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학생이지만 '요새' 학생들 정치에 별로 관심없습니다. 이명박을 비웃는 분위기는 많지만 누구 말대로 이명박때문에 민주주의가 무너졌고 경제도 망했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이명박 이후의 대통령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무슨무슨'빠'로 불리는 정치인팬집단에 20대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빠순이,빠돌이들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할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쓸데없는 것에 관심쏟는'부류같고, '빠'가 가지는 맹목성, 추종적 성향이 유치해보이고 거부감들기 때문입니다. 스무살넘기고 자기 살길 찾느라 바빠야 할 학생이 어떤 한 정치인의 빠가 되어서 그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헌신하면 솔직히 많이 한심스럽죠.

그런데 20대에서 '빠'를 찾기는 어렵고 20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없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20대 나름대로 정치에 관심을 가집니다. 30대, 40대들이 가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회개혁', '민주화'였다면 20대는 그런 것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슈에 반응의 의미에서 정치, 선거가 '어른들'의 그것에서 '우리 20대'의 그것으로서 핫이슈가 된다면 20대는 유행에 대해 반응하듯 정치에 관심을 가집니다. 작년 지방선거가 그랬습니다. 20대에게 정권심판, 노풍, 천안함같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지방선거가 하나의 게임처럼 흥미진진해졌고 선거방송에서 누가 누구를 따라잡고 역전하고 이런 것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20대에게 어떻게 지방선거가 핫이슈가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유시민측은 유시민 때문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근거도 애매하고 반박하기도 애매합니다. 유시민의 20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그것과 '유시민이 나와서 지방선거가 이슈화됐고 그래서 젊은층이 참여를 많이했고 그래서 야당이 이겼다'라는 주장이 깊은 견련성을 가진다고 증명하기 어렵고, 반박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20대는 작년 지방선거 때에 예전에 비해서 큰 관심을 나타냈고, 야당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야당이 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하면 상당히 앞으로의 선거에서 유리할텐데 유시민측은 '유시민만 나오면 된다'라고 하고, 나머지는 반mb, 민주주의 같은 것만 말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제목으로 돌아가서, 20대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빠심도 없고, (30,40대가 정치에 갖는 관심의 의미로서) 정치에 관심도 적지만, 20대에게 유시민은 상당히 친숙한 정치인입니다.

빠로서 유시민을 좋아하는 애들은 거의 없지만 유시민이 가지는 부정적인 이미지(촉새,분열주의자,언행불일치,영패주의자) 때문에 유시민을 싫어하는 애들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촉새,분열주의자라는 이미지가 반항적 이미지, 소신있는 사람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빠가 되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영패주의, 지역주의 이런 것은 아예 관심거리도 아닙니다.

유시민이 왜 이렇게 친숙한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유시민에게 기성 정치인의 이미지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꼬투리 잡히지 않을 교장선생님같은 말만 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르게 유시민은 정치인의 언어를 쓰지 않습니다. 정확히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썼지만, 하여간에 그렇습니다. 이건 홍준표를 보는 20대의 느낌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유시민이 왜 친숙한지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합니다. 386세대가 노무현에게 자신들의 젊은시절의 민주화운동, 사회개혁에 대한 소망들을 투영함으로써 노풍, 노무현 현상을 가져왔다면, 20대와 유시민에게는 그런 연결고리가 없는데 왜 유시민과 20대를 연결시키는지 잘 모르겠고, 또 하나는 20대와 유시민이 별로 상관관계가 없지만 그럼에도 20대가 정치인중에 유독 유시민을 친숙해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 이유 역시 오리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