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을 생각한다
http://soobok.or.kr/rebuilding/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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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마르크스의 후계자들은 쫄딱 망하여 실질적으로 폐족으로 전락했으되, 정치학자 마르크스의 후예들은 지상에서 성공적으로 생육하고 번성하였다. 공화당과 민주당 없는 미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보수당과 노동당이 사라진 영국을 떠올릴 수가 있겠는가? 기민당과 사민당이 문을 닫은 독일의 민주주의가 원활하게 작동할 성싶은가? 드골의 공화국연합과 미테랑의 사회당이 착실하게 뿌리를 내린 덕분에 프랑스의 제5공화국은 안정적으로 장수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반면, 정상적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공산당과 자민당이 각각 장기집권한 중국과 일본은 힘들여 일궈놓은 경제성장의 성과물들이 취약한 정치체제로 인하여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예측을 불허한다.


한국에는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있다. 이 정당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자민당과 중국 공산당 뺨치게 정당정치의 존립근거와 기본정신을 끊임없이 훼손하고 폄하하는 당이라는 점이다. 겉으로는 정치선진국의 성숙한 대중정당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중국 공산당과 일본 자민당이다. 아니, 어쩌면 그만도 못하다. 중국 공산당과 일본 자민당은 선거에 후보 안 내는 짓을 정치의 미덕으로 여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학생운동 한답시고 조악한 필사본으로 인쇄된 ‘공산당선언’을 왕년에 꽤나 읽어댔을 임종석 씨나 이인영 씨 등에게 당부하는 바이다.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민주주의를 후퇴시켜도 ‘공산당선언’까지 금서로 다시 분류하지는 않을 게다. 국민들이 당신들더러 그러더라. 운동을 한 시간보다 운동을 회고하는 시간, 정확히는 운동을 우려먹는 시간이 더 길다고. 왜 그런 소리 듣는 줄 아나? 당신들이 너무 무식해서다. 그리니 공부 좀 해라. 공부하고 인간 좀 되라. 인간 좀 돼서 사람 구실 좀 해라. 민중해방을 단념한 비겁한 현실 정치인은 될지언정, 정상적인 정당정치까지 포기한 파쇼는 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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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 단락... 정말 정말 동감합니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은 정치권에 있는 무식한 사람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