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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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문성근의 말이 옳다. 국참당과 함께 할 수 있는데 민주당으로의 합류는 왜 생각할 수 없는가?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국참당의 사이즈가 작다는 정치공학적 이유 밖에는. 요즘 나오는 말만 따진다면 유럽식 복지국가의 길에는 국참당보다 차라리 민주당이 더 적극적인 것 같지 않은가?

빅텐트론이나 야권단일정당을 말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3지대론자들보다 훨씬 제대로 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참당은 민주당 내부에 존재해야 할 세력이 바깥으로 나와 정치판을 어지럽히고 있을 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굳이 국참당의 존립근거를 따진다면, '호남 배제' 정서까지도 느껴지는 허구적인 '지역주의 청산'이라는 구호와, 진보정당들의 생존엔 필수적이지만 민주당과 같은 거대정당들에게선 작동할지 의심스러운 '진성당원제'라는 제도의 함의 밖에 없다. 전자는 열린우리당에서 실패했고 후자는 그들이 개혁당 해산과 열린우리당 내 기간당원제 철패를 통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던져버린 것들이다. 민주당과 왜 따로 존재하는지 설명하지도 못하는 정당과의 통합에 무슨 희망이 있나. 차라리 민주당에 그냥 투항하는 쪽이 낫겠다.


물론 '사이즈'도 연합대상을 선정하는 논거가 될 수는 있겠으나, 결국 사이즈로 대상을 선정하는 건 그렇게 셋이 모여 사이즈를 불린 다음 이제는 민주당과 대등한 협상이 가능하니 민주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 말이 되지, 그렇게 셋이 합쳐서 민주당과 맞서겠다는 건 그냥 명분이 없는 권력투쟁일 수밖에 없다. 나는 빅텐트론 자체가 죽일 짓이라 말할 생각은 없다. 그건 선택가능한 하나의 옵션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제3지대론이 갈 수밖에 없는 다음 길이라면, 그 주장이나 선택의 함의를 다 드러내지 않고 가려두는 것은 치사하거나 게으른 일이다. 특히 제3지대론이 빅텐트론보다 뭔가 더 진보적이고 진보정당 운동이 존속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믿는 태도는 더욱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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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진중권이 '국참당과 합치자' 떠들길래 한참을 웃고 혀를 찼는데요. 한윤형이 날카롭게 찝네요.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 국참은 되고 민주당은 안될 이유가 없죠. 

한윤형이 여기 아크로를 눈팅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 전 밝혀졌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크로를 눈팅해야 논객이 사람된다." ^ ^

좋은 댓글도 몇개 있어 살짝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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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주당과 참여당을 구별하는 논점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구별하는 논점들보다도 부실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코딱지만한 바닥에 머무르는 두 진보정당의 다툼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겠지만요...


가령 참여당이 민주당에게 내세우는 1) 호남지역주의 2) 당내 민주주의의 취약함의 논거는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에게 내세우는 1) 종북주의 2) 패권주의와 얼추 대응하지요? 그런데 진보신당이 종북주의의 측면에서 민주노동당과 무엇이 다른지는 분명하게 드러나는데에 비해 (3대세습 논쟁 등에서) 참여당이 민주당의 호남중심성을 비판하는게 실천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불명확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민주당이 호남지방에서 건설토호들을 옹호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걸 그냥 두면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유시민은 새만금을 옹호하면서 거기 골프장 100개를 짓자고 했었죠. 실천적으로 구별이 안 됩니다.


굳이 실천적으로 구별이 되는 부분을 찾아본다면 참여정부 시절 김혁규 같은 한나라당에서 넘어온 경남출신 관료들을 데려와서 "집권여당을 찍으면 경남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썰을 유포한 것이었는데, 이게 대체 지역주의 극복입니까, 아니면 고전적인 방식의 지역주의 선동입니까?


그리고 저는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창당 무렵부터 줄곧 민주노동당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가지려면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가령 종북주의를 비판하려면 도대체 왜 그 사실을 알면서 그들과 당을 함께 했는지를 반성하고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하지요. 패권주의만으로는 당을 따로 해야 할 이유가 성립하기 힘듭니다. 덧붙여 정규직 노조 중심의 진보정당 운동의 패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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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개혁당 당원이었다가 열린우리당에 떠밀려 입당했었던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무엇보다 '유시민의 길'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무섭군요.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물론 유시민 덕분에 아예 정을 확 떼버리고 민노당-진보신당으로 옮겨올 수 있었던 측면도 있지만요.// 암튼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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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제 가슴을 울린 댓글은 아래.

삐딱선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다 보니 이런 느낌이 듭니다.
이 글을 만약 윤형님보다 한 10~15살 정도 많은 사람이 썼다면, 그 사람은 피눈물흘리며 썼겠구나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