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커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 

바람계곡님께

먼저, 이 부분부터 대답하자. 

"...한 가지 더. 정치분석가들이 바람계곡님이 본 자료를 들여야 보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는 용기는 거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양반들 의외(?)로 굉장히 똑똑하고 성실하다."

그런데, 이미 getabeam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드렸다. 


getabeam; (2) 근데, 기본적으로  '정치'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정치인, 비서관, 정치연구소, 정치부기자, 정치평론가 포함] 바람계곡님 정도의 노력도 안하고 있는 건가요? 이런 데이터가 무슨 특별한 조사를 통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그냥 공개된 데이터 가져다가 분석한거잖아요? 아님 서로 다 분석 하고도 언론앞에서는 (일부러) 이야기 안하는건가요?  섭식기관으로 들어간 고분자 물질이랑 배설기관으로 나온 부산물의 에너지 준위 차이를 도데체 어떤 행위에 소모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바람계곡: 일부러 안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사실은 해놓고 공개를 안하는 것이겠죠).



난 정치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니고, 선거분석 전문가도 아니다. 정치에 대해서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전문가들의 역량이나 능력, 실력을 의심하거나 하는 등의 어이없는 만용을 부리지는 않는다. 나는 내 분수와 주제를 잘 알고 있으며, 유시민의 지지자처럼 헛된 생각을 하질 않는다. 그런 충고는 '모르는게 없는' 유시민의 치킨부대를 위해서 쓰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굳이 말한다면 내가 의심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질의 문제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유시민에게 관대한 전문가들이 쉽게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바이커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 호남비토론을 먼저 들고 나오는 것은 유빠지 내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왜 호남이 유시민을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이병완은 호남에서 당선되기까지 했다. 유빠들이 내 자료를 근거로 호남이 유시민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근거로 쓰는 것은 좋다. 무슨 상관이랴. 오히려 몰표를 받으면 더욱 볼만할 것이다. 국민참여당이 자신들의 호남몰표를 어떻게 규정할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2. 유시민의 영향력을 마이너스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많은 글에서 유시민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영향력에 상당한 거품과 과장이 있고, 유시민이 가지는 과장된 영향력이 우리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역설했다. 또, 유시민이 보여준 득표율은 거의 민주당의 실제 득표능력으로 치환된다는 것, 유시민 개인의 '실제 득표능력'은 민주당이 치킨게임에 굴복해야할만큼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3. 민주당 정통 충성파... (역시 내 짐작이 맞는거 같다. 바이커님 역시 '후단협'.'동교동', '탄핵'의 증오를 잊을 수 없나보다) 민주당 충성파 장상이 도전한 은평구는 본래 이재오 지역구였다. 정권의 실세 이재오를 거꾸러뜨린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를 먼저 확인하시길 바란다. 선거에 이긴다고 다가 아니다. 그리고 유빠들은 단일화 전에도 후에도 천호선이 나가면 이긴다고 주장해왔고,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정말로 그럴까? 유시민이 나갔으면 이겼다고 하면 차라리 더 현실적이겠다. 

"유시민과 장상의 패배를 공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어떤 경향성을 발견해야 다음 선거에 도움이 된다."

나는 소위 386노빠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정치공학적 선거쇼가 싫다. 수도 없이 말했다. 정당의 정체성과 노선, 정당지지자들과 지역의 유기적 결합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이 아닌, 인지도 좀 있는 인사 가져다 꽂기 식의 선거쇼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판의 말 옮기듯 이번엔 누굴 가져다 꽂아볼까 머리굴리지 말고 그럴 시간있으면 이재오처럼 자전거 타고 지역구 누비라는 얘기다. 지역주민과 접촉하지 않고 선거 한두달 전에 등장해서 그 시간을 모두 단일화한답시고 싸우고 있는 세력에게 표를 줄 지역구 유권자는 별로 없다. 제발 기본에 충실하자. 내 대답은 이거다. 

유시민이 영패주의자라고 하는 이유는 영남패권주의가 문제의 본질적 원인임에도 그것에는 침묵하면서, 전국정당인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규정하고, 호남이 지역주의 구도의 원인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호남의 지지율이 더 높은 사실은 유시민 호남비토론을 떠드는 서영석과 김동렬 같은 이들의 입을 막는데 쓰시길 바란다. 지지해줘도 욕먹는 구조는 '영남'개혁세력이 고착화시킨 고질적인 병폐다. 그리고 유시민 사기꾼론으로 훨씬 더 명확하게 설명된다.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자 정권의 실세가 '좀 유명한 자원봉사자였을 뿐'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사기가 맞다.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대중이 이런 유시민에게 사기질에 농락당한다고해도 설명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언론과 지식인들이 이 명백한 사기질을 좀 더 날카롭게 비판하고,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것이 이상하다. 그래서 영남패권의 변종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다. 일반 유권자들에게 유시민식 정치는 유시민의 '비정치적인듯 보이는' '신선한' 이미지로 인식된다고 생각한다. 신선함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4. 와우!!! 신선하다. ^^

100번 양보해서 바람계곡님의 전제를 받아들여서 유시민 지지자들이 영패라고 치자. 그럼 이들의 성향은 민주당 보다 보수적일까, 아니면 진보적일까? 유시민 지지자를 영패라고 하면, 오히려 유시민 지지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진보적이라고 결론을 내려야 맞다. 한 번 보자. 

아주 단순하게 이념 지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자. 호남과 영남 모두 이 분포가 대략 비슷하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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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좌파(10%) -- 중도좌파(40%) -- 중도우파(40%) -- 극단적우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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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극단의 좌우파는 호남과 영남 가릴 것 없이, 자기 이념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것이다. 지역주의 성향에 따라 선택 정당이 달라질 집단은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집단. 

영남에서는 중도우파가 한나라당 아닌 다른 당을 택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이념 성향에도 맞고, 자기 지역의 이익에도 맞으니까. 그렇다면 유시민과 참여당을 지지하는 집단은 중도좌파에서 대부분 유래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이념과 지역 이익에 부합한다. 민주당 지지자의 이념 평균은 중도우파와 중도좌파의 중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유시민 지지자들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선택편향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들의 특성은 현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좀 더 왼쪽에 위치할 개연성이 훨씬 높다는 것. 


영패가 무슨 뜻으로 쓰인건지 알고 계시는건가? 영남에서 민주당과 국참당의 지지율과 득표율을 좀 확인하시기 바란다. 

[민주당이 중도강화보다는 좌클릭해야 유시민이 오히려 욕을 먹고, 유시민이 경기지사선거에서 떨어졌어도 인기가 쉬 사그라들지 않고 지속되고, 20-30대에서 유시민 지지율이 박근혜에 육박하는 현상이 대략 일관된 논리로 분석될 수 있어야 한다.]

아크로에는 일관된 논리로 분석해온 글들이 많다.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제가 보기엔 유시민이 제법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 한국 정치인 중에 이명박 빼고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온갖 정치적 언행을 대규모로 게다가 공짜로 모니터링 받는 정치인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 중에서 영양가 있는 것 몇 개만 수용해도 그 이득이 얼마겠어요."

바이커님 글에 달린 유시민 지지자들의 대표적 특징을 보여주는 이런 댓글을 보면, 바이커님이 주장하는 이념적 성향, 정책적 방향이 '유시민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잘 알 수 있다. 


감정에 기초한 선동으로 초지일관해온 유시민에 대한 분석은 이 사진 한장이면 충분할 것 같다.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의 특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해주는 이미지도 없다. 어제는 대연정 전도사, 오늘은 연대 전도사... 그래도 난 유짱을 믿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