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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천안함 사건이 어뢰 폭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뭔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천안함을 가격한 것으로 국방부가 주장한 어뢰 잔해물에서 동해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물체가 발견됐다는 건데요, 지난 번에 있었던 가리비 사건을 국방부가 어물쩡 증거물까지 없애면서 넘어간 이후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발견되었던 가리비 껍질도 동해에서만 사는 비단가리비라는 주장과 동해/남해/서해 모두에 서식하는 비단가리비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어쨌든 국방부의 대응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414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오마이뉴스라면 두드러기가 나는 분들은 패쑤 해주시고...
혹시라도 이번에 발견된 생물이 동해안에서만 사는 붉은 멍게가 맞다면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죠.
- 어뢰 잔해는 애시당초 서해에서 시험 또는 사용되어 바닷 속에 뭍힌 것이 아니다. 즉, 누가 의도적으로 가져다 놓은 것이다.
- 북한의 어뢰든 우리 군의 어뢰든 그 어떤 나라의 어뢰든 무기의 잔해물을 동해에서 서해로 일부러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주체는 오직 국방부 밖에 없다.
- 국방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며, 천안함을 공격한 스모킹건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물체의 정체가 뭔지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안함 사건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의심하는 쪽에서 신빙성 떨어지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뻘짓도 좀 하고 그러긴 하지만 제가 볼 땐 어쨌든 의심할만한 사안이 많은 건 확실합니다. 물론 어쨌든 믿어 주고 싶은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요.
어떤 분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심하는 쪽에서 제기하는 의문이나 근거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점을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국방부/합조단과 의심하는 집단/사람이 가진 정보량 차이, 그리고 국방부/합조단에 내놓은 보고서의 질을 고려할 때 당연하고 또 신빙성이 떨어져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의미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국방부/합조단에서 충분한 설명이 되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며, 부실한 보고서로 자초한 일이라 봅니다.
미국의 911 사건 관련해서 제기된 음모론 또한 마찬가집니다. 정당하게 제기된 의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는 게 맞습니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의문점들이 몇 가지 제기되었다고 다른 의문까지 싸잡아 무시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죠.
붉은 멍게가 사실인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국방부의 조사결과는 치명타를 입을 것 같군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정권 끝나고 나서야 5공청문회 시즌2가 방영될 듯.
http://blog.peoplepower21.org/Peace/notice/31245
이 사건에 대한 의혹제기를 음모론이 어떻고 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토론 중에 어떤 분이 그랬는데, 이 사건은 911에 대한 의혹 제기보다는 이라크 침공사건과 비교할만하다고 하더군요. WMD는 발견되지 못했고 미국의 언론은 그 진실을 캐냈다......
이승헌 교수를 비판했던 것도 논리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토론과정에서 나나탄 불성실 때문이었습니다. 상대(송태호 교수)의 주장을 면밀히 살피고 반박해야 하는데 상대가 무얼 주장한 줄도 모르고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헛다리 짚고 엉뚱한 소리를 하기 때문에 비판을 한 것입니다. 진영을 떠나 정덩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가설이나 불성실한 토론태도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합니다.
각설하고, 어뢰추진체의 멍게는 가을밤님이 찍어서 올려놓았던 사진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국방부가 전시해 놓았던 1번 어뢰 추진체를 갑자기 모형으로 교체하여 전시했던 것도 이 존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다시 원형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이 멍게가 그대로 남아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 생물체가 붉은 멍게로 밝혀지면 가리비에 이어 1번 어뢰는 천안함 폭침과 무관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일단, 다시 전시된 1번 어뢰 추진체에 이 생물체가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길벗님을 찝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 저도 길벗님이 말씀하신 주장에 대해서는 '웃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길벗님과 생각이 좀 다르다면, 저는 저런 주장들 자체 내용은 별 의미가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물론 이스라엘 잠수함 설은 도가 지나치다는 데 동의하긴 합니다.) 상대방에게 역공의 빌미를 주는 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상철씨처럼 공식적으로 제기한 의혹도 아닌데요 뭐.
지금 국방부가 하는 행동처럼 비상식적인 증거물 훼손이나 인멸 등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 반대쪽에서도 비상식적인 의혹 제기는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눈이 이 사건으로 쏠리게 되고 그 많은 눈들이 결국은 무언가 실마리를 찾아 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땐 이스라엘 잠수함 음모론이나 이승헌 교수의 뻘짓에도 불구하고 양쪽의 밸런스가 대체로 잡혔다고 생각해요.
저는 길벗님처럼 각각의 사안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이런 밸런스가 잡혔는가에 관심을 두는 편입니다.
혹시라도 붉은 멍게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어뢰 추진체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놨던 교수들이나 전문가들 모두 이승훈 교수와 별 다른 바가 없는 사람이 되고 말겁니다.
제가 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진실 찾기 게임에서는 그 절차보다는 그 결과를 훨씬 더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국방부같은 정보와 증거물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대방을 상대할 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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