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생물이라는 것은 관념적 사고가 따라 갈수 없는 현실 정치의 역동성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개인과 집단이 맞부딪히는 이해관계의 장인 정치에 대해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얄팍한, 인터넷 정치 책사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이 여기있습니다. 인터넷 정치 논객들이 규범적 판단 이상의 정치 예측이나 전략 수립에 실패하는 이유도 이때문이죠. 책상에 앉아 펜대를 굴린다고 묘안이 나오는게 정치가 아닙니다.

머릿속으로 계산해서 정치가 되는거라면 영남 후보론이야 말로 최고의 묘안입니다. "호남을 지키고 영남을 얻는다" 이 보다 명쾌한 해법이 어딨을까요. 당장 서영석과 김동렬을 초빙해 민주당 선대 본부장으로 내정할 일입니다. 그런데 서영석과 김동렬은 날이 갈수록 듣보잡이 되어가고 유빠들 역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영남 후보론은 호적 떼기 가지고 영남에서 표를 좀 얻어오겠다는 계산인데. 유빠들의 생각과 달리 영남 표만 냉큼 얻어오고, 진보 개혁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수 있다는 것은 희망사항에 가깝습니다. 호적떼기 장사로 표만 얻고 튄다는건 일종의 정치적 사긴데, 그거 현실 정치에서 허용될리가 없죠. 만약 영남 후보론을 가지고 집권을 한다면 정치적 사기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남에 공을 들일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영남에 대한 지역적 편향을 피할수 없다는 겁니다.

영남 표라는 노다지를 위해 지역적 편향이 필요하다고 칩시다. 근데 영남에 충분히 편향된 한나라당이 있는데, 민주 개혁 정당이 뒤늦게 영남에 편향해준다고, 그게 경쟁이 될까요? 결국 영남 공략은 한나라당 못지 않은 영남 편향성을 띌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한나라당 보다 더 편향된 정당이라며 나발을 불어야 한다는 거죠. 이거 열린우리당 시절에 몇번이고 확인된 사항입니다.

근데 우리가 한나라당 보다 더 영남에 퍼주는 정당을 위해 지금 이 고생을 하는건가요? 호남 기득권을 위해 영남 퍼주기를 비판하는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중립적 관점에서 봤을때 특정 지역에 그것도 수십년동안 개발 독재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정당에게 퍼주기를 하는게 말이 안되는 거죠. 한마디로 영남 후보론은 머릿속 계산과 달리 현실 정치에서는 신 영남 지역주의로 나아갈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철저한 실패로 확인되었죠.

이런 사항들은 열린우리당 집권 기간동안 경험적으로 확인된겁니다. 그래서 지금 영남후보론을 공식 천명하는 사람은 현실 정치권에는 없죠. 영남의 지독한 한나라당 편향이라는 한계를 깨는 것은 중요하지만 영남 후보론은 이미 많은 모순을 노정한 실패한 책략입니다. 그보다 더 업데이트된 전략이 필요한거죠.

서영석과 김동렬이 듣보잡이 된건 현실 정치에서는 이미 용도폐기된 전략을 붙들만큼 현실 감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남 후보론 이후의 담론 변화를 따라갈만한 유연성이나 실력이 없는 거죠. 그러니 이 두 쌍라이트 형제와 그들이 영도하는 유빠들이 일종의 정치적 지체, 퇴행 현상을 보이는 겁니다. 땅이 골았는데 열매가 좋을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