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에게 남은 자산

길손/ 유시민에게 기대했던 사람들은 중도나 자유주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중도강화 노선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들이죠. 지금의 논란은 이 사람들이 눈에 쌍심지를 키는 과정이죠. 민주당의 복지 노선과 차별화해서 민주당보다 더 중도로 가면서, 다른 진보정당과 연합한다는게 가능하겠습니까? 길손님이 얘기한 유빠의 결속은, 제가 얘기한 조강지처같은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의 결속입니다.이념을 중시했던 사람은 떠나고 집단 결속만 남은 정치집단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마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국가론은 중요한 얘기이기는 하나,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대한 얘기이고, 복지국가론에 비해서 부차적인 얘기입니다. 

제가 얘기하는 바는 유시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바램과는 달리 유시민이 한큐에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지난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후에 유시민의 위치가 어떻게 되었는지로 이 논의는 대략 검증이 된거죠. 선거에서 그의 능력의 한계가 검증이 되었는데도,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나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불편해서 못참는 분들이 좀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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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님의 댓글이다. 재밌는 해석이다. 

유시민에게 기대했던 사람은 민주당의 중도강화 노선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다? 정말 그럴까? 난 솔직히 이런 전제 자체가 별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유시민은 최근 자신의 지지층을 중도자유주의자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이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중도자유주의자들의 반호남정서를 자극하는 것 말고 유시민이 보여줄 수 있는 이념지형은 애당초 없다고 보는게 맞다. 열린우리당 시절 독수리 5형제와정당 5공인사 등 동향출신에게 보여준 간곡한 애정말고,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재생됐던 정당개혁과 당내민주주의 말고 어떤 진보적 의제를 제시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유시민에게 기대를 걸었던 집단은 이념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아니란 얘기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적 행태가 아니라 민주당이 호남당이라서 싫다는 것뿐이니까. 이건 유시민의 변화무쌍한 정치행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다가 결국에는 인지부조화를 드러내는 유빠그룹의 안쓰러운 행태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혹시, 필요에 따라 진보의 가면을 쓰고 대중을 속여왔던 유시민의 '진보적 이미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있을지 모르겠다. 바이커님이 음모론만큼이나 싫어한다는 사기꾼론이 더 설득력있다는 얘기다. 정치인과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또한, 바이커님의 해석에 대해 skynet 오돌또기님은 더 적절한 해석을 제시한다. 

이제는 바닥이 난 유시민의 운동정치

노무현 바리케이트에 대한 기억-조강지처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지지율 상승 원인이 아니라,  노무현 제사상에 담배들이밀기 이벤트로 구축한 스펙타클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견해차이가 나는 걸까? 유시민 지지자들이 가지는 착각의 대표적인 다른 예를 들어 설명이 가능하다. 유시민 지지자들이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동교동계', '후단협', '탄핵'의 기억은 사실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된 과거의 일일뿐이고, 유권자들로서는 이미 그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충분히 내리고도 남았다. 지금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굳이 '노무현 바리케이트'에서 찾는 나름의 설명은 그래서 별 설득력이 없다. 물론 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고 그 기억을 놓고 다른 설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바이커님은 (정치분석에 있어) 현실감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왜 그렇게 달리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다. 이걸 단지 유시민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 

오히려 오돌또기님이 지적한 일반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공식 후보로 인정받았다는 착시효과... 어떤 분의 댓글에서처럼 국참당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유권자들의 일반적 속성을 생각해보면 이 점이 현재 지지율의 원인이라고 보는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야권단일화에 대한 기대, 종국에는 '민주당을 포함한' 대권후보로 나섰을때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프리미엄은 민주당의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유효할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나면 단일화 여부에 관계없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동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 

어쨌든 바이커님은 나름의 설명을 하셨지만, 글쎄... 그냥 자기만족용 '나름'의 설명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유시민과 그의 私黨인masturbation party 국민참여당의 프리미엄 상한가는 준공직전까지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p.s. 이 시점에서 바이커님의 글 '유시민과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다시 읽어보자. (http://sovidence.tistory.com/244

물론, 주목해서 읽어야할 것은 바이커님 본문 글에서 '유시민이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한다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와 댓글에서 오돌또기님과 00님의 비판이다. 바이커님이 유시민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좋은 글안에서 유시민에 관해서는 이렇게 헛발질을 하는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