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남출신이다. 그리고 한때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나 지금은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국민이다. 그런데 지금은 새로운 일을 하나 하고 싶다.

유시민을 필두로 한 참여당 세력과 민주당이 연합이나 연대를 하는데 반대하는 일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절감하고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민주당의 힘을 키운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하지만 지금의 참여당으로 야권세력을 힘을 빼는 행위는 정말 보아주기 힘들다. 그래서 민주당이 그들과 연합이나 연대를 해서 그들의 힘을 키워주는 것에는 극도로 반대한다. 그것은 현재 보이는 참여당 세력들의 극악한 행태 때문이기도 하다.

참여당 세력들, 그들은 민주당에는 극도의 비판을 보내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그냥 딴나라당이라는 한마디 외에는 하질 않는다. 또 이명박과 그를 둘러싼 어둠의 세력들이 하는 저 수많은 잘못들에는 시니컬한 한두마디 대응으로 일관할 뿐이다. 이것이 참여당 세력들, 다시 말하면 민주당을 싫어하는 자칭 개혁세력들의 정체다.


왜 그럴까?


일단 현 집권세력의 우군인 영남주류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계층의 주류세력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우군인 현 집권세력의 모든 잘못들에 대해 한없이 감싸다가도 더 이상 감쌀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되면 시니컬한 한두마디 질책으로 슬그머니 물타기를 한다. 그리고는 성남시 이숙정 의원 제명 건 같은 민주당의 작은 잘못은 대서특필하면서 현 집권세력의 거대한 민심이탈을 방지케 한다.


참 우습게도 정작 크게 잘못한 이숙정이라는 성남시의원의 소속이 민노당인데 그의 잘못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를 시의원에서 제명하는데 미적거리는 민주당이 더 욕을 먹는다. 그리고 개혁세력들이라는 참여당 사람들이 더 민주당에 종주먹질이다.


참여당 세력들이 말하는 정동영의 잘못, 천정배의 잘못, 추미애의 잘못, 손학규의 잘못이 정말 이명박과 그 세력들의 잘못보다 더 큰가? 현 서프 유빠들 글을 보면 이명박류의 잘못보다 정동영류의 잘못이 더 크다는데 빙점이 찍혀있다. 이런 점이 결국은 야당 지지 세력의 분산을 가져와 한나라당의 재집권에 일조할 것이라는데 나는 분노한다.


이쯤해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의 정치판을 분석하는 것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민중봉기가 정점에 달한 그해 6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집권했던 전두환과 그 일당들은 노태우라는 바지사장을 앞세워 민중들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한데는 직선제라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권력을 야권에 넘겨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안기부장이던 장세동과 그 졸개들의 냉철한 현실파악이 그런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크게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직선제 개헌이 되더라도 김영삼과 김대중은 절대로 단일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판단을 했다. 당시의 야당 세력이나 재야세력이 가진 힘의 분포상 누구도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데 있었다.


당시 야당인 통일민주당을 양분하고 있던 세력인 양김세력(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김대중의 민주당 입당과 후보 경선에 대한 입장 차이는 도저히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당시 재야 세력의 하나될 수 없던 백가쟁명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다.


6월항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재야세력은 당시 야당도 자신들과 같은 지분을 가진 하나의 세력으로만 보았다.


1985년 신한민주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재야에 남았던 재야세력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약칭 민통련 : 의장 문익환)으로 재편됐다. 그리고 이 민통련을 주축으로 야당, 학생운동세력, 노동운동세력, 농민운동세력 등과 종교계까지 연대한 거대한 호헌반대운동그룹 조직이 탄생했으며 그 이름이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약칭, 국민운동본부)였다.


그리고 이 힘은 끝내 전두환 정권의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직선제 개헌안을 전두환 일당이 받아주자 이 재야세력은 크게 3분되면서 분열한다.


그 이유가 바로 김대중 비토그룹 때문이었다. 혹자는 김대중의 독자출마 때문이라고 말하며 김대중 책임론을 지금도 회자한다. 하지만 단연코 당시의 분열은 김대중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야당인 신한민주당은 이민우 총재의 내각제 찬성으로 큰 소용돌이에 쌓였고 결국 그해 5월 김영삼의 상도동계와 김대중의 동교동계가 탈당 통일민주당을 창당하면서 김영삼을 총재로 추대했다.


그리고 김영삼과 그 추종세력인 상도동계는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김대중이 민주당에 입당하여 경선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김대중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대중은 통일민주당의 후보선출권을 가진 대의원 분포가 압도적으로 김영삼 총재계열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입당하는 재야세력 인사들에게도 대의원 자격을 줘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문제를 놓고 양김세력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때 민통련을 주축으로 한 국민운동본부는 2박3일간의 끝장토론을 통해 후보단일화 논의의 결론을 얻어낸다. 그 결론이 곧 양김세력을 모두 비판하면서도 비판적이지만 김대중을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끝장토론 당시 끝까지 후보단일화론(김영삼의 민주당 후보경선 주장에 김대중의 참여)을 주장하던 친김영삼계 후보단일화파가 이 비판적지지 결론에 반발, 떨어져 나갔다. 또 나중에는 비판적 지지파 중에서도 독자후보파가 생겨나면서 재야는 급기야 3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당시 장세동이 이끄는 안기부 공작팀은 이런 결과를 미리 예측했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끝내 김대중은 평민당을 만들며 대권후보 출마를 강행했고 야당후보는 양분되어 노태우를 앞세운 전두환일당의 재집권 시나리오는 완성되었다.


이후 재야세력은 김대중비판적지지파(비지파) 중 이해찬 박영숙 문동환 이상수 양성우 임채정 이길재 등이 평민련으로 활동하다 평민당에 입당하여 1988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므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또 남은세력은 문익환목사가 주도하는 전민련으로 다시 재야운동에 전념하다 1992년 전국연합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1992년 평민당이 신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확대개편 될 당시 민주당에 김근태 신계륜 신낙균 등이 합세하면서 단일야권 대오를 완성했다.


반대로 후보단일화파 중 상당수는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에 입당했다. 또 일부의 독자후보파들은 제정구를 대표로 하는 한겨레당과 정태윤을 대표로 하는 민중의당으로 분가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끝내 한나라당 세력으로 변신했다. 이들 중 아직도 정치권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이재오 김문수 등이다. 그리고 이부영 김부겸 유인태 이철 등은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창당멤버가 되면서 현 야권세력에 합류하지만 김대중 야당시절이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까지는 강력한 김대중 비토그룹의 이론가로, 행동가로 활동했다.

다시 현 정치상황으로 돌아오면...참여당 세력은 그럼 어디쯤에 속할까?


나는 단연코 한겨레당이나 민중의당 세력쯤으로 본다. 그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다 적을 수는 없고 대체적인 것으로만 보면 호남세력 주류를 인정하지 않은 점, 김대중을 통합의 지도자보다는 분열주의자로 본다는 점이다.


한겨레당이나 민중의당 급기야 한나라당 세력이 된 재야인사들의 공통된 사고가 그랬다. 김대중의 민주주의를 위한 고통, 남북의 하나됨을 위한 고통, 김대중의 민중과 인권을 위한 투쟁에서 수반되었던 고통, 이 때문에 인류사적으로 칭송받고 있는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김대중이 호남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김영삼에게 줄을 섰던 사람들이었다.


그 같은 자신들의 선택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김대중이 고집을 부려 단일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끝내 노태우 정권을 들어서게 했다는 김대중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즉 김대중은 대권에 눈이 멀어 야권을 분열시킨 분열주의자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대권에 눈이 멀어 자신 스스로 타도의 대상이라던 군부 전두환 일당에게 투항한 김영삼을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호랑이를 잡은 사람쯤으로 또 칭송한다. 그리고 아직도 그들 중 상당수는 그들 그룹에 남아 정치적 단물을 먹으며 호가호위하고 있다.


현재 유시민만이 최고라는 참여당 세력의 빙점은 어디에 찍혀있나?


그들은 김대중을 노골적으로 비토하진 못한다. 왜? 이미 김영삼+수구꼴통세력의 언저리엔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후에 김영삼과 같은 스텐스로 완벽하게 변절을 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그쪽에서 어떤 정치적 이득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김대중 세력이 차지한 땅은 다르다. 민주당을 끊임없이 비판하면 어느 정도 틈새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세력의 대주주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김대중이다. 그를 비판했다가는 그 틈새시장까지 잃을 것 같다. 그래서 김대중을 차마 비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김대중에 대한 전폭적 지지나 추모는 없다. 목적을 위한 과정을 희생시킨 정치적 인물쯤으로만 본다. 그래서 그들은 입에 전라디안이니 홍어니 닝구니를 달고 살며 김대중에 대한 100%가까운 지지를 지역 기득권에 비견, 폄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대북송금 특검 주장에 동조했고 박지원이나 정몽헌의 고통에도 아무런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지지그룹이 자신들을 지지하면 개혁적 지지세력이라고 칭송하지만 민주당이나 심지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호남궁물파가 된다.


나는 그래서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매우 궁금하다. 이부영 제정구 이재오 김문수 김부겸 박계동 정태윤 조춘구처럼 현 한나라당 세력에게 투항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표처럼 끝내 부평초처럼 부유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이부영이나 김부겸 유인태 이철처럼 다시 민주당으로 투항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는 얘기다.


그래서다. 이들에게 연대나 연합을 통해 힘을 실어주면 끝내는 야권을 패망케 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이므로 연대나 연합은 절대로 안 된다. 그들 스스로 힘의 한계를 느껴 민주당에 합세할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은 야권의 힘을 모으는데 백해무익이기 때문에 나는 이들과의 연대를 반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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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내공이 대단하신분 같은데... 어떻게 아크로로 초청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