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늘 변화하고 있다. 늘 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테니까. 그는 우리사회의 사회, 정치적 진보와 함께 진작에 정계에서 퇴출되었어야할 기회주의자이다. 

유시민은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참패 후, 호남당, 호남기득권을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그래서 유시민이 들고나온 것이 '국가론'이다. 유시민의 입을 통해 나오는 지역주의 해체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유시민은 정의롭고 공정한 국가, 정치개혁과 정당문화의 혁신을 말하지만, 그 모든 것들의 선결과제는 '민주당과 호남지역주의'의 해체다. 유시민에게 민주당과 호남의 기득권 해체없는 정치지형과 국가란 결코 공정할 수도, 정의로울 수도 없는 국가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호남당, 호남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제1야당 민주당의 아량과 관용, 리더십을 말한다. 권위는 존중하지 않으면서 의무는 지우는 이런 방식은 이미 지난 수십년간 유시민류의 진보들이 호남에게 강요했던 그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국가를 말하든, 사회를 말하든, 정의를 말하든, 공정을 말하든, 권리도 보상도 허용하지 않는 표주는 기계로서의 부역만을 허용하는 유시민류의 사이비 진보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 권력의 중심에 유시민이 존재하지 않는한, 그것은 결코 정의롭고 공정한 국가도 사회도 정당도 될 수 없다. 

유시민이 국참당의 대표 취임 연설을 통해 원내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일이다. 지난 지방선거는 다음 총선을 위한 발판이다. 대선까지 총5단계로 구성된 그의 대권 로드맵중 그의 1단계, 대구 출마와 실패는, 그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지지블록을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남겼고, 그 고민은 강연정치로 이어졌다. 유시민은 2단계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힘으로 유시민 자신과 국민참여당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수도권 진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가론과 진보적 자유주의의 등장은 바로 수도권 유권자층 공략을 위한 그의 고민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3단계 보궐선거에서 그는 역시 민주당을 협박하고, 제 진보정당을 압박하면서 봉하알박기에 성공했다. 봉하알박기가 성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유시민은 4단계인 다음 총선의 기초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를 비난하면서 한편으로는 민주당을 협박하고, 또 다른 쪽에선 진보정당들을 민주당의 힘으로 위협하면서 단일화를 주도해, 지역구+비례대표 20석 달성의 목표실현에 힘쓸 것이다. 이 모든것을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아마추어들도 이미 국민참여당의 등장부터 현재까지의 경로를 완벽하게 예측했다. 아크로의 과거글을 보면, 그의 행보는 당시 예측을 벗어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시민은 영민한 인물이다. 유시민은 고지식하고 우직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는 정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유시민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응이며, 또 중요한 것은 유시민은 실패를 통해 조금씩  전략을 교정해가면서 계속 혁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은 제사상에 담배 들이밀기를 통해서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적 여론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돌렸고, 민주당의 돈과 조직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획득했다. 

지난 지방선거는 유시민의 성공과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지방선거 분석 시리즈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유시민은 민주당의 힘과 조직, 돈으로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실제 위상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챙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 또 다른 근거자료를 제시한다. 유시민이 이번 지방선거를 얼마나 효율적,경제적으로 치뤘는지는 40억 펀드로 모금한 선거자금을 다 쓰지도 않았다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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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개인에게 있어서는 또 국민참여당의 정당득표율을 확인하면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을 이용하여 경제적이며 효율적으로 유시민 개인과 국민참여당의 인지도를 높였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유시민식 기생정치는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개인의 인지도, 사당화된 작은 조직이 가지는 의사결정의 신속성, 낮은 자금력과 인지도를 가진 국민참여당에는 매우 효율적인 전술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무분별한 선거연합이 가지는 병폐에 대해서도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만 한다. 만약, 유시민이 현명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지 못하고 당선되는 불운한 사태가 발생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유시민은 경기도정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검증된 정치력이나 정책적 비전을 제시한 적이 있을까? 더구나, 변변한 정체성도, 정책적 역량도, 인물도 없는 국민참여당이, 경기도 의회 1석 정도를 확보하는 국민참여당이 어떤 주도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필연적으로 정치력의 낭비와 손실을 가져오는 정계개편에 몰두할 수 밖에 없고, 지방도정은 표류할 수 밖에 없다. 결과론적 얘기지만, 경기도민들은 매우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유시민만 진화하는 것은 아니니까.... 

물론, 이렇게 말하면 유시민지지자들은 정치세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물이 중요한 것이라고 떠들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는 좋을대로 생각하시라는 말밖에 해드릴 말이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유시민의 선거승리지역이 가지는 의미, 지난 정치세력들의 실패가 주는 역사적 교훈이 뭔지를 이해시키는 것은 침팬지를 훈련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테니까. 물론, 순수한 분들인것은 안다. 그런데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 왜 자신들이 '더럽다'고 말하는 정치에 관심을 쏟으며 상처받으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분들은 그냥 신경끄고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조용히 밥이나 먹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의 우상 유시민이 지난 날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김대중을 비난했던 이 말을 잘 음미해보자. 

"... 하지만 한국에는 정당이 없으니 소용없는 비난이다. 정당은 정치적 이상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당은 '한시적 선거연합'에 불과하다. 정치인들은 이념과 정책과 별로 관계없이 오로지 당선에 유리한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모여들고, 그렇게 해서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의 이합집산과 새로운 '선거연합'의 부침이 반복된다. 정당정치가 아닌 '선거연합의 정치'의 불안정성은 다음 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이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극우적 사고방식과 극좌적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 같은 정치결사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유시민의 세상보기, 동아일보,1999.7.27)"

지금까지 보여준 유시민의 정치행위(정당파괴, 정당정치 파괴, 정치혐오 조장, 선거연합...)와 지금 국민참여당의 현실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해주는 말이 있을까?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시민과 국참당의 실제 능력은 과장되어 있음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유시민 개인의 득표가 민주당과 호남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기타 기초단체장 및 시도의원, 시군구의원에서 민주당으로 집중됐던 유권자들의 결집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던 것과 많은 표차로 낙선한 것을 지난 분석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이 정말 효율적으로 선거를 치뤄 좋은 성과를 얻어냈을까? 국민참여당의 개미군단은 매우 비효율적인 선거를 치뤘다는 것도 다음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후보자수 중 3%를 점하는 후보자수를 낸 국민참여당은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에 이어 정당 중 5번째로 많은 후보를 낸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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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후보자의 지역구 당선현황을 보자. 국민참여당은 시도의원의 경우, 진보신당보다 두 배 이상(진보신당 26명, 국민참여당 54명)의 후보를 내고도 같은 수의 당선인(3명)을 낸것을 알 수 있다. 

지역구시도의원 후보자 및 당선인수.jpg
또한, 지역구 구, 시, 군의원의 경우, 국민참여당이 145명의 후보자를 내고, 17명의 당선인을 낸 것에 반해, 진보신당은 88명의 후보자로 22명을 당선시키는 누가 더 지역에 밀착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여줬다. 물론 지역구별로 단일화가 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지역구 구시군의원 후보자 및 당선인수.jpg

이러한 결과는 진보신당보다도 훨씬 실전능력이 떨어지는 국민참여당의 낮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결론적으로 국민참여당의 실제 경쟁력은 진보신당보다 형편없이 낮고, 유시민의 전략은 개혁당때와 다를바 없이 개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수많은 개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시민식 정치는 단순히 파괴의 정치, 배제의 정치 분열의 정치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탐욕의 정치이기도 하다. 

물론,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소수정당으로서 '국민참여당'이라는 정당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가급적 많은 수의 지역구 후보를 낼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자. 그러나, 이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더 중요한 사실은 바로, 유시민의 거짓말에 기초한 대민주당 협박, 즉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나, 유시민 지지자들이 주장하듯 민주당보다 영남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이 사실로 바뀌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밑바닥에서의 성과에도 지방선거의 결과는 진보신당에게는 참혹한 결과로 일반유권자에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이런 일반적인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유시민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기회주의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진보정당들을 선거연합의 무대에 끌어들이려고 압박하면서 민주당에는 얼르고 달래며 판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그가 민주당을 협박하면서 경기도지사 단일화를 주도할때 써먹었던 레토릭을 기억해보자. 그는 민주당이 자신이 원하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지역구에 악착같이 후보를 내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며 사실상 민주당 당선을 방해하겠다는 협박을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는 거의 모든 기초의원에 후보자를 냈고, 악착같이 싸웠지만 결코 민주당을 위협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히려 진보신당에는 괴멸적 타격을 입히면서도 실제 득표력은 진보신당보다 훨씬 떨어지는 결과도 보여줬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이용한 소위 공중전을 통해, 실제 능력보다 과대평가된 거품정치는 단기적으로는 유리한 듯 보일지 모르나 실제 국정이나 지방행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다. 또한, 이념과 가치 등으로 단단하게 결합되지 못하고, 지역과 지지층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뤄내지 못한 정당이 일시적인 바람을 이용하여 대거 의회에 진출한다고 해도, 그것은 또 다른 갈등과 실패를 노정하는 환상임도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이런 거품과 바람에 기댄 정치는 단순히 특정 정치세력의 일시적인 실패를 초래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정치세력과 연관된 제 정치세력의 무능으로 인식되며,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초래하기 때문에 더욱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시민은 지방선거를 통해 자신이 목적한 바를 충분히 얻어낸 것은 물론, 그 한계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유시민이 정치적 감각으로 획득해낸 노무현의 자산은 이번 봉하알박기 과정에서 폭발한 친노간의 분열을 통해서 빛이 바랬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는 다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가 처음 등장할때 그랬던 것처럼 그는 피해의식과 정서, 감정선을 건드리는 선동에 능한 정치인이다. 유시민은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곶감항아리로 여기는 무임승차자이며, 무책임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피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국가론'과 함께 참여정부와 노무현의 부채를 갚아나가겠다면서 자신이 부채만을 떠안은 노무현의 적장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친노들은 이제 노무현의 공과중 공만을 안으려고 하는 새로운 '궁물족'로 포지셔닝해버리는 유시민의 비열한 전술을 어떻게 분쇄할 것인가. 유시민은 다시 공을 던졌고, 공은 민주당에게 넘어왔다. 현란한 수사와 위치를 바꿔가며 화살을 날리는 상대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은 민주당의 몫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유시민의 거품에 기반한 과대평가에 주눅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현명하고 당당한 대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