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님이 아래 글에서 "친노 박멸"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사실 미투라고라님도 평소에 친노 척결을 주장해 오고 계시죠. 친노 세력을 아예 끝장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민주당 지지자들중에 좀 있습니다. 저는 특정 정치 세력을 없애는게 실현 불가능할 뿐더러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에 친노 척결에는 반대합니다만, 그 취지는 이해합니다. 아니, 적극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먼저 구민주계를 박살낸게 친노이기 때문입니다. 2003년 이후 정치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신당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을 구태 정치, 지역주의 정치로 몰아붙이고, 모든 진보 언론과 네티즌이 동원되어 "구태 정치 척살"에 나서고, 검찰이 동원되어 박주선을 3번 구속시키고 박지원을 3년동안 감옥살이 시킨게 구민주계 척살, 박멸이 아니면 뭔가요?  대법원에서 이광재에게 당선 무효형만 때려도 정치 보복이라고 난리치는데, 어제까지 같은 편이었던 상대를 햇볕정책 과정의 법률적 잘못을 근거로 3년 감옥살이 시키는건 정치 보복을 뛰어넘은 정치 살인 아닌가요? 제가 노무현 자살을 옹호하거나 동정할수 없는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노무현은 한나라당과 삼성에 대해서는 과도하리 만치 유약하고 수용적이었으면서 구민주당에 대해서는 유독 혹독했죠. 노무현이 그토록 자랑하는 검찰 독립의 미덕도 구민주계 척살에는 통용되지 않았지요?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국민의 정부, 구민주당의 과거를 쑤시면서 희생양으로 삼아오지 않았나요? 반면에 삼성 사건에 대해서는 만천하에 드러난 도청, 비자금건까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덮으려고 했고.

구민주계 지지자들은 인터넷에서 말로나 친노 박멸을 외치지만, 노무현 세력은 실제로 칼과 펜을 휘둘러 구민주계를 죽이고 박살냈죠.구민주계 지지자 입장에서 구민주계를 실제로 박살낸 친노에 대해서 정당한 응징의 차원에서 박멸을 외치는게 뭐가 어떻나요?

아, 같은 편이니까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하자고요? 근데 왜 친노는 같은편을 박살내도 괜찮지만 구민주계는 친노를 수용하고 용서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