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오마담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동성애자가 인간으로써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제목에 찬성하고 옹호한다고 한 건. 대부분 '반대론자(?)'들이 글을 올리는 것 같아서 그냥 장난스럽게 써 본 거구요, 사실 동성애는 
찬성하거나 옹호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거칠게 말하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닌가'가 가장 가깝겠죠.

 우선 전 이성애자에 독신입니다. 그리고 아크로에도 저처럼 이성애자 독신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이성애자에 독신 남성이라면 한번쯤 제 생각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동성애 반대론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죠. (남성의 경우입니다)

수십만명의 남성들이 어느날 아침,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서 커밍아웃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회에 받아왔던 피해를 보상받고, 차별받지 않으며, 이성애자들과 동등한 인권과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법률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를 성취합니다. 그리고 사회 대다수의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내서 말 그대로 게이 천국이 된 한국입니다. 거리를 걸으면 손을 잡고 다니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tv를 켜면 홍석천이 이성애자 남성들속에서 고군분투하는게 아니라, 마치 피아노 건반마냥 이성애자 세명에 동성애자 한명 꼴로 뒤섞여 있고, 아예 연애 프로그램중에는 게이들을 위한 코너를 따로 마련합니다. 옆집에 게이 커플이 이사와서 떡을 돌리고, p2p로 포르노나 다운받을까 해서 보니 게이 포르노물이 갑자기 늘어나서 표지 다운받는 것도 신중을 거듭해야 합니다. 군대에서는 게이만으로 구성된 부대가 따로 창립되고, 친형제처럼 지내던 학교 후배를 만났더니 개인적으로 커밍아웃을 합니다. 동성애자 커플이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고 난 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신혼여행을 가는데, 그들이 탄 차에 달린 깡통이 내는 소리가 무척 시끄러워도 뭐라 한마디 소리지를 수도 없습니다. 고소 당할까봐요. 아 밤길도 조심해야죠. 게이들중에도 정신나간 놈들은 당연히 있을테니까.
자 이 정도가 최악의 상황 아닌가요? (참고로 수십만명은 보수적으로 수치를 잡은 것 입니다. 적게는 1%에서 크게는 10%까지 보더군요.)

그럼 현실주의자라는 입장에서 볼까요.
저 자신(이성애자 독신남성)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인 감정-혐오감-이 치솟는데, 이거 가지고 피해받았다고 법원에 갈 수도 없구요. 게이좀 때려볼려구 몽둥이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다가 경찰에 잡히거나 하겠죠. 술집에서 이성애자 친구와 술 질퍽하게 마시며 '더러운 놈들 똥구멍이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옆 테이블 건장한 게이들에게 쳐 맞을 수도 있겠구요. 막 부글부글거리십니까?

그럼 직접적인 이익은요? 당연히 있습니다. 꽤 크죠. 저같은 독신남성에게는요.
 게이들이 누굽니까? 어느 나라에서든지 연예계를 적지 않게 차지하며 누구 말대로 패션계는 휘어잡는다지 않습니까. 똑똑하고(동성애자들이 학력 성취가 높다는 건 진짜 사실입니다), 옷 잘입고(여성들이 중시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게이가 그렇지는 않겠습니다만 역시 그렇다고 하네요.), 매력적인(제 바램입니다) 남성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받았던 억압과 불평등을 벗어나 떳떳하게 자신을 드러내면 땡큐베리머치를 외쳐야 합니다. 왜냐구요?

전 지금까지 x명의 여성과 교제를 했습니다.(예 같이 잤다구요. x가 0일 가능성을 타진하진 마십시오. 10에선 멀지만 아닙니다.)
게이천국이 되면 xx명의 여성과 교제를 하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아지거든요. 여러분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단히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게이들은 대체로 이성애자인척 하면서 살게 됩니다.(한국이 좋은 예입니다) -이건 양성애자가 아닙니다-  
똑똑하고, 패션감각 뛰어나며, 화술도 대체로 뛰어나서 여성들과 잘 지내는 매력적인 '가짜 이성애자'들이 얼마나 많은 여성과 교제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홍석천은 마음속에서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저나 보통 이성애자와는 비교가 안 될껄요. 한명의 이성과 긴시간 사귀기 힘들기 때문에 (죄책감도 들겠죠.속이는 것 같아서) 연애 기간 자체가 짧고, 자주 바뀝니다. 이런 분들이 모두 커밍아웃하고 떳떳하게 다른 남성들과 사귀게 되면 여성은 친구일뿐 연애대상이 아니게 되고, 그 빈 자리는 저희 이성애자 남성들이 접수하게 됩니다. 그 흔하디 흔한 싸움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요. 여성들은 게이들에게 대체로 호감을 가지며, 친구할 생각은 있지만 진심으로 연애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데도 생각이 바뀌질 않습니까? 이성애자도 행복해하고 동성애자도 행복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이지 않습니까?

아. 강물님이 여러 번 언급하셨듯이 제 남동생이 게이문화에 자연스레 빠져들어서 커밍아웃할 수도 있겠네요.(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가슴 무지 아플 것 같습니다만, 대를 위해서는 소를 과감히 희생해야 하는 법이지 않습니까? 제가 설득을 하던 지랄을 하던 동생의 성적 정체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제 동생이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하고 이성애자인척 하고 여성과 결혼후 이혼당하는 걸 보느니 그냥 살고 싶은데로 사는걸 보는게 차라리 낫겠네요. 
뭐.. 친한 친구가 커밍아웃하면 꼭 껴안아줄 수 있습니다. (경쟁자 제거라는 측면에서요. 그거 한번 못해줍니까?)

 제가 봤을땐 아크로에 너무 도덕적이신 분들이 많거나, 다들 보다 높은 사회적 가치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갈수록 살벌해지는 세상에 살면, 보다 충실하게 이익을 좇는 것이야말로 살아남는 길 아니겠습니까? 전 현재 여자친구도 없는데 결혼할 
자신도 별로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남성 독신자분들은 모두 자신 있습니까? 저 상위 퍼센트를 차지하는 게이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냐구요?

(게이 천국이 되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 커플이 딥 키스 하는 걸 보게 되면 기분은 좀 더러워도 봐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아니 상사한테 인간 이하의 대접도 참아내고, 군대에서 그 굴욕도 견뎠던 분들이 그것도 못 참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게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게이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뛰쳐 나올수록 여러분의 중요한 이익은 증가하게 될껄요?
제발 현실적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동성애자는 이성애자의 적이 아니라 진정한 동지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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