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딴지에서 재밌는 글 하나 퍼옵니다. 이 친구, 재밌네요. 예전 진보누리 음쩜셋 생각도 나고.

http://www.ddanzi.com/ddanzi/view.php?bid=sec1&bno=58504&start_num=0&bst=b&slid=board&postcnt=20&bst=b&chksort=1256989061562&admode=

원래 독설하면 딴지일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김대중, 이회창 등 기라성같은 인물들을 글 몇줄로 천하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재주로 히트했다. 정치풍자에 독설이 빠질리가 없다. 여기에 만족못한 딴지일보는 독설에 음담패설을 가미해 저명한 정치가, 유명한 언론인, 잘나가는 연예인 등등 방귀 꽤 뀐다는 작자들 거의 다 풍자를 빙자한 독설과 해학을 빙자한 음담패설에 놀아나게 만들었다. (똥색딴지에서 창간호부터 살펴보라. 지금은 양반이다.)

 

보편적인 꼰대와 잉여의 구도는 사실 늘 이런 구도였다. 저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시절 꼰대들도 잉여들에게 존내 갈굼당하다가 벽에다 욕하는 심정으로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낙서를 했다고 한다. 중국에도 없었던 유교천국을 만든 조선시대 때에도 젊은 사관들은 툭하면 "우의정 꼰대는 파직, 공조판서 꼰대는 유배 정도로 보내버리자구" 이러면서 꼰대들 엿먹일 궁리에 재미를 붙였더랬다. 물론 "가뭄을 해결하려면 저 꼰대를 삶아죽여야 한다"는 중국 고사를 인용하기도 했고 "사약을 내리소서"하며 농성하는 과격한 방법도 종종 썼다.

 

물론 꼰대에게도 무기는 있었다. 사랑을 듬뿍담은 매타작(서양 몇몇 나라는 이것마저 불법화했지만), 어떤 단체에 가입하면 선후배관계를 공고히 다져준다는 신고식을 빙자한 갖가지 고문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건 꼰대들의 최종무기에 비하면 애교에 가깝다. 꼰대들은 사실상 독한 마음만 먹는다면 사회에서 잉여들을 말려죽일 수 있는 갖가지 권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잉여의 꼰대를 향한 독설은 꼰대를 향한 공격이라기보단 꼰대의 검은 마수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어의 성격이라고 봐야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독설은 잉여의 수단이 아니라 꼰대의 수단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도대체 꼰대가 잉여에게 던지는 독설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말 잉여를 위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독설가 심사위원은 꼭 빠지지않고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오디션 응시자들을 내리누르는 화술을 쓰고 있다.

 

어차피 심사위원 꼰대들은 응시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왜 독설이 필요하단 말인가. 꼰대들은 이게 응시자 잉여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거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공개 프로그램이라 노골적인 욕설은 안할뿐이지 욕에 가까운 표현들이 넘치는걸 보면 이건 그냥 정신적 폭력일 뿐이다.

 

꼰대가 정신적 폭력을 자행하고 폭력에 괴로워하는 잉여의 모습을 보고즐기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ㅅㅂ~ 이거 참 조은 세상인데에에에에에~~~~~~~~~~ 잉여라 살만해요~ 잇힝~ ^^

 

물리적 폭력은 나쁘지만 정신적 폭력은 나쁘지 않고 자극이 된다는 얘긴가. 교사가 제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그 뒤로도 계속 그 제자를 가르치고 보호한다는 명분이라도 있다. 단체의 신고식도 뒤엔 단체의 일원으로서 그를 인정하고 지켜준다는 명분이 있다. 그런데 심사위원 꼰대들은...

 

그냥 떨어뜨릴 뿐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은 응시자들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처음 봤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정신적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좋은 약도 의사가 처방하도록 하고 오남용을 막는데엔 다 이유가 있는거 아닌가. 특히 '독설을 통한 좋은 자극'이란 처방전은 되도록 신중히 다뤄줘야할 필요가 있다.

 

모르겠다. 심사위원들의 화려한 경력이 그 자격이 입증해준다는 변명은 별로 설득력있게 들리질 않는다. 난 외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어나며 사회 곳곳에서 꼰대들이 잉여들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더욱 정당화시키는거 아닌지 걱정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공개되지 않는 장소에선 욕도 할거고 심하면 육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게 될거다.

 

꼰대가 쓰는 독설은 꼰대가 잉여를 다스리는데 가장 쉬운 도구일 뿐인거다. 독설을 통해 꼰대들은 잉여들이 제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의 노력부족인 탓으로 떠넘기고 있는거다. 외면 속에 지쳐 죽어간 젊은 작가의 재능을 그런 식으로 망쳤으면서도 꼰대들은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더욱 양산해내고 있다. 음악이나 패션 등 문화예술계에 한정된 주제만 다루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선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만약 사회 전부문에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식으로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의 일이 아니다. 현실이다. 지금도 압박면접 등으로 면접관들은 더욱 높은 콧대를 자랑하고 있고 구직자들은 더욱 위축되고 있으니까. 설사 취업을 해도 꼰대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된다. 탈락하면 해고다. 재작년에 해고된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이들의 가족 중 벌써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고란 무엇인가. 꼰대가 잉여의 밥그릇을 도로 앗아가는거다. 밥그릇을 빼앗는 폭력은 단지 굶긴다는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넌 먹을 자격이 없다는 정신적 학대도 동반한다. (물론 국개우원 꼰대들 밥그릇은 예외. 그 꼰대들은 다들 접시물에 코박고 죽으라지.) 

 

해고를 통보하며 복직요구를 거절하는 꼰대들의 인격말살과 버림받은 현실의 충격이 해고자들을 죽인거다. 이렇게 경쟁만능이란 구호아래 펼쳐지는 꼰대들의 온갖 독설과 정신폭력은 잉여들에게 최소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할 존엄을 박탈해버린다.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은 인간이 존중받아야할 존엄을 박탈하고 빼앗는걸 지켜보는 피학적 요소가 있다. 독설은 그 피학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 꼰대가 지배하는 우리사회는 특히 싱싱한 젊음이 존엄을 빼앗기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장면을 즐기고 있는거다.

 

점점 잔인하게.(변태꼰대들...)

 

 

 

그래도 독설이 잉여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 빠질수없는 필수적 요소라면...

 

미성년자들을 음란폭력물에 노출되지 않기위해 19금(19세 이하 시청금지) 딱지란게 존재한다. 한창 유행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꼰대 시청금지' 딱지를 붙이는게 어떨까. 

 

"꼰대들은 몰라도 돼. 나가서 야동보며 딸이나 쳐."

 

볼수도 없는 프로그램이니 당연히 꼰대들은 심사위원 금지~ ㅋㅋ

 

 

 

덧글.

 

특히 방시혁. 이 꼰대 쉐꺄~ 서울대 티내니?

 

아무튼 서울대 출신들은 좀 차별을 둬야해. 피선거권 제한, 심사위원 금지 뭐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