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쓰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전혀 사실과 다른 "사실 왜곡"이 여러군데 보여서 시간 나는 김에 반박드리고자 합니다.

1. 유소년 축구에서 일본이 한국을 90년대 이래로 압도했다?
-유소년 축구에서 일본이 한국을 압도한 건 90년대 말이 전부입니다. 그 후 2000년 중반까지 비등하다가 200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일방적인 한국의 우세였습니다.
뭘 근거로 일본 유소년이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는지 의문입니다.
당장 최근의 2대회에서 일본과 한국 U-19에서 일본은 일방적으로 한국에 밀리는 경기 끝에 아시아 대회 8강에서 두번 모두 지면서 세계대회 출전권마저 놓쳤습니다. 
특히 2009년 세계대회 출전권을 놓고 격돌했던 2008년 아시아 선수권 8강에서 일본 축협회장이 놀라서

"어른과 아이가 경기하는 것 같았다.3-0으로 진것이 오히려 다행"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선수들 개인 기량차이는 한국선수들이 월등했습니다.  경기 본 사람들은 기억할텐데, 그 경기 완전히 한국 선수들 개인기에 일본선수들 농락당하면서 6,7-0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다음으로 작년에 붙었던, 지동원세대가 격돌한 U-19도 스코어상으로 3-2, 2골 먼저 내주고 15분만에 3-2로 역전시킨 경기도, 개인 기량에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 상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표팀이 그 세대 전력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일본 유소년 지도자들도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이 요즘들어 한일 유소년 기량차이가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데 고민합니다.
분명 투자나 자원에서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게 한국 축구인데, 실력은 오히려 월등하니 나름대로 환장하는 겁니다.
현재  한국은 2002년 이후 제대로 된 혜택 받은 세대가 나오면서  90년대 후반에 밀리던 유소년 축구에서 다시 일본 압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 유스가 일본 유스보다 못하다는 생각 가진 분들은 99년 이동국세대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세대의 추억이 가슴에 아직도 남은 분들일 겁니다.
대체 어떤 축구 관계자가 한국 유소년이 일본 유스에 밀린다고 인정했나요? 굳이 말하자면 제 근처에 파주 국대센터 들락날락하는 분도 여럿 계시는데 그 분들도 일본 유스는 한국 유스 상대가 안된다고 하는데요?

2.어제 패배는 감독의 실패지 선수들의 기량차이는 아니다.  조광래는 허정무에게 배워야 합니다.

-어제 경기보고서 허정무가 꽤 괞찮은 감독이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전에 한국 축구의 암흑기중 일부였던 시드니 올림픽세대에서 일본에 크게 당해본 허정무와 상대 파악도 안하고 그저 내 플레이만 하면 이긴다는 조광래의 겁없음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만.
아마 허정무도 어제 경기 보면서 초반부터 눈치챘을 겁니다. 어제 같은 플레이가 한국이 일본에게 시달리는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 겁니다.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 세대가 나카타와 나카무라가 이끄는 일본과의 도쿄 원정 평가전에서 4-1로 "도쿄치욕"을 당하고 돌아왔던 원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어서는 충격적인 당시 그 평가전 멤버들 중, 양국에 이영표, 박지성, 엔도만 남아있는거 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구나, 그 어린 선수들이 이제는 최고참으로 은퇴할 때가 되다니.
2010년 월드컵 직전에 있던 평가전에서는 허정무가 이끄는 대표팀이 일본 적지에서 2-0완승, 그전에 3월에 동아시아컵에서도 3-1로 완승했습니다.
조광래와 차이가 뭘까요? 2경기 완승한 당시에도 볼점유율은 일본이 55:45정도로 한국보다 높았습니다. 어제는 57:43이더군요.
참고로 허정무호는 슈팅수는 5월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8-1로 오히려 앞섰습니다.  조광래는 경기운영 모든면에서 다 졌고, 허정무는 볼점유율 빼고는 모두 일본에 완승했고요.
전 볼가지고 있는 시간차이를 미투라고라 님처럼 한국과 일본축구의 수준차이가 아닌 축구의 전술차이로 봅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 파악이 된 허정무와 덜된 조광래의 차이죠.
올림픽 팀 지휘하면서 일본에 크게 데어본 경험이 있는 허정무는 두 경기에서 일본축구를 상당히 면밀하고 세심하게 연구한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일본 축구 전술은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먼저 볼트래핑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주고 받으며 상대 미드필더들을 흐트립니다. 공격수가 중앙에서 오가면서 수비를 끌어내면 양 윙백이나 날개가 공간을 찾아들어가고 엔도나 예전의 나카무라같은 지휘자가 수비 뒷공간을 노려 볼을 배급합니다. 어제 경기가 전형적인 일본의 이 패턴에 말려들어 고전하던 90년대 후반 한국축구의 모습이었고,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두번 일본을 박살낸 허정무호는 일본의 이런 경기운영 패턴을 완전히 꿰뚫고 역이용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어제 전반 내내 우리 오른쪽이 상대 윙백에게 나카토모에게 시달렸죠.결국 한골까지 허용했습니다.  일본 공격수 결정력만 좋았다면 전반에 한 2-1이 정상이었을 텐데, 역시나 일본 공격수준은 아시아조차 제압하지 못한다는게 눈에 띄는 경기였습니다. 아마 결승에선 호주에 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일본은 2005년 이후 단 한번도 한국과 호주에게 이겨본적 없습니다. 승부차기는 공식으로 무승부입니다. 특히 2006년 본선에서 히딩크의 호주에게 종료 8분 남기고 1-0으로 이기다가 3-1로 역전패하는거 보고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길게 말할 것 없이 허정무는 상대가 우위에 있는 미드필드 플레이를 정면으로 맞대응하며 봉쇄하려 하지 않고, 상대의 주요 공격루트인 수비 뒤공간 노리기를 철저히 봉쇄하고 상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자기공간을 지키며 우리가 우위에 있는 선수개인의 돌파력과 체력, 스피드로 승부를 본 결과가 정작 볼은 일본팀이 많이 가지고 있어도 중앙부근에서 한국 에어리어 근처로 가면 한국선수들이 피지컬로 압박해 들어오니 돌리기만 바쁠 뿐, 슈팅수나 공격의 위력은 한국상대가 되지못하고 경기결과도 완패하는 모습이 그 두경기였거든요?
조광래는 스페인 축구다 뭐다하면서 도저히 상대가 되지못할 미드필드 패스플레이에 정면으로 싸움을 걸었다가 호되게 당하고 후반에야 현실파악하고 제대로 잠근거지요. 그나마 전반에 생각보다 잘 버틴건 딱하나, 우리선수 개인기량이 일본보다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일본공격이 후반에 눈에 띄게 무뎌진건 그 때문입니다. 프리킥을 페널티킥으로 바꿔준 이란 부심때문에 승부에서 졌지만.
제발 부탁드리는데, 감독의 전술의 실패를 무슨 개인의 기량이 뒤쳐지는 양 말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일본애들이 놀래요. 그 애들 스스로 개인 기량은 한국이 낫다고 생각하니까. 볼컨트롤과 패스 능력은 축구의 일부일 뿐입니다.  축구는 뼈와 근육이 충돌하는 스포츠입니다. 족구가 아니라.
최근 경기 결과가 2년동안 한국이 2승4무고, 일본 스스로도 "오랫동안 한국에게 이기지 못했다." 인정합니다.
국제대회성적에서 2006년 월드컵 일본은 참패, 그나마 한국은 8부능선에서 탈락, 2010년 같이 16강, 대체 님은 무얼 근거로 일본축구가 한국보다 위라고 생각하시는지 알수 없네요.
경기점유율이 밀리면 지는 건가요? 참고로 전통의 유럽 최강인 독일과 이탈리아, 두 팀중 이탈리아는 독일과 월드컵서 만난 3경기를 모두 승리했지만 경기 점유율은 항상 6:4로 밀렸습니다. 이탈리아야 말로 독일의 진정한 천적인 셈이죠. 아마 한국과 일본,호주도 꾸준히 이런식으로 갈거라고 봅니다. 일본은 결국 피지컬로 밀고 들어오는 호주와 한국에게 질겁니다.

3. 외국으로 유학역사가 길어요? 외국에서 배운다고 절대 잘하지 않습니다.
-석현준이라고 있지요. 현재 아약스 2군에 있다는. 그 선수 국내에서 있을 때 지동원보다 2수 아래로 평가받던 선수입니다.
이 말을 왜 하냐면 외국에 축구유학이라는 허황된 기대에 빠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끔보면 어디 유스팀에 우리나라 누가 있다, 유망주다, 엄청난 기대를 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진짜 착각하시는 겁니다. 
아무리 유학을 보내도 그나라 자체 리그 수준이 결국 그나라 축구수준입니다. 최근 몇년간 한번이라도 J리그팀이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나요? 근 3년간 모두 아시아 K리그팀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휩쓸었죠.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90년대 후반부터 축구유학갔다온 그 수많은 인재들, 지금 다 어디에 있나요? 국가대표로 성장하기는 커녕 K리그조차 못 뛰고 동남아까지 두드리는 애들 태반입니다.

한국이 박지성과 이영표 은퇴하면, 일본은 엔도랑 나카자와 은퇴 안하나요?

4. 10년전야 말로 모두가 이제 일본이 한국을 확실히 역전했다고 믿었습니다.
-미투라고라님을 보면 10년 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글쎄요, 역전했나요?
오히려 한국은 더 강해지고 일본은 약간 정체한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