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바이커님이 호남 차별이 없다는 증거로 "임금"과 "학력"을 드신적이 있죠. 호남 사람 월급이나 영남 사람 월급이나 비슷하고, 학력 취득에의 접근성도 차이가 없으니 호남 차별은 생각만큼 없다. 남은건 고위공직자 차별인데 그건 선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는 주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다른 논문과 내가 직접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과 (2) 모두에서 호남차별은 사라졌거나 상당히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영역은 주로 "고위관리직"의 문제인데, 이는 한국 정치가 민주당과 한나라당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노동시장이나 학력증진 면에서 별도의 정책적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가면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이다.

호남차별이 아직도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이다고 "믿고"있는 분들은 이를 증명해야 한다. 내가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의 기대는 노동시장에서의 호남차별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호남차별의 "실재"를 밝히는 새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나의 예상은 호남차별 문제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그 중요도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중략)

과거의 한국사회가 상대적으로 해결이 용이한 영호남 갈등을 겪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인종갈등을 겪을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세대간 문제와 지금도 커지고 있는 계급 문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이 겹쳐질 것이다.

http://sovidence.tistory.com/287




그런데 월급을 근거로 차별을 부인하는 논리는, 마치 지역별 1인당 gdp를 근거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없다고 주장하는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지역 문제에서는 지역 자체의 볼륨도 중요하거든요. 영남이 수도권 집중을 문제시 하고, 각 지자체 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영호남의 불균형 발전으로 영남 자체의 볼륨이 호남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면, 노동 시장에서의 1인당 소득 차이가 아니라 영남인, 호남인 전체의 소득 mass를 따져보는게, 정치경제적 의미에서의 영호남 문제에 대한 좀더 정확한 접근이라고 봐야겠죠.  1인당 gdp, 1인당 평균 소득만 문제라면 왜 비수도권과 수도권간의 갈등이 있을까요? 1인당 소득은 서울이 오히려 지방보다 낮은데 말입니다.

고위공직자와 일반 서민을 칼같이 가르는 것도 부자연스럽습니다. 어느 레벨 부터 고위공직자인가요? 한국과 같은 정치 과잉의 지연 사회에서 고위공직자 영역에서 차별은 아주 크리티컬 한거죠. 고위공직자 차별이 별거 아니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가 정치 과잉이 아니며, 연고주의가 약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겁니다. 영포회가 날뛰고 충청에 배정된 과학단지를 애써 경상도에 쥐어주려고 하는 현 정부를 봤을때 말이죠.

영남 군사 독재 세력이 영남에 자원을 배정하고,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반호남 인종주의를 유포하고, 그 결과 호남 사람들이 여러영역에서 차별당한것들... 과거의 얘기가 아닙니다. 설사 과거의 얘기라고 해도 그것은 지금 현재 영향을 끼치는 과거죠. 세대를 통해 가난이 대물림이 되는 것 처럼 지역 불균형이나 소외 역시 세대를 통해 재생되는 겁니다. 기회의 상실 그 자체가 이미 불리한 조건으로 은연중에 작동하거든요. 

아무튼... 왜 한국 좌파들은(이건 바이커님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 계급 문제는 반드시 지역 문제에 대립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호남 사람들이 좌파보고 계급 운동 하지 말라고 했나요? 좌파의 계급 문제를 위해 존재하는 호남 문제를 덮어둬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좌파 제국주의, 계급 전체주의라 하겠습니다. 각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스탈린 보다 후퇴한 경직된 이념태도죠.

성적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는 발벗고 나서는 한국 좌파들이, 호남 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거 존재하지 않는다, 혹 존재 해도 덮고 넘어가야 한다는, 극우파적인 역사 부정주의를 보이는 것을 보면 참 웃깁니다. 성소수자와 외노자는 저 멀리 떨어져 나의 이해관계와 상관없는, 추상적인 피해자인 반면 호남은 경쟁자라는 거죠. 떨어트리면 나한테 이익이 오는... 그것이 울산에 강남 뺨치는 성을 쌓아놓고 쾌락을 즐기는 신노동 귀족, 민노총까지 탈퇴해버린 한나라당 찍는 노동귀족은 옹호하면서 홍어드립으로 두들겨 맞는 호남은 사시눈으로 바라보는 한국 좌파의 본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