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조선 경영진의 장자연 사건 연루를 최초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09/2011030900131.html

그 내용인즉, 장자연 사건과 연루된 조선일보 사장이라는 게 실제로는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장자연 소속사 사장이 스포츠조선 사장을 그냥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불렀고, 장자연도 자신의 기록에 그대로 적은 게 오해를 불러왔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맞을 겁니다. 과거의 수사에서도 다 드러난 얘기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다른 언론들이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교묘하게 장자연과 '조선일보 사장'을 단순 연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하고 있습니다.

웃기는 것은 조선일보 위 기사에서 문제의 그 인물이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라고 적시하면서도 정작 그 이름에 대해서는 단 한 글자(이게 중요합니다. 한 글자 ㅎㅎㅎ)도 적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방성훈이던가 하는 그 이름 자체가 조선일보 방가 일족의 관련성을 보여주기 때문인 겁니다. 방상훈 방성훈... ㅎㅎㅎ 모르는 사람들도 보면 뭐 딱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장자연 사건 관련자가 조선일보 사장은 아닐지라도 조선일보 사장과 같은 항렬 친인척이란 것이 금방 드러나니까요. 조선일보 방가 일족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는 거죠. 게다가 덤으로 조선일보 이 시퀴들이 철저한 족벌경영으로 지들이 말하는 '공기'라는 걸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조선일보 요 시퀴들의 더럽고 유치한 의도를 또 드러내는 게 이 기사의 편집입니다. 종이신문에는 12면인가에 올렸다는데, 인터넷 신문 메인 화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게 숨겼네요. 검색해야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지네 종이신문 보는 작자들이야 대충 이 정도로 해도 덮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인터넷으로 지네들 기사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고, 게다가 긁어다가 확산시키거나 논란에 부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계산에서 나온 편집이라고 판단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이 사건과 관련한 다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한 불만 토로입니다. 저로서는 이것이 실은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함의를 갖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갖는 영향력 가운데 '다른 언론매체에 대해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향력은 조선일보가 갖는 영향력 가운데 현재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김영삼 시절까지는 정부부처나 권력 중심부에 대해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중요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영향력은 많이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동업자에 대해 미치는 영향력은 강고하고, 조선일보의 온갖 비리나 문제점이 확산되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해줬습니다. 동아 중앙도 조중동의 침묵의 카르텔이 깨질 경우 자신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게 깨지는 것 같아요.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 관련 다른 언론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다는 그 '다른 언론들'이 얼핏 보면 한경오 등 진보언론들인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 핵심은 중앙 동아입니다. 조선일보, 한경오를 우습게 보고 신경도 안 씁니다. 어차피 시장도 다르고 독자층도 다르고, 한경오 독자층은 장자윤 사건 아니어도 어차피 조선 증오하는 사람들이란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앙 동아의 경우는 다르죠.

중앙 동아 sbs 매경 등이 조선일보를 은근히 뒷통수치기 시작하는 것은 종편이 결정적입니다. 씨방새가 이번에 장자연 사건 가장 먼저 치고나온 이유가 뭘까요? 종편으로 광고시장이 무한경쟁에 들어갈 경우 지상파 중에서 가장 후발주자인 씨방새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때 씨방새-조선 제휴관계가 성립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이념적 지형 위주로 언론들이 합종연횡할 때의 얘기죠. 지금 다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눈이 벌건 상황에서는 조선-씨방새가 가장 극렬한 적대관계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중앙 동아도 마찬가지죠. 조선일보, 이제 동맹군이 아니라 쓰러뜨려야 하는 적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