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상상 초월하는 놈들이네요.

 

형제복지원 사건을 놓고 일베에서 한바탕 말싸움이 붙었나 봅니다. 보나마나 섬노예 사건과 비교해서 어느쪽이 더 악랄한 사건이니 하는 얘기였겠죠. 이걸 일베 친구들은 홍어-과메기 대전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사건의 규모나 사안의 심각성 등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섬노예 같은 조무래기 사건보다 압도적인 우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굳이 복잡하게 머리 굴리지 않아도 멀쩡한 상식(우리나라에선 이게 참 희귀한 물건이긴 합니다만) 일부러 내팽개친 사람 아니라면 쉽게 알 수 있죠.

 

결국 논리에서 밀린 과메기 족들이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왔대요. 짠~~

 

바로, 형제복지원 사건의 원흉 박인근이 호남 출신이라는 위키 자료를 들이민 겁니다...ㅎㅎㅎㅎ

 

역시 까보전 폭탄은 위력적이었나 봅니다. 순식간에 판이 뒤집혀 과메기족은 승전가를 부르고... 홍어족들은 일패도지했다죠?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한민국 네티즌 월드... 스릴과 서스빤스가 넘치는...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알고 일베충들 하는 말은 조목조목 근거를 확인해야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알고 봤더니 박인근이 호남 출신이라는 위키의 자료 자체가 (네티즌들의 편집이 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조작이었다는... 박인근 아좌씨 경남 울주 출신이란 게 밝혀지면서 과메기족들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물론이고 이 친구들의 전가의 보도인 자료 조작 스킬까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는...

 

http://www.ilbe.com/3205071312

 

이와 관련해서 기억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쯤에 일어난 사건인데요...

 

부산지역의 어떤 중학생이 자기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어요. 이 사건이 더욱 끔찍했던 것이, 부모가 이혼하고 아이를 버린 상태에서 할머니 혼자서 이 아이를 맡아서 키워왔는데, 그만 이 녀석이 그런 할머니를 살해한 겁니다.

 

사건이 너무 끔찍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그 다음날인가 관련 기사가 또 있어서 보니까 이게 웬일이랍니까? 느닷없이 그 사건이 전남 목포에선가 일어난 것으로 내용이 바뀌어 있더군요.

 

도무지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아예 그 사건 관련 기사 자체가 모두 사라지고 없더군요. 당시에는 도무지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는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갑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섬노예 사건을 다루는 주류 언론들의 편파성 그리고 사실을 다루는 자료마저도 호남을 증오하기 위해서라면 손바닥 뒤집듯 조작하는 저 소름끼치는 집념... 이런 것들을 알게 된 거죠.

 

제가 지금 우스개처럼 장난처럼 얘기하지만 정말 처절한 느낌입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서 호남 사람들을 기어코 죽이고야 말겠다는 걸까요? 정말 아메리카 인디안들처럼 이 땅에서 모조리 청소해 없애고 몇몇 사람들만 박제처럼 보호구역에 가둬두고 싶은 걸까요?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걸까요?

 

호남 사람들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계속 얘기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우리도 함께 살고 싶당께."

 

반대쪽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세요?

 

"절대 니들이랑 같이 몬산다 앙카나."

 

어느쪽이 바뀌어야 하겠습니까? 이런 간단한 질문의 답변조차 헷갈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