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구(?)가 민주당 비판에 민감한 이유는 민주당에 애정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민주당 비판에 딸려 나오는 호남 지역주의 타령이 짜증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정동영 비판에 열이 받는 이유도 정치인 정동영에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동영 비판이 깔고 있는 반호남 인종주의의 함의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호남에만 안주한다"는 비난은 제가 보기에 가장 악질적인 마타도어입니다. 선의와 상식의 탈을 썼지만 실질적으로는 호남 고립과 말살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일단, "안주"라는게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이 호남표에 취해서 전국적인 정책 개발을 게을리 한다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진보 개혁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40년동안 발전에서 소외되어온 호남을 공평의 측면에서 챙겨주는 정도를 넘어 어떻게 호남에 편향된 정책을 펼치는지 "증명"을 해야 합니다. 호남에 편향된 정책을 펼쳤다는걸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호남에 안주한다는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만약 실제로 호남 편향이 아닌데 호남에 안주한다는 비난을 가하는건 도리어 소외되는 호남을 더 소외시키라는 얘기밖에 안되죠.
 
그리고 어려울때마다 표를 주는 호남에 가서 어필을 하는건 전혀 비난거리가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관계는 호남의 표심이 반한나라당인 이상 지속될수 밖에 없습니다. 열린우리당도 지지율이 폭락하니 호남 가서 표를 구걸하지 않았던가요? 게다가 국참당과 유시민은 아예 호남에 죽치고 앉아 앵벌이짓을 하고 있습니다. 표 주는 지역에 감사를 표하고 도움을 청하는건 "안주"고, 지역을 위한 어떤 정책개발도 게을리 하면서 표 내놓으라고 구걸하는건 괜찮나요? 참 희한한 잣대입니다.

한마디로 "호남에 안주한다"는건 아무 실체가 없이 그냥 반호남 인종주의에만 부응하는 흑색선전일 뿐입니다. 왜 영남에의 안주는 한계 조건이 안되지만 호남에의 안주는 한계조건이 되는걸까요? 한마디로 호남의 지지세가 영남 공략에 방해가 되니 귀찮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호남지지를 얻는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을 안찍는 경상도의 반호남 인종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들에게 주는 호남의 몰표가 도리어 문제라고 스스로 선언을 하는것이죠. 인종주의에 부응하는 겁니다.

어떤 반김대중 친노가 이런 말을 씨부리더군요. "호남에 표 구걸하면 대통령 못된다". 이게 아마 경상도 진국 노빠들의 본심일 겁니다. 문제는 본심으로는 경상도의 반호남 인종주의에 찌들어 자기들에게 표준 호남을 비난하는 이 작자들이 현실 정치에서 그나마 발 붙일곳은 호남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자기들을 내친 경상도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호남을 경멸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호남의 표가 고픈겁니다. 그러니 한 입으로는 호남표가 더럽다는 소리를 지껄이면서 또 한입으로는 호남이 표 안줘서 떨어졌으니 호남이 죄라는 얘기를 하는거죠. 완전한 논리의 파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