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관련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참 당황스럽다고 해야되려나..
박근혜의 능력(순수 박근혜 능력보다는 참모진의 능력이겠지만)을 높게 보는 것까지는 인정하겠는데
정치인 박근혜를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당선되면 MB보다 나을 것이다. 라고 까지 평하는 분도 보이니..
적잖게 당황스럽군요. 더구나 이 분들은 아크로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노빠 성향이 강한 분들이거든요..
새삼 노빠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구나.. 라는 걸 느낍니다.

영삼옹이 그랬다죠. 아마 김대중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발언 같은데..
'건강은 빌릴 수 없어도 머리는 빌릴 수 있다.' 라고....
김영삼 주변에 괜찮은 인물들 많았습니다만... 결국 머리를 빌릴 머리도 없더라. 라고 욕을 먹었죠.  
재밌는 건 그의 공이라 평가받는 몇가지 것들(실명제, 하나회 청산, 총독부 폭파등등)은
빌린 머리들에서 나온게 아닌, 깜짝쇼 좋아하고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그의 기질 덕에 이뤄낸 것들이지요.
기실 머리를 빌릴 머리가 없었던 게 아니라 애초에 머리를 잘 빌려서 통치해야겠다는 의도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요즘 박근혜 잘나가죠... 적당히 MB에게 딴지도 걸어주고, 고상한 공주님처럼 소란스럽지않게 움직여주고.
대구, 경북에선 반MB성향이 널리 퍼지고 있다죠?  고향에 내려갔더니 MB욕을 많이 하더라. 
어익후.. 우리 부모님이 이제야 눈을 뜨셨구나.. 라는 생각에 반가워했더니.. 박근혜를 꺼내더라. 라는 글도
설 이후에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듣기로는 80세의 노인들이 절까지 하는 TK의 국모로 추앙받는 수준이라니 뭐.....

현재 박근혜의 언행을 보면서 이게 바로 진정성있는 박근혜의 참모습이다. 라고 평하는 이는 얼마나 있을까요?
대통령이라는 완장을 달기 위해 참모진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가면을 쓰고 있단 생각은 안드시나요?
대통령을 먹고 나서도 참모진의 조언대로 움직일까요?  최종 목표인 권력을 손에 넣어버렸는데?
오로지 다까끼의 후광을 업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다까끼의 후광 하나만으로 천막당사를 살려놓았으며...
결국 본인 스스로 아무 한 일도 없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이젠 유력 대선후보까지 차지해버렸죠.
우선 짚어봐야 할 게 박근혜가 유력 인사로 자리잡기까지 어떠한 경로를 거쳤는지가 되어야 하는데..
없습니다. 없어요.. 수첩 몇 번 들여다보고 악수 좀 해주고, 저랑 싸우자는 거예요? 대전은요? 정도 뿐이죠.
개인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은 보통 그 개인의 삶이라는 경험치가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는데..
직업을 가진 적도 없고,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결혼도, 출산도, 서민의 삶과도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죠.

도대체 그녀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이루었고 보여주었지요...?
법안발의 건수도 상당히 적은 편인데 그녀가 한번 발의하면 여러 언론에서 포장하고 터뜨려주더군요.
그녀의 주특기가 MB에 딴지를 걸고  눈치를 보다가 분위기가 정리될 즈음 여론을 의식해 몇마디 툭 던지고 인기몰이.
대중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만 (이것도 근혜씨보다는 참모쪽 능력같지만)
제게는 이런 것들도 다 기회주의적인 면모로만 보여집니다. 어찌보면 정동영과 유시민의 단점들만 모아진 것 같아요.
둘 다 참여정부 내내 권력에 집착했다는 점에서 박근혜와 유사한데... 차이점은.. 정동영은 노통과 틀어졌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유시민은 당내 권력다툼, 민감한 정치사안등의 진흙탕 싸움에서 얍실하게 한발짝 비켜 서 있었다는 점이 비슷하죠.

여하튼.. 박근혜의 현 모습이 나름 영악하게 대중의 심리를 읽고 있는 것 같다는 점까지는 동의하겠지만..
자칭 타칭 노빠라는 사람들이 괜찮은 정치인이라느니.. 당선되면 MB보다 낫겠다느니.. 라는 평을 보면 참 아찔해집니다.
이러니 이회창도 그렇게 욕하다가 MB보다 나을 것 같단 이유로 찍는 건가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당장 근현대사 국사 교과서부터 바뀔겁니다. 박정희의 망령이 제대로 부활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