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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질문이 하고 싶어서 이 사이트에 가입한 눈팅입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유시민에 대한 평가, 호불호를 얘기를 많이하는데- 저는 그 부분에는 관심이 없구요..^^:
제가 궁금한건, 여러분과 논의해보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왜 인기가 많을까, 정확히 왜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 15%나 나오는 것인가? 입니다.
즉 초점이 아니라 유시민이 아니라, 저 15%의 사람들인거죠.
제 개인적인 생각에, 유시민은 그냥 흔해빠진, 평범한 정치인입니다. 공적인 이상이 40%, 사적인 야망이 40%, 나머지 등떠밀림 20% 정도로 구성된.
이상화할 필요도 없고, 욕할 필요도 없고 딱 고 정도 정치인입니다. 평범한, 전형적인 한국 정치인이라는 얘기죠..
( 물론 그분 극렬 지지자분들이 인터넷을 점령해서 우상화시키고 있지만, 에이 그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구요..여튼 그분들은 좀 무섭더군요ㅠ.ㅠ)
그 관점에서 바라보면, 개혁당- 열우당-민주당 탈당 - 참여당 창당의 과정이 '밥 벌이 관점'에서 인간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 분이랑 같이 일하는 분들이나, 이 분이나, 이렇게 하는게 자기의 '사적인 야망'을 극대화할 수 있고, 또 머 나름의 (이 부분에서 여기 분들은 분노할지도) 공적인 이상(정당 개혁? 영남 진출? 물론 저는 이것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입니다.)도 있구요. 이분의 장점 (대중성?)과 단점 (내부 정치에 약함?), 여러가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본인 입장에서는 위의 선택들이 최적화된 선택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히 순수한 이상도 있었을거구요. 한국 정치사에서 이런 유사한 일이 많았으니, 굳이 이거만 인격적으로 비난할 필요도 없구요.
문제는 이겁니다. 보통, 저런 사람이 저렇게 행동을 하면 지금쯤 실패를 해야 정상이거든요.. (대중성이 높다해도 말이죠. 박찬종이나, 피닉제나)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1. 제대로 멀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고.(정당이던, 선거던) 2. 김영삼-김대중-노무현 같은 인생을 전력투구하는 감동도 준 적이 없으며, 3. 행정가로서 그리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 적도 없고. 4. 이념과 정책 측면에서(리버럴) 가장 한나라당에 가까운 (거듭 말하지만 이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5. 게다가 지역적인 기반도 없는.
이 사람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 지지율이 15%가 나오는 걸까요?
분명히 인터넷에서 유시민은 완전체임! 이라는 극렬 지지자들도 있겠죠. 15% 중에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 더해서 0.1%나 될까요?
나머지 14.9%는 왜 유시민일까요?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왜 14.9%는 유시민을 지지할까요? why?
ps. 참고로 저는 노대통령 서거 이후에 유시민씨가 6% 정도로 최초로 여론 조사에 등장했다가, 참여당이 창당되는 걸 보고
6%->5%->3%>1%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거의 3년간 7% 정도를 바닥으로 잡고 서서히 우상향하더군요. 지금은 15%가 나오는 조사도 있구요.
정말 신기해서 여쭈어 보는 겁니다. ^^::
감동을 주는 뭔가가 유시민에게는 있고, 다른 정치인에게는 없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유시민과 지지자들 사이에는 서로 잘 통하는 뭔가가 있다는 겁니다.
왠지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대화가 겉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요.
다른 정치인들의 말은 겉도는데, 유시민의 말은 통하거든요.
하하하 님은 손학규와 맘이 통하세요? -> 아뇨.
혹시 정동영이나 천정배나 혹은 민주당 내의 다른 정치인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끼시나요? -> 아뇨.
음... 좀 진지하게 답을 다는 게 낫겠군요. 제가 최근의 글에서 그나마 손학규를 지지하는듯한 어투가 보이는 건 제 생각에 그가 그래도 야권에서 제일 득표율이 높을 것 같은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유시민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와서 제일 가능성이 높다면 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를 지지했을 겁니다. (정동영이나 천정배의 경우도 마찬가지) 하지만 제가 장담하건데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 유시민의 지지율은 민주당 어느 후보보다도 낮을 겁니다. 이러니 도저히 지지해 줄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이제야 확인했는데 얼마 전 바람계곡님은 제가 문재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기대가 높다고 하셨더군요. 그런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정치적인 기대감은 전.혀. 없어요. 우선 정치판에 뛰어들 가능성부터가 0에 수렴하는 데다가 뛰어든다고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사실상 전무합니다. 제가 전부터 늘 말하지만 정치는 정치인이 제일 잘 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야당에서 제일 두드러진 정치인이 손학규 밖에 없죠? 제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가 설명되었나요?
제가 그냥 호기심에서 물어보는 것조차도 오해를 사곤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아크로에 혹시 손학규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는지, 정동영이나 천정배나 정세균이나 또 다른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있다면 회원 본인이 댓글을 달아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도 호기심 차원에서 드리는 질문이지, 무슨 다른 의도가 있어서 하는 질문은 아닙니다.
하하하 님, 마음이 통하지도 않는데, 자기 돈 자기 시간 자기 노력을 들여가며 손학규의 선거운동을 해 주시지는 않겠죠? 이명박 대통령의 삽질마공 덕분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니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운동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아마 이게 민주당지지자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끌리는 정치인은 없는데, 정권교체는 하고 싶다.....
제 생각엔 유시민 특유의 '말빨'도 한 몫하지 않나 싶은데요.
욕망지인님이 운운하는 그 '감동' 역시 아마 유시민의 말빨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모도 어딘지 모르게 샤프하고 지적으로 보이잖아요.
덧붙여 하하하님 견해에도 동의합니다.
덧글 : 진중권도 말빨이 좋지만 진중권하곤 약간 류가 다른 말빨이죠.
워워- 진정하시구요..^^: 요지만 요약해보면, 제가 생각하는거보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그게 14.9%에 들어간다는 말씀이군요.
타당한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한국 정치가 온라인에서 영향을 받는군요.
다만, 제가 동의를 못하는 부분은 야권단일후보 프리미엄이라는 부분입니다. 님의 논리가 맞다면- 민주당에서 "우리는 죽어도 유시민이랑 단일화 안해! 라고 선언(혹은 뉘앙스)하는 순간 지지율이 떨어져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취할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님 논리라면 민주당 사람들이 바보라는 얘기인데, 저는 그건 너무나 무리한 가정이라고 봅니다.
물론 사후적으로, 민주당에서 후보가 단일화되면, '민주당 대표 후보'라는 프리미엄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겠죠. (전 25%는 간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은 10%는 유지할듯 합니다. 그 10%를 끌어오기 위해 민주당은 지금 유시민한테 '너랑 단일화 안 해!'라는 말을 못 하는 거구요. 제가 궁금한건 이 부분이죠. 이 10%의 사람들.
여튼 일단 하나, 인터넷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가 나왔군요..
to 욕망지인님.
감동이라. 주관적인 부분이라 제가 머라 말을 못 하겠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으셨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전 김대중 대통령의 삶,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삶, 심지어 3당합당 이전의 김영상 대통령의 삶, 안희정씨의 의리에도 인간적인 감동(정치적 지지를 담보하지 않는)을 받은 사람인데, 유시민씨한테는 감동이라고는 받아 본적이 없거든요.. 그냥 말을 잘 한다 정도?
혹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읽어 보셨습니까? 감동이 없던가요?
이 정도를 베이스로 깔아 놓으면 유시민의 말에 감동(뭘 대단한 일을 해서 느끼는 감동 말고, 말이 통한다는 뜻의 감동임)을 느끼게 되는 거죠.
같은 말을 해도 다른 사람이 하면 시큰둥하니까요....
전에 김수환 추기경이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성탄 메시지를 내보낸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뭐 가난한 사람에게도 성탄의 축복이 어쩌고 하다가, 북녘 동포들에게도 축복이....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라디오로 그 메시지를 듣고 있었는데 감동이 찌르르하고 오더군요.
그런데 똑같은 얘기를 제가 하면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거든요....
당연히 다 읽어봤죠. ^^ 솔직한 제 느낌은 '잘 썼다.'입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에요.
제 개인적 취향은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보다는 김근태 씨의 어눌한 한마디를 더 높이 치는 스타일이라 (행동이 일치되는 거 말입니다.)
결국, 행동이 담보되지 않고, 자기 희생이 거의 없어도, 컨텐츠가 담보되지 않은 메세지만으로도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리면 된다는 얘기로..해석해도 될까요?
예전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심지어 이명박(이분도 스토리와 행동은 한국의 여러 층위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요, 분명히)에 감동 받던 한국의 대중들이 이제는 행동이 아닌, 말로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로 해석해도 될런지요?
이 부분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긴 하군요.^^ 그래도 이런 사람이 15%가 나오는 일은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 인거 같고, 참 신기한 일이거 같습니다.
그 부분을 살짝 분석해보자면, 크게 지지자를 2 부류 1. 정보 획득 수준이 낮은 사람이랑 2. 높은 사람으로 나누었을 때,
1번은 아마 모를 꺼구요. 2번은 유시민씨의 경력을 안다면 (여기 인터넷 극렬 지지자분들이 포함되죠) 다른 분들의 엄청난 경력 (대표적으로 손학규, 김근태)도 알텐데, 그러면 이게 전혀 스토리가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죠. 고로. 어찌 되었던 감동받을 만한 경력이나 행동 경험은 없는겁니다-ㅎㅎ
어쩌면, 한국 정치사에서 새로운 이정표의 정치인일지도 모르죠..*^^ (긍정, 부정을 떠나서)
딴지일보 인터뷰를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2002년 9월부터 개혁국민정당 창당과정에 저도 참여했더랬습니다. 그 때 유시민을 몇 번 만나 보기도 했고, 몇 가지 질문-대답도 해 보았더랬습니다. 제 경험에 근거해서 말씀드리자면, 또 제가 느꼈던 모든 걸 버무려서 말씀드리자면, 그는 개혁세력의 정당 개혁을 위해서 몸을 바쳤고, 지금도 바치고 있습니다. 손학규나 정동영이나 천정배가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은 일도 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누구처럼 선거에서 단순히 당선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라는 얘기죠. 유시민 본인이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남에게 별달리 꿇릴 만한 경력이 아니고요....
개혁당 창당 멤버시면, 님은 엄청난 고순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엄청난 장기 지지자라고 봐야죠..
제가 궁금한 건 님같은 분이 아니라 14.9%의 장삼이사들의 생각입니다.
여기 있는 분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통계 표본은 아니라고 봐야죠..^^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당 개혁이 한국 정치가가 해결 해야 할 문제 중에 절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 자체는 충분히 존중하고 그 이유 때문에 참여당을 창당했다고 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당 개혁을 유시민이 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을 유시민을 지지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거지요..
님 같은 분 + 인터넷 워리어들만 유시민 지지자면 아마 1.5%도 안 나올겁니다. 지금 같은 전화 여론조사에서 말이죠..
조사기관, 조사기법에 따라 지지율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상위에 랭크되는 이유는?
불법자금 수수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한명숙씨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대략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이나 호감 보다는 노무현 사후의 노무현 인연효과가 작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거죠.
유시민의 경우는 좀 다르기는 해도 담배 한개피로 연상되는 노무현 인연효과가 어느정도는 작용되리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유시민 본인도 노무현 사후 갑자기 오른 지지율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지지율이 관성을 갖게 된 것은 노무현 인연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죠.
여론조사 기관이 이런 추론에 근거해서 설문 문항을 작성하여 조사해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이 정말 대박이군요.
이 곳이 서프였다면 내공 높은 강호 고수가 왔다는 환영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을텐데 말이죠^^
이왕 로그인 하신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볼 수 있게 해 주시길.
유시민을 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속물 소리 듣기는 싫고, 민주당을 지지하느니 가오가 안나고
그렇다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진보정당을 지지하기도 막상 꺼려지는
적당히 교양도 있고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취향 만족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한테 어필하는 기술이 뛰어나죠.
적당한 학벌과 교양있는 비주류 엘리트 이미지에
어디 호남 촌동네가 아닌 TK출신에다가
얼핏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국회에 빽바지 입고 등원하는 자유주의자 ...
이런거에 팬덤을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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