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라 흥미로운 구절이 많네요. '이해 당사자 자본주의'는 얼마 전 피노키오님이 말씀하신 것을 떠올리게 하고...또 전라도 출신이라 구박 받았다는 회고도 있고... 복지하면 게을러진다는 비난에 대해 '그러면 상속받은 재벌도 게을러지냐'는 반론도 그렇고.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66692.html

-리비아 등은 평균적으로 보면 최빈국은 아니다. 그런 나라에서 이런 일 벌어지는 건 혁명이란 못살고 정체된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으로 일어서는 역동적인 나라에서 일어나기 쉽다는 고전적 연구사례를 떠올리게 하는데, 인터넷 등 통신혁명도 중요한 역할을 한 듯하다.

=당연하다. 광주항쟁 때는 전화선 몇 가닥 끊어버렸는데도 외부와 접촉이 거의 차단돼버렸다. 지금 유사사태가 일어나면 그런 식이 다시 되풀이 되겠나. 촛불시위 같은 것을 현장에서 찍어 바로 전 세계로 날려버리는 세상인데.

책에서 세탁기 얘기한 건 인터넷 등을 너무 현재시각으로 몰입하거나 과대평가 하지 말자는 취지로 쓴 것이지 인터넷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한 건 아니다. 나야말로 인터넷 덕에 얼마나 살기 편해졌나. 책 출간도 인터넷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 많은 자료들을 일일이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이 안방에서 인쇄해서 뽑아볼 수 있는데. 네덜란드 케이블방송 출연했을 때 세탁기-인터넷 부분은 잘 납득하지 못하겠다기에, 꽁꽁 언 물에 손 담그고 빨개 같은 걸 해본 적 있느냐고 했더니 재빨리 알아차리더라. 빨래 해보지 않은 사람들 세탁기가 가져온 변화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 인터넷이 국경을 없앨 것이라는 등의 잘못된 생각으로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잘못 추진할까봐 지적한 것이다.

-이병천 교수의 지적은 결국 노동자 시민 등 하위주체들의 역할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밀고 나가라는 얘기인 듯하다.

=나도 노동자, 하청업체, 지역사회, 시민 등의 이해를 좀 더 대변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주주자본주의 비판도 마찬가지 차원이다. 이병천 교수는 혁명주의적 지적 용광로에서 나온 분이라면 나는 그저 쇳물 좀 틘 정도다. 애초 나는 혁명주의적인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지금 세상이 좀 이상하게 돼버려서 내 왼쪽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가버리는 통에 내가 좌파처럼 돼 있지만, 사실 대학 다닐 땐 친구들이 날 우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