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는 민노당 류의 정치인 중에서는 리얼 폴리틱에 충실한 좀 특이한 부류 같습니다. 진보 정당 정치인은 대개 운동권에 한발을 걸쳐둔듯한 투사형, 이념가형 이미지가 강한데, 이정희는 생활정치에 강하고 대중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할것 같은 이미지와 행태를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머리도 상당히 좋은것 같고.

문제는 그런 리얼 폴리틱, 이념적 유연성이 연대 협상에서 주로 민주당을 협박하는데 소용되고 있다는 것이겠죠. 시장경제,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연성이 아니라, 유시민과 작당해서 민주당을 겨냥하는 식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겁니다. 저는 이정희가 민노당의 사회주의 경향성에 대해 무슨 반성을 하고 시장경제, 주류경제학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진보 좌파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유연성이 아니라 작당해서 해쳐먹는데 대한 유연성이죠. 

민주당에게 "김해, 순천에서 후보 안내는게 도리"라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이정희가 말하는 도리라는게 뭔지. 해당 지역구의 현안과 유권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앞서 정치인들끼리 협상해서 후보를 내고 안내고를 논하는게 도리인가요? 순천 지역구는 민노당이 민주당에게서 뺏어와야 하는 무슨 전리품이라도 되나요? 도데체 얼마나 싸가지 없는 말뽄새인가요? 실제로 순천 지역구가 탐나도 적어도 입으로는 "우리가 순천의 발전을 위해 민주당보다 더 적합하다"고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나저나 지역의 정당 독점을 저주하고 경쟁 체제 복원을 좋아하는 친노는 이정희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발언은 유권자를 무슨 사고 파는 물건이나 자기들 당연히 뽑아주는 호구로 하는 아주 악질적인 정당 독점적 발언 아닌가요? 민주당 독점을 민노당 독점으로 바꾸는건데, 무슨 부동산 전전세, 복임대라도 하는건가요? 정당 경쟁 체제 복원을 위해 이정희의 입을 쳐꿰메는게 친노의 평소 주장에 비춰 합당할것 같군요.

친노의 주장대로 호남에 정당간 경쟁 체제를 복원하기 위해서 민주당은 절대로 민노당에게 양보하면 안됩니다. 이참에 국참당도 왔으면 좋겠어요. . 민주당 민노당 국참당이 피터지게 싸워서 "정당간 경쟁 체제"를 복원하는게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지 않나요? 전에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이 비슷한 표를 얻고 떨어졌던데(ㅋㅋㅋ). 이거야 말로 친노가 꿈꾸는 이상향 아니던가요? 근데 그렇게 호남의 정당간 경쟁 체제 복원 좋아하는놈들이 지들의 이상이 실현되었는데 아무 소리가 없더군요. 한마디로 얘들이 말하는 지역간 경쟁 체제 복원은 민주당 밀어내고 지들 뽑아주던가, 아니면 경상도 눈치보면서 몰표 적당히 주라는 말밖에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