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후보의 정치적, 행정적 경험과 실력을 중시합니다. 한명숙도 총리 경력이 없었으면 대선 주자로 거론되지 못했을거고, 유시민도 복지부 장관이 정치인으로서의 큰 자산입니다. 서울시장을 두번 연임한 오세훈은 그런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죠.

이런면에서 박근혜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죠. 정치인으로서는 검증되었을지 몰라도 국가를 책임지는 행정가로서 국민에게 보여준건 없습니다. 물론 행정 경험 없이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과 김대중이 있지만 그들은 한국 정치사에서 두번다시 나오기 힘든 민주화의 거목들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존재입니다. 또한 김대중 같은 경우는 끊임없이 정책적 역량을 개발하고 홍보해왔죠. 97년 선거 승리의 공신중에 하나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였던건 수십년에 걸친 노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박근혜의 강점으로 거론되는 신중함이나 대세판단 능력은 물론 대단합니다. 하지만 유권자라는 존재가 그런 이유만으로 대통령을 뽑지는 않습니다. 정책적 역량과 실력이 어느정도는 검증되어야 하는데 박근혜는 보여준게 너무 없죠. 그래서 박근혜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점점 정책 홍보와 노출을 감행할겁니다. 중도개혁 진영이 승부를 볼 시점은 이때죠. 박근혜의 침묵에는 당할수 없어도 정책과 능력은 객관적으로 상호검증과 경쟁이 가능하거든요. 박근혜가 복지를 내세우니 민주당에서 무상 시리즈로 반격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박근혜가 정책으로 밀고 나올때 자기들끼리 연대론으로 치고 받다가는 백프로 집니다. 유권자는 정책에 반응하지 정치 세력간의 연대에는 관심없어요. 후보의 능력과 정당의 정책이 중요하지 어느 정당이 어디랑 합치고 이런 정치판의 이해관계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는 인터넷 정치 키보드 워리어(저같은)빼고 없습니다. 진보 신당 창당 당시 인터넷 제1당이 진보 신당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보세요. 그러고 보면 유권자들이 제일 똑똑 합니다. 메니페스토를 실천하고 있으니...

그러니 친노 진영은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민란 삐끼질 하지 말고 정책 개발하고 시대정신 탐구나 하는게 다음번 선거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될겁니다. 그게 갖춰지면 연대와 선거 승리는 따라옵니다. 하지만 말단 정치 공학에 푹 젖은 정치 자영업자들이 득시글한 썩프를 지켜봤을때 그럴 가능성은 없군요... 아무래도 유시민이가 민주당에 고추가루 뿌리는 동반 자폭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