 지지 정당이 없는 상태로 되었고 일부는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으로 갈아탔을 것이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으면서도 당이 존속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결정은 너무나도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무척 아쉽다. 열린우리당이 남아 있었다면 대선은 지더라도 총선은 지더라도 지지해 주는 국민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을 텐데.......

국회의원 한 명 없는 국민참여당을 지지해 줄 국민은 아마 별로 없을 거다. 그건 민주노동당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지지해 줘 봤자 이뤄지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찍어 줘도 사표나 다름 없지 않은가? 그래도 당원들이 국민참여당을 계속 하고 싶다면, 당원을 늘려가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세월에 국회의원을 만들어 내고 어느 세월에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까? 앞이 안 보인다. 그래도 그 길을 가겠다고 나서는 유시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약간 암울해 보이기도 하다.

나는 주머니사정으로 아직 국민참여당에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국민참여당 당원이 될지도 모르겠다. 진성당원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난 다음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