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까의 대표주자로서 솔직히 한말씀 드리자면,
저도 좀 지겹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가장 크게는
전에 이야기했듯 전 유시민은 민주당 탈당 때부터 갈 경로가 정해져있었다고 생각하고
또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 경로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따라서 과거의 지역주의타파론자들이 걸어온 길만이 남아있다고 보기에
이젠 더 깔 필요성 자체를 별로 못느끼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여러분이 말씀했듯 너무 많이 오른다기보다......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아울러
다른 글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요즘 글을 별로 안올리는지라 별로 말할 주제는 못됩니다만

밀리터리, 도시 계획, 진중권론, 여성운동, 독립영화지원, 이승만론, 한국전쟁, 진보진영의 문화적 정체성, 야권 연대의 원칙, 보편적 복지, 박근혜론 등등 주제는 널려있음에도 안올라오죠.

돌이켜보니 다양한 글 올려온 분들과 한번씩 으르렁거렸던 과거가 새삼....제 가슴을 아프게....는 안하고 살짝 후회가 되긴 합니다만....

일단 제 생각에

그런 점에서 유시민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불만은 일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론 별 대안이 없다는 거죠.
많이 나온다고 투덜대봐야 유시민 까실 분들이 글 안올릴 것도 아니고

그래서 기왕 게시판 개편할 거면
'정치 토론방'을 독립시켜서
활발히 논의할 분들 논의하게 하고
'문화, 제도, 경제, 기타 등등' 논할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서
정치 외에 타양한 토픽이 오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아울러, 안그래도 바쁜 운영자 분들께 이런 말씀 송구스럽습니다만
현재 추천게시판은 거의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여러가지 손봐야할 테니 그만 두더라도
추천게시판을 활용하여 아크로의 방향을 - 간접적으로- 유도했으면 합니다.
글 품질을 떠나 충분히 논의할 만한 다양한 주제들을
의도적으로 추천 게시판에 배치하여
그런 류의 글 생산을 활성화하자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렇게 두가지를 건의드리구요.

마지막으로 유까로서의 본성을 발휘하자면,
유까로서 저도 불만 있습니다. ^^:::

유까들은 - 여러 폐해들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담론을 활성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지역주의 타파론의 폐해는 무엇인가?' '지역주의는 과연 현 정치 구도의 핵심 문제라 볼 수 있는가?' '지역주의는 만들어진 허구 아닌가?' 등을 비롯해 '진성당원제가 정당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 '야권 연대의 원칙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의 주제를 던졌고
어느 정도 공론화도 이뤘지요.

반면 유빠들은?

글쎄요. 공론화될만한 주제로 무엇을 던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제 기억엔 없군요.

아크로에 유까들이 득실하다면
글을 많이 쓴다는 것과 아울러
바로 공론화할만한 주제와 결합시켰기 때문이죠. '정당의 본질' '지역주의 타파론이 갖는 한계''야권 연대론' 등등.

서프나 기타 친노 사이트에 사람들이 득시글 거림에도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팍 떨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서프, 딴지, 무본, 아고라든 어디든 최근 공론화할만한 뭔가를 제시했다는 이야기...못들었거든요.
서프는 거의 가보지 않지만 딴지 가보면 그렇습니다.
공론화는 없고 인물평만 있죠.
복지에 대한 논의 전멸, 현 정치 구도에 대한 논의 전무...심지어 진성당원제나 지역주의론에 대해서도 논의가 거의 없습니다.
아크로가 지겹다고 하는데- 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딴지 정치 게시판은 더 지겹습니다. 그래도 아크로에선 보편적 복지니 선별 복지니 논쟁이라도 있죠. 거긴 그런 것도 없어요. 그냥 과거 이야기만 무한 반복됩니다. 노짱 배신한 민주당 나쁜 놈, 정동영 병신 인증...이런 과거 이야기만 무한 반복입니다.

김어준은 허구헌날 '심상정이 드디어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문재인이 희망이다~' 같은 썰렁 개그나 하고 있고.

자....글이 길었는데 (제가 쓰는게 다 그렇죠) 어쨌든 문제 해결은 공론화할만한 주제를 가진 글이 많이 나오는게 답이라는 거죠.

바람계곡님의 유까성 글이 지겨우신 분들도 도시 계획이나 환경에 대한 글은 반색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