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헵"효과라는게 있습니다. 두 뉴런이 동시에 발화하면 연합이 강화된다는 이론이죠. 어떤 냄새를 맡으면 어릴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도 헵 효과의 일종입니다. 음 이거 심리학 전공자들 앞에서 번데기 주름잡는게 아닌가 싶은데...하여간 제가 얄팍하게 읽어본 바에 의하면 이렇다고 하니 태클은 사절이라능.

헵 효과가 정치적으로 의의가 있는 것은 비논리적인 정치적 인식이나 정서를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 논리적으로는 저항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뉴런의 연합에 의해 그 연결이 강화되는 거죠. 박정희 없었으면 경제성장 불가능했다는 신화(?)를 끊임없이 유포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을 잠재적인 박정희 신도로 만든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박정희 = 경제성장"이라는 뉴런 연합이 계속적으로 강화되는 거죠. 그래서 "나는 좌파지만 박정희를 긍정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세뇌의 결과일수도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보수지만 김대중의 imf 극복은 인정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원래 반대편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고 싶어하는게 정치적 심리인데 유독 박정희가 거기서 예외라는건 박정희가 정말 그렇게 위대해서라기 보다는 모종의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끊임없이 반복하고 전달하는 정치적 캠페인이 중요합니다. 이게 진보 진영이 약한 부분이죠. 논리적 옳고 그름을 따지는 부분 이상으로 정치적 의사소통을 경원시 하는 정서가 있는데 그래서는 대중을 상대로 정권 잡기는 곤란합니다. 솔직히 말해 빨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대놓고 빨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김대중을 민주투사로만 묶어두는 인식이 참 마음에 안듭니다. 김대중이 imf 극복을 일구어낸 장본인인데 왜 그 부분에 대해서 홍보를 못하는지.

"민주 투사" "사람사는 세상"같은 추상적이고 안전한 캐치프레이즈만 내걸게 아니라, 보수 진영의 전매특허인 "효율성' '경제성장' 부분에서의 강점과 업적을 부단히 마케팅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 업적과 김대중 정부의 imf 극복, 박정희 정부의 경제 양극화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홍보함으로서 세간의 인식을 움직여야죠. 보수 진영의 마켓에도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상대의 약점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공략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