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국적군이 리비아를 공습했다는군요. 역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기필코 되돌아오는 모양입니다.


서구적 우월성은 비서구 식민지를 보는 관점에서 그들에게 특권뿐만 아니라 도덕적 책임까지 부여했다는 논리적 필연을 도출합니다. 도덕적 우월성은 타자에 대한 지도와 계몽을 필연적으로 수반합니다.  또한 탈식민지인들은 이와 반대로 식민지 해방 이후의 기대에 못미치는 자국의 정치경제적 성과를 보면서 과거 회귀적인 사유로 도피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즉 자신들을  노예화했던 수치스런 식민지 경험이 진보적 이념이나 국가자주 의식, 기술발전 같은 이익을 그들에게 선물했으며 결국 그 식민지배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사고로 퇴행하는 것이죠. 이는 "서구 우파 지식인의 우리가 그들에게 진보, 지식, 근현대화, 질서, 안정을 제공"해줬다는 신념체계와 관계를 맺고 공모하는 식민지적 지식인의 체화라고 할것입니다. 


결국 이런 태도와 언급의 구조는 다시 신식민주의의 기초를 만들어 내는듯 보입니다. 도처에 발생하는 테러리즘과 바바리즘 그리고 근본주의를 핑계삼아 식민지인들은 다시 식민통치를 받아야만 한다고 믿는 유럽인들이 늘어난 결과가  오늘 프랑스가 주도한 서구의 아프리카 재침공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는거죠. '서구가 아덴이나 인도 혹은 인도차이나에서 철수한 것이 바보 짓'이라는 관념은 필연적으로 그들의 영토를 다시 침략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져오게 마련이죠. 그 개입의 도덕적 기초는 식민지인 그들은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애초부터 결여되어 있어서 서구의 지도와 관리와 계몽과 훈육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그들의 망상에 있습니다.   


이런 관념의 유지와 재생산과 재구축이 오늘의 필연적 결과로 이어진듯 보입니다.


2. 이러한 거시적 세계체제의 권력과 문화의 문제는 거의 그대로 한국정치와 사회문화에도 무리없이 적용될겁니다.노무현과 유시민류들의 저 진정성은 그들조차 그들이 정말로 우리사회의 병폐인 지역주의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의 발로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진정성이 잘못된 현실인식에 철저히 기반함으로서 그들이 지역주의를 해소하고자 하는 행위의 실제적 효과가 한나라당의 패권적 지역주의를 다른 형태로 바꾸는 변종 지역주의의 재구축에 불과할 뿐이라는 겁니다.    


영남인이 개혁완장을 차야 하고 그들에 의해 영남이 변해야 하며 호남은 찍소리말고 그 뒤를 따라야 한다는 변태적인 생각은 영남우월주의에서 나옵니다.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적 존재가 주체의 의식을 결정한다'는 레토릭은 거의 진실입니다. 결국 이러한 해결이 급박한 사회차별 문제를 바라보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초월적 지점은 그 어디에도 없죠. 에드워드 사이드식으로 보자면 문제를 공평하게 바라보고 해결하는 아르키메데스적 지점은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 주체는 관계와 관계속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거의 대부분의 영남인은 호남인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영남패권주의하에서 호남인의 지위와 처지를 애초부터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영남인(노무현과 유시민) 그들 스스로 호남을 배제하면서 아무리 호남을 이해한다고 주장하고 진술해봤자 그것은  그들의 망상일뿐입니다. 서구인들이 아직까지 그들의 관점에서 비서구를 바라보고 일반화하듯이.그러다 보니  결국 영남사이비류들은 호남인의 자기에 관한 주장을 아예 거짓으로 몰게 되는 파탄을 태연히 하게 되고 그것을 마치 진실인것처럼 한점 의혹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호남패권지역당 민주당, 호남패권주의자라는 용어는 이런 관점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용어의 수면하에는 다른 의도도 침잠하여 섞여 있죠. 영남우월주의와 한나라당의 패권, 그리고 영남민심의 수구꼴통화는 일부 영남인(나름 개혁파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영남인)에게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주게됩니다.  영남의 우월과  이런 저급함은 양립불가죠. 결국 이런 영남의 태도를 우월로 포장하거나 왜곡시킬 방어막이 없다면 방법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 거고 그 방법이 정치적 선택에서 상대적 우월을 보이는 민주당과 호남을 영남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죠. 영남사이비 개혁세력이 이 방법을 가장 잘 구사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부류들을 싸잡아 사이비라고 하는 것이죠. 


제가 유시민과의 연대나 통합에 결단코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영패보다 유시민류의 영패가 더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덕적 정당성까지 획득한 패권주의로 기왕의 영남패권주의를 변형시키려하기 때문입니다.그들의 집권은  신영패주의의 도래가 될것입니다. 


PS. 정말 사족으로 ...이영훈교수류의 식민지근대화론이 어디의 지적 전통에 기반하는지는 그다지 따질 것은 없으나(학문적으로 그들은 추후에 매섭게 공박받을 터이니) 이에 대한 쉴드에 나선 젊은이들, 즉 한윤형이나 말러리안같은 이는 욕먹어도 싸다고 봅니다. 그들의 행위가 지적태만에서 기인하든 아니면 식민지의 후예이면서 영남우월적 전통에 각인된 이중적 정체성에서 기인하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