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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심을 먹고, 제가 좋아하는 80년대 팝송 뮤직비디오를 몇 개 보았습니다.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를 들었죠. 2003년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했던 공연 같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모습을 보다가 언뜻 '자뻑'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들의 목소리 가 좋은 것이야 두 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지만,
어쩌면 가수의 목소리는 가수 자신에게 더더욱 '뻑' 가는 목소리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제가 목소리를 녹음해 보면 가늘고 힘 없는 목소리인데,
말하거나 노래하면서 저 자신이 느끼기에는 별로 거슬리는 목소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언뜻 이런 생각이 든 겁니다.
가수가 노래할 때마다 가수 자신의 목소리에 뻑 가는 게 아닐까......

2. 반유들은 노상 유시민을 천하의 몹쓸 인간으로 비판하고 비난하지만,
어쩌면 유시민은 자기 자신에게 '뻑'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그 모든 과오와 약점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언행할 때마다 자신의 언행에 뻑 가는 게 아닐까.......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저는 유시민추종자입니다. 2002년 8월부터 지금까지 8년 5개월간 그랬습니다.
유시민의 과오와 단점은 별로 중요하게 보이지 않고, 그가 마냥 좋습니다.
그의 목소리와 그의 주장들이 저를 기쁘게 만듭니다.
물론 때로는 그의 발언들이 모순이거나 오류라는 것이 드러나 괴로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말은 아주 기분 좋게 들립니다. 
반유들에게는 지겹고 소름 돋는 말일 테지만, 유시민추종자인 저는 좋기만 합니다.
어쩌면 제가 실제는 유빠인데, 유시민추종자인 걸로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반유 여러분에게는 이렇게 느껴지는 정치인이 있습니까?
혹시 정동영의 말에 뻑 가고, 손학규의 말에 뻑 가는가요? ^ ^

4. 노무현은 갔습니다.
그가 가족들을 잘 단속했더라면, 저도 그의 죽음을 애통해 했을 겁니다.
노빠들이 느끼는 슬픔을 비노인 저는 감성적으로는 이해합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잃어서 느끼는 상실감과 분노를 이해하지요.
노무현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던 때가 있었고, 어쩌면 지금도 그런 마음이 제게 조금 남아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