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되었으며 한국에서보다 중국에서 한층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전지현과 김수현 주연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팬들이 서울대 모 교수의 논문에 심기가 적잖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가 20~50대 중국 베이징 시민 393명과 인터넷 댓글 등을 조사해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 지도'라는 제목의 논문에 대해...
"논문은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은 이성적이고 즐거운 미국 드라마를 선호하고, 반대는 논리성 없고 감정만 폭발하는 드라마(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주장하지만 틀렸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0/2014032000049.html



 논란이 되자 처음에는 지나치게 단순하게 나간 보도에 의해 논문의 내용이 왜곡, 오해된 것이라며 '유감 표명' 정도의 반응을 보였으나,

 강명구 교수는 19일 이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순화 해서 보도된 것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왜곡된 것"이라며 "논문의 의도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의 논점과 관계 없이 과장보도만 보고 단순화 시킨 것이다. 마치 한류 팬들을 폄하하는 것 처럼 심각하게 왜곡 됐다"고 덧붙였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86884



 곧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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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구 교수는 지난 20일 조선일보에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중국의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도민준 교수(註: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김수현의 극 중 캐릭터 이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88564


 논문 철회까지 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속된 말로 '깨갱'한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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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팬들의 감정적인 반응이 심정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란 것에 대해서 그다지 높이 평가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분노를 함께하기는 좀 어려운 점, 애석하군요. 조사의 방법이라든지 논리 전개의 문제 등, 논문 내용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별그대' 중국 팬들의 신문 광고만 봐서는 감정적으로 '발끈'하기만 한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근데 이 사건을 보면서, 여기 아크로에서 제가 읽어 본, 인종과 IQ의 상관관계에 대한 몇몇 글들이 연상되더군요.


  - 인종과 IQ http://theacro.com/zbxe/540965

  - 진화 심리학 비판에 대한 응답: 001. 1만 년 동안 일어난 진화를 무시한다 http://theacro.com/zbxe/650201

  - 과학 철학 강의: 014. 인종 간 IQ 차이에 대한 신학적 해결책 http://theacro.com/zbxe/949958

  - 그들은 정말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http://theacro.com/zbxe/570887


 강 교수가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논문을 썼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학술 논문이, 이성적 비판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런 논란에 휩싸이고 저자가 다수의 압력에 못 이겨 이렇게 공개 사과까지 하는 모양에 대해서는 통석의 념을 금치 못하겠군요.  뭐, 현실의 코미디 한 편이나 해프닝 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고, 이 논문이 제대로 씌여진 건지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건지 읽어 보지를 못해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모 경제지에 인용 게재됐다고는 하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