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한국 현실을 잘 모르거나, 유시민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정치라는건 형식 논리보다 상황논리로 돌아가는게 많거든요. 정치 현상을 관통하는 사회적 맥락이란건 직접 그 사회에 발을 딛고 살지 않으면 감지하기가 힘든거죠.

바람계곡님의 호남 비토론 비판을 "호남이 알고 보니 유시민을 좋아한다더라"는 유리한 결론으로 윤색하는 것은 형식 논리적으로는 맞아도 상황 논리에는 부합하지 않죠. 왜냐하면 논의의 촛점은 호남 비토론에서 드러난 유빠들의 이중잣대, 패륜성이거든요. 윤리적 의제를 정치공학적 의제로 재가공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에는 부합해도 최종적으로 유시민에게 이득은 안되죠.

장상과 유시민의 패배의 배후에 우리가 모르는 신비한 통계적 경향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도 너무 나간 주장이죠. 장상은 인물이 딸려서 떨어졌으며 유시민은 준비가 안되서 발렸다는건 정치에 관심있는 고딩도 체감할만한 명백한 사실이니 거기에 무슨 민주당이 어쩌고 호남이 어쩌고 하는 힘이 들어간 학적 가정이 필요한건 아니죠.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사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시민 지지자들이 영패주의자가 아니라는 근거로 유시민의 지지기반이 호남이라는 사실을 드는건... 농담이신가요? 친노 영패론이 언제 단순히 유권자 숫자를 가지고 나온 논리였나요. 해당 정치인들의 영남 편향적 사고방식과 이들 뒷받침 하는 소수의, 그러나 말 많은 창사랑 노빠같은 극렬 지지자들을 묘사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었죠. 유시민 영패론을 깨려면 호남 지지율이 아니라 써프의 무지막지한 영남 패권주의자들이 한나라당이 파견한 간첩이라는 증거, 혹은 유시민이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셔야죠.

영남 유시민 지지자들이 "민주당 평균 지지자들보다"더 진보적이라는 얘기는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민주당이 좌로 쉬프트한 상황에서 영남 유빠들의 그런 비교우위가 사라졌고, 존재감 상실의 위기에 처한 그들이 진보 담론 경쟁을 포기하고 경제문제가 거세된 소모적인 정치개혁 담론에 치중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이 국가론이니 정치 개혁이니 하는 퇴행적인 담론을 가지고 민주당이 애써 내놓은 복지 담론을 깔아 뭉개는 상황에서 영남 유시민 지지자들이 호남 노령층보다는 진보적이라는 것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죠.

뭐 어떻게든 유빠를 치고 유시민을 보위하는 형식적 인공적 논리를 내놓으실려고 하는걸 보니, 핵심 논리싸움에서 유까가 대체로 맞긴 한것 같습니다만... 유시민을 살리려면 유까와 대결하는 것보다는 유빠들을 계몽하고 유시민에게 정신좀 차리고, 경제 문제 복지 문제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는게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