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 한나라당과 유일하게 1:1로 붙어놓고 제일 크게 져놓고 무슨 대통령이냐라는 유시민비판자들의 비판에 대해 유시민 지지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합니다. 노대통령이 부산에서 국회의원, 시장도 못됐지만 대통령은 됐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유치원생 수준의 주장이죠. 어쩌면 곧 정치의 계절이 되면 이곳에도 유시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서 비슷한 논리를 사용하며 유시민으로의 단일화'만'을 주장하며 지방선거의 기억을 미화시키려고만 할테니까 글을 써봅니다 대충.


1. 노무현은 '부산'에서 출마했다.
2. 노무현은 '부산'에서 '김대중'의 '민주당원'으로서 출마했다.

3. 유시민은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했다.
4. 유시민은 '국민참여당원으로서' 경기도에 출마했다.

자 이제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겠죠.

노무현은 PK의 심장 부산에서 '호남의 수괴' '김대중'의 꼬봉들의 집합체라는 '민주당'의 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김대중과 민주당은 오로지 영남에서만 지지를 받지 못했고, 호남에서 배타적인 지지를 받았을뿐, 실제로는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보수정치세력인 한나라당과 맞서는 정치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과 민주당은 영남에서는 전라도깽깽이일뿐이죠. 물론 전라도의 지지를 배타적으로 받기는 하지만, 영국 노동당이 스코틀랜드지방에서 배타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노동당이 스코틀랜드깽깽이정당이 아닌 것처럼, 전국에 후보를 내고 국가적인 비전을 내놓는 정당과 정치인을 특정지역만의 정당이라고 왜곡하는 영남이 문제지만(또 실제로 호남당이면 어쩔겁니까, 호남당이므로 무조건 비토하는 것도 병적이죠), 어쨌든 노무현은 그런 생각을 하는 영남에 정면돌파를 시도하죠. 바로 민주당과 김대중을 뒤에 두고말입니다.

바보노무현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겁니다. 감동은 그런데서 오는 것입니다. 누구도 감히 영남의 저런 인식에 반기를 들지 않고, 오히려 그걸 이용하거나 그냥 쉬쉬 덮기만 하던 때에 정면돌파를 선언했으니까요. 특히 호남이 노무현에 열광한 것도 저기에 있죠.

근데 유시민은?
민주당은 호남당이므로 불임정당이라는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그러므로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 혹은 비호남정당인 참여당 소속'으로 출마합니다. 대구출마는 그런대로 노무현따라잡기로 봐줄만 합니다. 무소속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런데 경기도? 이겼으면 몰라도, 경기도에선 져버렸네요. 호남당이라는 민주당 소속도 아니고, 선진정당, 전국지향정당 참여당 소속으로 부산, 대구도 아니고 경기도에서 졌네요...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도 배출한 적이 있는데...게다가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건 공지의 사실인데...게다가 유시민'만' 졌지, 나머지 기초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



노무현과 유시민은 완전히 다르죠. 같은 점이라면 유시민과 노무현은 계속 낙선한다는 점...그런데 한 쪽은 잘못된 것에 대한 무모해보이는 도전이었기에 감동을 줬고, 다른 한 쪽은...보시다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