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욕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지만 아직도 이명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권 4년차임에도 지지율이 40%를 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명박을 욕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원래 이명박같은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인문학적 교양이 없음+세속적 성공을 지향+실제로 성공함+교양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음+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교양에 별로 관심도 갖지 않음+오히려 그런 교양'만'있고 세속적 성공과 가깝지 않은 사람을 무시함+경쟁, 결과, 실적을 중시함+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 중시함

이명박은 저런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욕하는 많은 사람들은 저런 스타일을 역겨워하죠. 교양없는 돈벌레, 정당하지 않은 부를 축적한 기득권층, 사회를 좀먹는 땅투기꾼, 노동자를 착취해서 부를 쌓아놓고 죄책감도 안느끼는 사이코패스, 휴머니티라고는 찾을 수 없어서 성공만을 위해 남을 짓밟고 자기만 잘먹고 잘살게 된 나쁜 사람, 땅파는 것만 할줄 아는 구시대적인 멍청이...라고 이명박을 생각하죠.


실제 이명박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문학적 교양이 없어보이고, 그런 것을 갖추려고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고, 성공을 매우 중요시하고, 실적을 요구하는 사람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노무현은 상당히 이와 다른 것 같습니다. 아트무비에도 정통해보이고, 사회과학, 인문과학서적도 탐독한 것 같고, 휴머니티가 넘치죠. 그런데다가 세속적인 성공까지 이루었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명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명박의 저런 스타일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명박이 행한 언행에서도 역겨움을 느낍니다.
"장애인 임신하면 낙태해야 한다", "못생긴 여자가 잘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 언행, 그리고 정치인들간의 토론을 하찮게 여기고 일이나 하겠다는 태도, 당선되려면 뭔 공약을 못하냐는 말, 인권운동가, 평론가들을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행동(인권위 위원장 아무나 임명), 명확한 답이 안나오는 추상적으로 보이는 논쟁 몽땅 회피(인권, 환경 뭐 이런 것들) 등의 언행에서 엄청난 역겨움을 드러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명박은 통치를 하는데에 필요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명박 체제에는 초기 촛불시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걸림돌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대부분 사람들은 "장애인 임신하면 낙태해야 한다", "못생긴 여자가 잘한다" 이런 말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런 말을 했다고 해서 싫어한다거나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걸러지지 않은 내추럴한 말들입니다. 속으로는 한번쯤 해봤을 생각들, "장애인 낳아봐야 뭐하나...쟤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주변도 힘들고...", 술자리 농담으로 누구나 해볼만한 저질농담들...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을 사람들은, 처음부터 원래 이명박을 안좋아할 사람들이고 이명박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이명박이 저런 말을 했다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 여성인권문제, 소수자 문제, 이런 것은 원래부터 관심 밖이기 때문이죠.

그들은 대신에 끊임없이 결과물을 강조하고,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자기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고, 정치인이지만 별로 말도 하지 않고 몸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부분 사람들의 실생활과 유리되어있다고 여겨지는 인권, 환경같은 문제를 철저히 무시하고 수출, 경제같은 문제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교양타령하지 않고 일이나 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모습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것이죠.

이 모든 것은 이명박이 어렵게 살아왔(다고 알려져있)고, 그렇지만 열공해서 고대 경영대를 갔고, 거기서 학생운동도 잠깐 했지만,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서 모든 사람들처럼 '사회생활'을 했고, 거기서 엄청난 승진을 해서 샐러리맨이 현대건설 사장까지 한 입지전적인 인생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문학적인 교양을 쌓을 시간도 없고,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면서 돈벌며 삽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뭘 해서든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야 하고, 실적을 내서 밥값을 해야 직장에서 월급받고 살 수 있는 삶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당장 이들에게는 인권, 환경, 여성인권, 생명존중, 소수자 문제, 고품격 교양, 예술적 취향, 이런 것들은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좀비처럼 하루하루 생각없이 살지 않고, 지금보다 더 뽀대나게 살고싶은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죠. 더 돈벌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은 그런 마음말입니다.

이명박은 비록 명문대를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거기에서 일단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에게 공감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거나, 일반 사람들이 하는 사회생활은 해본적이 없는 전문직들, 아니면 학생운동하다가 정치인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정치인들에게서 자신들(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의 실제 삶과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하는데, 이명박은 저들과 다르죠.


이명박이 보여주는 자기사람 챙기는 행태, 저급해 보이는 언행, 성공주의, 세속주의, 결과주의...이런 것이 오히려 일상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죠. 내 사람을 어떻게든 많이 만들어서 인맥을 넓혀야 승진에 유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돈벌 수 있고, 사람들 만나서 고고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술자리 농담 따먹기나 하고, 어서 성공해서 낙오자되지 않아야 하고, 그러려면 결과를 만들어내야하고...치열하게 이렇게 대부분은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명박이 앞으로 계속해서 무식한 소리하고,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무심함을 보여주고, 경제타령하고, 소통따위 개나줘버려라고 해도 별로 상관하지 않을 사람들이죠. 그런데 그들이 그렇다고 해서 무슨 계몽이 필요하다거나 민주사회의 적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교양없고 무식하고 돈이나 따지고...이게 리얼 월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