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싸이트 운영진이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게 참 다행스럽단 생각을 해봅니다.
혼자였다면... 어느 싸이트 주인장처럼 폭주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니... 나름 쿨하다 생각했건만... 저도 은근 뒤끝이 있더군요. ㅎㅎ

2. 언젠가... 처음 미국에서 만났던 어떤 한국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나름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것저것 도와주시던 형님들이었죠.
그런데...
이분들과 대화를 하던 중... 대화주제로 지역 얘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분들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어느 지역에 대해 참으로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을 하시더군요...

그러던 중 문득 한분이 저에게 물어보시더이다. 그러고 보니 **씨는 고향이 어디야?
저는 제 고향을 이야기했지요...
그러자 그 분들은 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다행이다." 저도 속으로 같은 말을 했지요. 하지만 안도감 한편으로 몰려들었던 그 씁쓸함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3. 온라인 밖의 삶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할 수 있다는 것. 아무도. 내 생활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래서 무슨 글을 쓰든 내 배경이 아니라 글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
그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글들, 생각들, 공감가는 것들과는 반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그리고 먹고 사는 동안 스스로를 위장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씁쓸해지는 하루입니다.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 우파, 전라도 출신이 아닌 사람, 자본주의의 충실한 파숫꾼(?)이지만...
그 가면을 쓰고 살다가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구역질이...
이곳으로 저를 끌어오네요...

4. 다행입니다... 끄적 거릴공간이 있다는 것이... 하지만... 존재와 의식간의 영원한 불일치는...
아마 평생 씁쓸함으로 입안에 남아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