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우파여서 복지에 반대한다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우파인게 죄는 아니니까요. 우파는 아니지만 무상의료 정책에 불만이 있어서 비판하는거 역시 괜찮습니다. 민주당의 무상의료 정책이 무슨 신성불가침도 아니니까요.

문제는 자신의 복지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견 제시도 하지 않고, 또 별다른 논리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그냥 민주당의 무상 시리즈에 똥물을 끼얹는 레토릭을 구사했다는 겁니다. 민주당의 무상 시리즈가 무책임한 선거용 캐치프레이즈라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왜 그렇다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죠. 그냥 단발마적인 선언과 소설을 방불케 하는 장황한 악의적 묘사뿐.

정책을 비판한다면서 막상 정책얘기는 하나도 안하고 오버슈팅된 레토릭만 퍼붓는 저 모습.... 유시민이 역겹다는건 저겁니다. 지가 우파니까 좌파 정책을 반대하겠다. 혹은 무상의료에는 반대한다. 이렇게 자기의 것을 걸고 상대방과 싸우는게 아니라, 무턱대고 상대방은 나쁜놈. 자기는 좋은놈을 만드는 겁니다. 오로지 현란한 말빨 하나로.

이렇게 하면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이 생깁니다. 레토릭만 퍼부었을뿐 실상 정책에 대해서 말한게 없으니까 그만큼 유연성이 생기죠. 상황을 봐가며 좌파연 할수도 우파연할수도 있다는 겁니다.

근데.. 유시민의 이런 잔머리 때문에 어떤 결과가 발생하죠? 민주 개혁 세력이 거의 1년동안 일구어놓은... 그 복지 아젠다라는 큰 틀이....그 아무 내용도 없는 세치 혀끝의 레토릭 때문에... 내부분열과 혼돈을 일으켜 한나라당 좋은 일만 시키지 않나요?

유시민 자기만의 복지 철학과 가치관이 우파적이어서 저러는 거라면, 그래서 이런 혼돈과 내부분열이 생기는 거라면, 그건 아주 정상적인 공론장의 모습입니다. 유시민이라는 우파 선수는 자신의 무기를 들고 복지 담론에 뛰어든거죠. 거기에 대해 왜 같은 민주 개혁 세력이 같은 편의 복지 담론을 공격하느냐... 이럴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죠. 지가 우파다 좌파다, 혹은 민주당 정책이 좌파다 우파다... 이런 최소한의 의견 표명도 없는 오로지 레토릭만으로 구성된 비난, 도데체 복지 정책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값도 없는 그 무의미한 말장난 때문에 개혁 진영 전체의 담론이 공격받는거...이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까. 유시민의 철학도 가치관도 아닌, 자기 이익만을 위한 그 단발마적인 말 몇마디때문에 개혁 진영 전체가 상처받아야 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