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목적(direction)이 아니라 수단(orientation)이었어야 했다

 찌질했던 정당화 및 합리화는 목적으로 둔갑한 방향(direction)을
 그 준거점으로 하지 않고서는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암울한
 이미지들을 나의 안구는 도저히, 참아낼 수 없었다

 사람이 종전의 패턴으로부터 갱생해내려면 그 암울한 이미지들을
 일단은 받아들여내는 pent-up frustration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그 각오의 본질을 해치지 않은채 외면으로 표현해내야
 비로소, 수단으로서의 방향(orientaton)이 설계되는바 그 표현
 이 사람을 골똘에 미친 정신분열자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게 이끔을



 20대는 주머니에 손꼽고도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무난하게 잡솼던
 10대의 낭만으로부터 무조건,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시기다

 그 무조건, 무차별적 버려짐을 받아들이기엔 우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10대의 낭만 즉, 20대라는 방향(direction)으로만 가면
 별천지가 쏟아져 내릴 것이라는 근거없는 낭설을 그 준거점으로
 10대의 최후반에 마치, 우주개발이라도 하고 온 마냥 이웃들에게
 생색낼 준비부터나 해왔던 셈이다

 지금의 20대가 해야할일은 거울에 비친 있는 그대로의 찌질함부터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탓을, 건국 및 산업화에 성공해낸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민주화에 성공해낸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의 탓으로
 돌려대는 비열한 방향(direction)을 향해 그만 뛰어가도 좋다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