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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의학의 검증에 관심이 많다. 한의학 검증을 내가 대신해주겠다고 글을 쓴 적도 있다.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70215&sca=&sfl=wr_subject&stx=%ED%95%9C%EC%9D%98%ED%95%99&sop=and (한의학을 환자에게 적용함에 요구되는 것들)
그래서 gustav 님이 반갑다. gustav 님 또한 검증을 바라는데, '서양적인 잣대'와 '돈'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이참에 gustav 님의 도움을 빌어 한의학 검증에 나서볼까 한다 .
gustav 님은 아마도 한의사가 맞을 것이다.
http://theacro.com/zbxe/?_filter=search&mid=fre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gustav&page=2&document_srl=326884
http://theacro.com/zbxe/?_filter=search&mid=fre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gustav&page=2&document_srl=318053
gustav 님의 동료라도 좋다. 아무튼, 현직 한의사의 도움을 빌 수 있으면 좋다. 내가 하려는 검증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예로 고혈압을 들겠다. gustav 님이나 동료 중 고혈압 환자를 보는 한의사의 '환자 명단'만 뽑아주면 된다. 내가 일일히 전화를 걸어 한약을 먹는 고혈압 환자들에서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겠다. - 관할 보건소에 만성질환 방문사업팀에 협조신청, 해당 지역 병의원 방문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검증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작정이다. 1년 정도 작정하고 인맥과 시간을 동원하면, 돈 없이도 쓸만한 논문 하나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굳이 고혈압을 타켓으로 삼은 이유는 아래와 같은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47590 (고혈압환자 1000만명…藥 꼭 먹어야하나 )
검증에 앞서 gustav 님과 서로 간의 잣대를 다듬을 필요가 있으리라고 본다. 애써서 검증했는데, 우리가 말하는 고혈압은 꼭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고, 어쩌고저쩌고 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고혈압에 대한 gustav님의 한의학적 견해를 들어보고 싶다. 저 기사의 내용에 얼마만큼이나 동의하는가?
의학적으로 보면 이렇다. 피의 압력을 수치화한다. 어떤 이유로, 압력이 일정수치 이상으로 올라가면 고혈압 환자로 분류한다. 이 환자들의 혈압을 어떤 식으로든 끌어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무병장수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고혈압은 어떤 개념인가?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치료해야 할 필요는 있는가? 치료해야 한다면 혈압의 측정은 의학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도 되겠는가? 치료할 필요가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똑같은 상황에 의학과 한의학이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이 된다. 즉, 둘 중 하나는 멀쩡한 사람 잡는 셈이 되므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고혈압이 적당한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질병으로 하자. 무엇이든 좋다. 두루뭉술한 기 술말고, 확실히 한의학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을 콕 찝어 말해주길 바란다. 서로의 잣대와 검증과정을 토론을 통해 갈고 닦아서 쓸만한 논문 하나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플라시보 문제를 비롯하여 설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예비 연구로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한의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게 아닐까싶네요. 이미 쏘나타나 K7같은 현대적 자동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슝슝 달리고 있는데, 조상이 물려주신 우마차도 교통수단으로서 동급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는거죠. 그러면서 자동차는 서양차, 우마차는 동양차로 부르는 황당한 사람들. 그래서 조상의 지혜가 담긴 우마차를 개량하고 고치면 언젠가는 제대로된 동양차(?)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망상과 하등 다를 바가 없지 싶어요. 물론 쌩으로 걷는거보다야 우마차가 더 낫겠죠. 그런데 우마차가 쏘나타보다 못할게 없다는 우마차 예찬론을 듣고 있으면 하품이 나는거죠. 물론 우마차는 사고가 나도 사람이 죽는 일은 매우 드물테고, 석유도 필요없으니 환경친화적이고, 천천히 달리니 주변 경치도 더 잘 볼 수 있는 좋은 장점들이 있긴 하겠네요.
그런데 집 주위에 보면 성업 중인 한의원이 많이 있고, 한방 병원도 큰
문제없이 잘 운영된다고 합니다. 저는 관찰의 시점을 과학적 관점이 아니라
경제학(?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고 싶습니다.
한의학이 몇 주장과 같이 그렇게 쌩구라 라고 본다면 지금의 한의원이나
한방 병원의 성업을 설명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모든 한의원이 아주 쌩구라를
풀어서 환자들을 속인다고 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자꾸 개신교 이야기를 해서 뭐하지만, 일부 한의사들이 주장하는(별 이상한 총명탕까지
팔아먹는 인간들 포함해서) 내용은 목사들이 주장하는 바에 비하면 진짜 양반이라
생각합니다. ... 믿으면 집안의 사업 번창하고 식구들 병이 치유의 은혜를 입고...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조잡스런 부흥회식 장사가 유선TV 설교방송에서 아직 나옵니다.
한의원은 그래도 약 한첩이라도 주지만 목사들은 그야말로 원가 0원인 립서비스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개신교가 왕성한 것을 보면 그 안에는 뭔가가 있다는 것으로 보면 그
안에는 뭔가 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존재한다고 밖에 볼 수 없거든요.
요즘은 목사의 구라가 아니라, 그것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 쪽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통증의학 병원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는데 침에 대하여 아주 관심 많습니다. 한의학에 요상한
이론도 있지만 저는 재미있는 구석이 아주 많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학문으로서의 의학이란 아래 3개가 기본 조건인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의학 역시 분투하고 있다고 보아집니다.
- 치료가 되는가 ?
- 그 방법이 재현가능하고 일반화가 가능한가 ?
- 그 지식이 기록문자로 축적이 가능한가 ?
요즘은 SNP(사람들의 유전적 변형, 단일 베이스)에 따른 맞춤형 치료약이 보편화
되고 있는데 그런 개념, 예를 들어 사상체질론, 을 한의학에서 일찍 감안했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지금의 사상체질 감별법은 좀 어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철학이지, 사람을 그렇게 4개의 불연속 그룹으로 나눈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양적 개념, 한의학적 개념은 지금의 의학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주는 유용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다큐멘트리를 보니 서양사람들은 밀물과 썰물이 달의 인력에 의한 것이라고
15세기까지 생각도 못했다고 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동양에는 일찍 비록 억만리를 떨어져 있어도 그것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장(field)속에 있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달의 인력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분명 "달의 수작"이라고 생각했다니 좀 놀랐습니다.
만일 뉴튼이전에 동양적 관점을 가진 과학자가 있었다면 인력의 법칙을 좀 더 빨리 도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SNP, epigenetics 등을 보면 동양적 관점, 사람이 각각의 우주라는 개념,부모가
공덕을 쌓으면 자식이 잘된다(우리 어머니 항상 하신 말씀)- 이게 모두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태교라는 개념이 서양에는 언제부터, 얼마나 심각하게 있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분자유전학이 밝혀주는 것은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의 섭식, 심리에
따라서 유전인자를 "끌"수도 "켤"수도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거든요.
한의학과 의학은 서로 상대방의 장점을 "빼"먹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a) 대학 한방병원은 성업 중인가요 ?
(b) 그렇다면 그것에는 뭔가 치료의 이득이 있지않을까요 ?
(c) 환자들이 그곳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교회에 가는 것과 동일한가요 ?
한의학에 대한 반대가 너무 일방적이고 그것이 마치 쿨가이, 현대 과학의 지표가 되는 것 같아서
아침에 눈비비자말자 한번 나서 보았습니다. ㅎㅎ 말이 됩니까 ? -off
투시 능력이나 다우징이라는 생구라도 인기를 얻는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순전한 생구라를 통해서 한의학이 인기를 얻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게다가 한의학은 강력한 패가 둘이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민족 유산으로 광고되고 있으며 한의사 자격증이라는 국가 인증까지 있죠.
한의사들은 게다가 어깨너머로 배운 서양의학에도 의존합니다. 이런 면에서 한의사들은 두 가지로 돌팔이입니다. 엉터리 의학에 의존한다는 면에서도 돌팔이이며 제대로 된 의학을 어설프게 배웠다는 면에서 돌팔이입니다.
종교의 예에서도 드러나듯이 보통 사람들은 참으로 바보 같은 것들을 잘도 믿습니다. 가난한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는 이명박이 아주 착한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도 꽤 많아 보입니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인들 중에서 아주 많을 겁니다.
밀물과 썰물을 달의 수작이라고 한 동양의 학설에 대한 저의 추측: 동양에는 밀물과 썰물이 금성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목성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달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태양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단군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곰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고, 용의 수작이라고 본 이론도 있는데 이 중 하나를 부각해서 대단한 업적인 듯 포장했다고 생각됩니다.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 이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의학이 양방보다 치료범위나, 효과의 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하나,
그런이유로 한의학 전부를 부정하는 것 또한 문제있는 관점으로 보입니다.
'의료'라는 범위를 어디까지 정의할 것인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한방을 찾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 경우 난치성인 류마티스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 장기간 치료를 합니다만,
양방에서 제공하는 스데로이드성 약제와 한방의 봉독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수면 중에 체온조절을 실패하여 아침에 한쪽 어깨가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픈경우 속성으로 발가락에 침을 맞으면 신기하게도 금새 팔을 움직일 수 있어서, 아침에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종 종 단전에 뜸을 시술받으면서 사혈을 받는데..
뜸을 뜸을 뜨는 동안에는 잠이 잘 오더군요...
이와 같은 제 경우가 논쟁에 한 근거로 쓰임이 있을까요 ?
전혀 모르는 분야라 단순히 드는 의문입니다.
환자의 동의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나요?
환자에게 실험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 것 만으로 환자정보를 교환하고 향후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게 가능한가요?
만약 실험이 진행하는 도중, 고혈압이라면(전혀 모르는 분야이나 상식적인 관점에서 1년 이상 추이를 지켜봐야 할텐데- 1년 가지고 되나요?-) 도중에 합병증등으로 사망시에 그에 대한 보상을 검증에 동의한 환자들이 받을 수 있나요?
검사받고 질문받고 하는 게 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일일텐데요.
고혈압을 어떻게 한의원에서 치료할까 신기하긴 한데요.
(혈압은 합병증때문에 대개 양방에서 치료받는게 아닌가요?...한의원에서도 치료받는 분들이 꽤 계시나보죠?)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분들이 양방 의사들이 뭔가 검증의 액션을 취하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일일텐데
이에 대한 보완책은 있나요?
아무래도 위약 실험하듯 검증 자체가 플래시보로 설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질문을 하면서도 어느정도 '멍청한' 질문인지 감도 안 잡히는군요.
이덕하//
일단 검증을 시작하면 허술하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보건소 만성관리팀을 통해, 해당 지역 '전체' 고혈압 환자 명단과 혈압 변동 추이(수치)를 check. 그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의원을 알아내 혈압 변동 추이(수치)를 check. 여기에 한의원에서 제시한 혈압관리 자료를 더하면 좋겠지요.
이 중 어떤 치료도 받지 않는 군, 의학적(병의원) 치료를 받는 군,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군, 두가지 치료를 병합해서 사용한 군(세부적으로 어느쪽을 주로 사용했는지까지)을 나눠서 통계를 정확하게 내 볼 작정입니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성과를 뽑으려면 허술하게 해서는 안되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쓸만한 성과를 내야하니까요. 제가 그렇게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공명심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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