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전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서 대충 3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결정권을 가진 권력자가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박정희도 그렇고 전두환도 그렇고 원전을 허가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소문이 진실인지 여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싸한 소문 같습니다. 둘째는 내진설계입니다. 지진을 대비해서 건물 자체를 진도 6.5의 강진을 견디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상하좌우전후 모든 방향의 지진에도 견디는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셋째는 전투기가 충돌해도 견딜 만큼 두껍게 격납고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돔 형으로 천장이 되어 있는 그게 바로 그 격납고랍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대지진과 원전폭발사건에서 보니, 원전의 치명적인 약점은 냉각시설에 있었습니다. 쓰나미로 인해서 냉각시설이 고장나자 원전폭발이 일어난 것이죠. 왜 일본은 이 간단한 이치를 몰랐을까요? 설마.... 알고도 무시했던 것일까요?

이쯤에서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도 의심이 듭니다. 설계는 제대로 되었는지, 시공은 제대로 되었는지, 운전 중 사고는 제대로 보고가 되고 시정이 되고 있는지..... 냉각시설이 고장나면 대응책은 준비되어 있는지.....

토요일 저녁에 사촌들이 놀러온다고 해서 둘째누나집에 갔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원전 폭발 얘기를 꺼냈고, 또 이야기를 더 하던 중에 사형집행방법-자살감방,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해서도 말해 보았습니다. 동갑인 사촌이 말하기를, 그런 일은 전문가가 이미 다 연구하고 있으니, 니가 아이디어를 생각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네요. 사촌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관심이 항상 문제 해결에 있었습니다. 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했지요. 해결책을 궁리하느라 정작 제가 해야 할 일 제 일은 내팽개쳤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게 30여년이나 됩니다. 인생 잘못 살은 것이지요. 이런 욕망이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머리 속으로는 알면서도 스스로 억누르는 것이 잘 안 됩니다. 알기만 하는 것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교훈대로 실천해야 마땅하겠지요.

제가 아크로에서 여러분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런 해결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전도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를 친유나 친노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에 여러분의 안목과 지식을 빌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친목은 별로 관심도 없었죠. 친목을 도모하지 않으려는 버릇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 있었는데, 이것도 사촌에게서 지적을 당했습니다. 이래저래 저는 고칠 것이 참 많네요. 잘 고쳐지지 않아서 탈이지요..... 하루 아침에 바뀔 리가 없지요. 하지만 천천히라도 바꿔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올리는 일이 줄어들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