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생이지만 아크로 가입은 2009년에 했고, 아크로 전 스케렙부터 눈팅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문화예술과학게시판 들어오니까, 불교 및 종교관련해서 글들이 많네요.


저는 제 가치관에 크나큰 의문이 있고, 삶의 방향도 제대로 정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구지 삶의 근원적 질문 같은거 물어보지 않고도 잘사는애들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따지고 드는지, 회의도 듭니다. 아무래도 제가 특별히 종교적이지도 않고, 부모님의 가치관의 영향도 적고, 저 스스로도 줏대가 잘 안서있기 때문이거겠지요.


그래도 뭔가가 여러가지 책도 읽고, 대외활동도 하고, 경험도 쌓고, 개인적인 자기관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로서 요즘 불교관련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힐링캠프에 나왔던 법륜스님이 있는 단체인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정토불교대학"이란 것입니다.

1년동안 일주일에 한 번 동영상 수업을 듣고, 같은 반 애들이랑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관련한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재미있게 보다가 보니까,

동영상에서 나오는 불교관련 내용들이 궁금해져서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친구들도 만들 수 있어서 좋구요. 

수업을 들은지 진짜 얼마 안되었지만, 교재를 한번 쭉 훑어보면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수업내용을 말하기 이전에 일단 저의 관심 성향을 말하고, 키워드로 말하자면,

* 과학을 중시합니다. :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이랑 지식을 세계관의 기반으로 합니다.

    (지금은 읽지 않지만, 어렸을 때 물리학,진화생물학,뇌과학,복잡성 과학 관련 책을 좋아했었습니다.)

* 카뮈의 시지프 신화 라는 철학에세이를 보고 많이 감명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좀 허무함도 느낌)

* 딱히 어느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세속적으로 잘 사고 싶은 학생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개념적인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함)

* 기타 :  집안이 천주교여서, 어렸을 때 교리공부는 쬐금 했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논쟁의 여지도 많지만,

제가 보기에 정토불교대학의 불교수업내용에 관한 "느낌"은 이렇습니다. -> 느낌일 뿐입니다.

* 굉장히 압축적이고 간략합니다.

     (아마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유물론적 또는 과학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아마 수업듣는 사람들 중에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도 많아서 접근하기 쉽게 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종교적(믿음적) 측면", "철학적 측면", "수행적 실천적 측면", "윤리적 측면", "과학적 요소" 등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

*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영역이 다르고, 다 각자 진리가 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물론 그중에서 불교가 제일 난 것 같다고는 말합니다.)

* 종교적 내용자체보단 "자기마음을 다스리는 면" 이 강합니다.  : 그래서 좀더 끌려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느낌입니다.

제가 문외한이라 잘 알지도 못하기에, 자세한 불교내용을 설명할 수도 없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불교대학수업을 듣는 학생일 뿐이지, 정토회 소속도 아니여서, 더 말하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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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본론인데,

교재를 읽어보고, 법륜스님 동영상들 보고, 여기 윤회얘기 나와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윤회와 관련된 생각>


법륜스님은 세계관 측면이 아닌, 일단은 마음의 측면에 "국한해서 생각하자면"

고와 락이 반복되는 인생과 마음을 윤회라고 표현합니다. 원하는 대로 됬는데, 불행이 되는 것처럼요.

기뻣다가 슬펐다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반복되는 그런 마음 말이지요.

-> 자주 하는 이야기가 쥐약입니다.  쥐가 쥐약을 죽으려고 먹었을까? 살려고 먹었지! 근데 죽었어.



저는 힌두교식의 전생 후생 또는 윤회 같은 거는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윤회를 현실적으로 은유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 반복되는 삶

우리의 삶을 계속 반복됩니다.

우리라고 하는 것은, 내가 죽어도 또다른 누군가는 계속 태어나고 자라지 않습니까? 그런면에서 삶은 반복됩니다.

또한 개개인은 비슷한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비슷한 감정 생각 인생의 고민들을 하지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전들이 현재에도 의미를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비슷한 희노애락의 삶을 사는 것을 보면,

마치 그것이 윤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 까르마(업)

우리는 인간으로서 본능을 가지고 있고, 특정한 심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또한 일종의 근원적 까르마(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특정한 습관을 만듭니다. 심리습관, 사고습관, 행동습관... 일종의 "업식"이지요.

또한 사회도 어떤 환경이나 역사에서 특정한 문화와 관습들이 생기게 됩니다.


- 윤회

사람의 인생은 계속 반복되는데,

과거의 사람들이 지은 행동들이 어떤 까르마를 형성하고, 그 까르마가 다음 세대나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나 습관이겠지요.


좁게보면,

부모의 습관과 사고방식이 자식에게 영향을 주고, 자식의 자손에게 까지 영향을 줍니다. 업이 전달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비행청소년의 사례라든지, 부정적 심리를 형성하게된 사람들의 고민거리" 보면, 정말 인연과보와 업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불교적 개념과 용어를 사용해 생각한다는 조건입니다.)


넓게 사회적으로 봐도,

과거의 사람들이 지은 행동들의 까르마가 그 다음 세대의 사회에도 계속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과보를 받고, 업을 해소하고, 복을 베풀면,

그것이 다음 세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더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짐승"처럼 살았던 인간이, 물론 여전히 동물이지만, 길고 긴 과거역사를 통해, 문화와 제도, 인식들을 만들어가면서

좀더 "인간" 적으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요.


아직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현재 저는 이정도 수준에서, 업보와 윤회를 정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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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교리보다는 불교교리가 좀더 와닿고 있습니다.

좀더 현실을 직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불교가 애초에 철학적 측면이 유독 강해서 그럴까요?