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육(俎上肉)이라고 그러죠... 도마 위의 고기.

뉘앙스가 딱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충 '동네북' 정도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호남의 문제는 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는 것입니다.

도마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는 별 수작을 부려도 안 됩니다.

얼마나 덜 쪼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쪼을 것인가... 이게 문제가 될 뿐

근본적으로 항상 도마 위의 고기는 칼로 난타당할 운명입니다.

방법은 딱 하나에요.

도마 위에 올리는 고기를 바꿔야죠.

도마 위에 올리는 고기를 호남 아닌 영남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현재 도마에 오른 호남을 통채로 들어내고 거기에 영남 올리기는 어렵죠.

하지만,

영남을 올리는 도마라도 하나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도마에서 영남을 난도질하기 시작해야 해요.

이거, 다들 불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호남은 이제 더 난도질할려야 할 것도 없는 처지에요.

쥐박이 정권 들어선 뒤 노골적으로 고소영 강부자 얘기 나오는 것 보세요.

호남이 그만큼 잘 나가나요?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는 쪼다들도 있기는 있는 모양입디다만...^^

암튼,

지금 먹을 것, 조질 것은 영남쪽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기입니다. 씹을거리가 무궁무진해요.

실은 찌질이들의 열폭질도 나름대로는 다 이해관계가 걸려있어요.

지금 인터넷 루저들이 호남 씹는 이유, 이해관계가 뭐라고 보세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첫째, 이미 묘익천님이나 쿼츠 님도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만...

영남 애들 가운데서도 경쟁에 치인 찌질이들이 그나마 영남이라는 상징자본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즉, 영남에서는 3급, 4급도 못되는 찌질이들이지만 그래도 호남보다는 낫다는 자위심리입니다. 나아가, 영남 내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호남에게도 추월당하면 지들은 갈 곳이 없다는 불안감도 작용하죠.

둘째, 역시 비교적 사회적인 약자에 속하는 친구들이 경쟁구도를 그나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지금 10~30대들은 취업경쟁 등에서 단 하나라도 경쟁자를 탈락시켜야 하는 경쟁질서 속에서 자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경쟁자 숫자를 줄이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고 배운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이 가장 만만하게 조져서 경쟁구도 밖으로 밀어낼 수 있는 친구들이 지역적으로 보면 호남이죠. 다른 경쟁방식에서는 이미 탈락한 루저들이기 때문에 얘네들이 현실적으로 밀어낼 수 있는 경쟁상대는 호남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호남이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얘네들이 호남 아무리 공격해도 지들한테 생기는 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길가의 거지 공격하면 찌질한 현실보상 심리는 만족시키겠지만, 지들 처지가 더 나아지는 것은 없죠.

사실, 이런 얘기는 어느 선을 넘는 느낌이어서, 호남 출신의 금도로서 피하고 싶었습니다만,

이제 인터넷의 화두를 호남에서 영남으로 옮겨야 한다고 봅니다.

호남을 공격하지 말아달라, 왜 호남만 갖고 그러느냐, 호남이 뭘 잘못했느냐...

이런 얘기 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그래봐야 홍어녀 드립에 아무 대책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찌질한 홍어드립 치는 애들로서는 더욱 신나는 반응일 뿐입니다. 어? 살짝 건드렸는데 되게 아파 하네? 이거 효과 있는데? 레츠고~~ 고고씽~~ 야, 더 본격적으로 만들어봐... 이렇게 되는 거에요.

그럴 시간과 정력, 자원으로 영남 씹는 주제로 옮겨갑시다. 영남 씹을거리가 없습니까? 쟤네들 해쳐먹는 거 두고두고 얘기해야 해요. 물론 처음에는 별 반응도 없고 그러겠지만, 그건 노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얘기해야 합니다.

야, 니들이 먹고살려면, 니들에게 자리 하나라도 더 생기려면... 영남을 공격해야 해. 영남을 박살내야 니들에게 최소한의 국물이 떨어져. 병신들아, 니들은 지금 니들이 가져야 할 몫도 영남에게 다 뺏기고 얻어터지면서 항의도 못하고 그 분풀이를 호남에게 하는 거야. 찌질이들아 평생, 아니 자손 대대로 그렇게 살래? 니 새끼들도 영남 찌질이들의 노예로 키울래?

야, 인구의 30%인 영남이 대한민국 자원의 70%를 갖고 있어. 영남을 타도하면 나머지 70%가 지금보다 두배씩 가져갈 수 있어. 왜 이렇게 간단한 계산을 못하니?

이런 얘기를 해야 합니다.

집권 전략도 바꿔야 합니다. 호남 후보가 나설 필요 없어요. 다만, 후보의 조건을 절대 비영남일 것, 반영남일 것, 비노일 것... 이렇게 제시하고 그걸 정식화해야 합니다. 즉, 반영남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진보 개혁 진영이 선거에서 승리한 유일한 구도가 그것입니다. 영남배제, 영남포위... 아닙니까? 왜 유일하게 승리한 경험, 그 구도를 배제하고 영남에게 아부하려는 구도만 주장하는지... 이게 바로 영남삼류 노빠들의 음모 아니면 뭐겠어요?

제 얘기가 이거 부도덕한 것 같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방법 외에는 없어요. 죽어라고 이 얘기를 해야 합니다. 공격의 대상 아니 화제의 초점을 호남이 아닌 영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겁니다.

도마 위의 호남을 쪼아대는 놈들도 여전히 있겠지만, 한쪽 도마에선 호남육(湖南肉), 다른쪽 도마에선 영남육(嶺南肉)을 쪼아댄다고 할 때... 점차 사람들의 관심은 영남육을 올린 도마에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그쪽 고기가 훨씬, 비교도 할 수 없이 풍성하고 질도 좋거든요. 문제는 지금 영남육을 올려놓은 도마가 없다는 것, 그런 도마를 마련할 생각도 안한다는 거에요.

다른 방법 있으시면 제시해보세요. 얼마든지 제 얘기 취소하고 받아들일 생각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문제를 놓고 씨름해온 고민과 경험의 총합이 나에게 얘기하네요.

개쌍도를 박살내라. 그렇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