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올리기」 시리즈에 대해 거의 꼬박꼬박 반론을 제기하는 분이 있다.

 

내 글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반론을 제기해 주셨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기에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반론의 수준이 매우 거시기 하기 때문에 무시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나도 응답을 해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분의 반론이 「성경 약 올리기」의 겁나게 소박했던 흥행에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보답이라도 해야겠다.

 

 

 

궁금한 분은 다음 글과 그 분의 블로그에 있는 나머지 다른 다섯 편도 읽어 보시라.

 

성경 약 올리시려고 하시는 노력은 인정합니다 (6)

http://hwipantaoh.egloos.com/3080695

 

 

 

그 분의 의견에 따르면 내가 다음과 같이 일부만 인용한 것이 큰 문제였다.

 

그리고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따로 와서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주님께서 오실 때와 세상이 끝날 때에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24:3,34, 공동번역개정판)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마태복음 24:3,34, 개역개정판)

 

 

 

내가 특히 다음 구절을 빼 먹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마태오의 복음서 24:36, 공동번역개정판)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36, 개역개정판)

 

 

 

여기서 “아들”은 “사람의 아들” 즉 예수를 가리키는 것 같다. 따라서 “그 날과 그 시간”은 예수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 분은 “천사도 모르고 아들까지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는데 무슨 시한부종말론 운운합니까?”라고 열변을 토했다.

 

 

 

나는 이 쟁점과 관련하여 마태복음 24장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예수는 그 날이 언제인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즉 그 날이 100년 안에 오는지, 3천년 안에 오는지, 100만 년 안에 오는지, 200억 년 안에 오는지, (666 666제곱)년 안에 오는지, 아니면 그보다도 훨씬 이후에나 오는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오직 아버지이신 야훼만 그것을 아신다.

 

그런데 예수에게는 불행하게도 심각한 건망증이 있었다. 그래서 예수는 자신이 그 날이 언제 올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라는 막말을 내뱉고 만 것이다.

 

 

 

둘째, 예수는 그 날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몇 년 몇 일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위의 글을 쓴 블로거가 조만간 나의 글에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뻔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그 분이 믿고 있는 것 같은 야훼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예수 건망증 가설”도 예수에게는 망신거리라는 점에 있다. 그 날이 언제인지 전혀 모른다면 도대체 왜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라는 말을 해서 이장림 목사 같은 양반에게 영감을 주었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이전에 지적했듯이 “이 세대”를 비범하게(?)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3천 년 밖에 안 남았다!”라는 말은 100년도 살기 힘든 인간에게 별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예수가 “삼천갑자동방삭”과 같이 장수하는 사람들만 산다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예수에게는 그리 자랑거리가 아니다. 당시 수명이 18만 년은 아니었던 듯하기 때문이다.

 

염라대왕은 저승사자에게 18만년이나 장수를 누려온 동방삭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저승사자는 동방삭을 잡으려고 용인 땅에 왔으나 그의 형체를 알지 못해 잡을 도리가 없자 한 가지 꾀를 냅니다.

동방삭이 호기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저승사자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제 발로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날부터 저승사자는 숯내에서 검은 숯을 빨래를 하듯 빨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숯을 열심히 빨고 있는 저승사자에게 한 사람이 다가와 "왜 숯을 물에 빨고 있느냐"고 묻자 "숯을 희게 하기 위해서 빨고 있다"라고 하자 껄껄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물에다 숯을 빠는 사람은 처음 보았소"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순간 저승사자는 "이 자가 동방삭이가 틀림없구나"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에서 동방삭을 사로잡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저승사자가 숯을 빨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탄천'이라 했다는 전설입니다.

삼천갑자 동방삭이 객사한 사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92981991

 

 

 

아마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666 666제곱)년도 더 남았다!”라는 말은 그보다도 감동이 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